지난 회까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하여 ‘싸이의 현상’ 및 음악적 분석을 통하여 한류 중 K-POP에 대한 조건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강남스타일' 이외에 다른 K-POP은 어떨까? 소녀시대의 'I Got A Boy'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걸 그룹의 대표 격인 소녀시대가 2013년 11월 3일 날 뉴욕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 뮤직 비디오 상”을 수상하였다. 유튜브 조회 수는 8000만뷰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미국 최고의 여가수 레이디 가가를 제치고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수상한 것이다. 'I Got A Boy'로 말이다. 특히 레이디 가가는 미국 최고의 가수이다. 레이디 가가는 그 당시 세계 최고의 경제전문 잡지인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레이디 가가를 제치고 한국의 걸그룹인 소녀시대가 수상했다는 것 또한 기적같은 일이었던 것이다.
CNN의 웹사이트에서는 소녀시대에 대해 "레이디 가가를 제치고 수상한 소녀시대의 인기는 한국에서는 국민적인 현상”이라고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한 수상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는데, CNN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등 미국매체 뿐만 아니라, 영국 로이터, BBC, 프랑스 르파리지앵 등 주요 외신들이 소녀시대의 수상 소식을 다뤘다. 특히 USA투데이는 미국 젊은 가수들과 관련해서 관심을 보였는데, "레이디 가가를 제치고 소녀시대가 상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히 미국 젊은 가수들에게는 충격적이다”라고 평가했다.
'I Got A Boy'는 악보를 분석해 보니 ‘동살풀이장단’으로 작곡되어졌다. 거기다가 휘모리장단이 추가되어 있다. 동살풀이장단의 부분은 재미있게, 휘모리장단의 부분은 신나게 구성되어져 있다. 가사도 영어가사는 "I Got A Boy”를 후렴에서 몇 번 반복하는 것 외에는 모두 한글 가사이다. 한류의 K-POP이 지속적으로 보편성을 갖추려면 가사가 영어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동살풀이장단은 "떵 떵 떵떵-, 떠더덩 떠더덩 떵떵-”과 같이 4/4박자 두 개가 모여 한 장단을 이룬다. 이 한 장단에 얹혀진 'I Got A Boy'의 가사는 "어 머 얘를봐라 얘, 무슨일이 있었길래 머릴잘랐 대”이다. 이와 같은 한글 가사에 대화하듯이 곡을 붙여 부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살풀이 장단으로 작곡되어진 것이다. 영어의 가사였다면 음악어법상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로 절대로 동살풀이장단으로 작곡되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당시 2013년에는 ‘엑소(EXO)’의 '으르렁(Growl)'도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오르는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었다.
며칠 전 2022년 5월 19일(현지시각)에는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의 ‘한국학 콘퍼런스’가 열리는 장소에 ‘엑소’의 리더인 수호가 등장하자 200여명의 팬들이 환호를 질렀다고 한다. 스탠퍼드 대학생들과 미국 텍사스 주변의 팬들이 소문을 듣고 모인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주로 북핵 관련 토론을 진행하는 콘퍼런스장이 갑자기 팬 미팅장으로 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날은 ‘한국학 콘퍼런스’ 개설 20주년을 맞는 특별 행사로서 K-POP에 대하여 토론하고 논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조선일보 김성민 기자 기사 참조)
신기욱 스탠퍼드 대학 교수는 "미국 대중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핵과 K-POP 등 딱 두 가지 뿐”이라며 "K-컬처 현상을 본격적으로 토론하고 이를 한국학에 접목하기 위해 K-POP의 성공 요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토론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수호는 이 자리에서 "한류엔 국경이 없다”며 "무대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점차 모든 곳에서 한류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POP 팬덤이 생긴 가장 큰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팬들이 칼군무, 외모 등을 좋아해 주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 아티스트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팬과 아티스트가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지속 교류하며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K-POP은 예전 것을 취하면서 계속 변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전통악기나 소리를 K-POP에 접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K-POP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
K-POP 그룹 ‘엑소’의 리더인 수호는, 한류의 조건 중 중요한 요소가 ‘법고창신(法古創新)’, 다시말해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알거나 창조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들은 한류 즉 세계화는 서양문화에 가깝게 쫒아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소위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는 서양을 닮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독창성을 살려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