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10회’를 보고, 보내주신 의견을 애독자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오늘도 잘 봤어요^^, 근데 한 가지 착오가 있는 듯해서 ㅡ문의, ‘요나누끼(四七拔き)’의 ‘도 레 미 솔 라’는 한국의 전통음계인 ‘황(黃; 도) 태(太; 레) 중(仲; 미) 임(林; 솔) 남(南; 라)’에 해당한다." 중, 중(仲; 미)은 중(仲; 파)의 오기인 듯 하네요. 요나누끼는 黃. 太. 姑. 林. 南. ??.”(서울예술대학교 하주화 명예교수 제보)
"선생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5음 음계를 논술하신 부분에서 서양의 평균율 5음계와 중국의 궁조 5음계, 일본의 요나누끼 음계(5음계)는 모두 도음계(도, 레, 미, 솔, 라)가 맞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우리나라 5음계(황 태 중 임 남)는 도 레 미 솔 라가 아닌 솔, 라, 도, 레, 미, 음 구조입니다. 도음계 구조로 말씀하시려면 황, 태, 고, 임, 남(도, 레, 미, 솔, 라)로 되어 있다고 하셔야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음계 중에서 서양의 5음계(Pentatonic Scale)와 유사한 음계는 황, 태, 중, 임, 남을 예로 든 솔음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요 중에 아리랑과 같이 맺는 음이 도음으로 끝나는 음악을 솔음계라고 하지말고 도음계라고 명하자고 황준연교수가 한국음악 용어에 관한 학술회의(1993년 무렵 경기도 여주 라마다호텔)에서 주장하였고 백대웅교수를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이 이 주장을 수용하여 아리랑과 같이 도로 끝을 맺는 음악은 도음계, 창부타령과 같이 솔음으로 끝을 맺는 음악은 솔음계로 구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요컨대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5음계(도음계)와 같다고 주장 하시려면 황, 태, 고, 임, 남 이라고 논리를 주장하셔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시면 정정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선생님의 명예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전북대학교 이화동 교수 제보)
"소중한 글 공유 감사합니다. 기본적으로 동감 동의합니다. 음악적으로 이리 풀어주시니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본문에 실수로 동백아가씨 연도를 1963이라 적으신 듯요. 이미지 설명에서는 맞게 1964로 적으셨습니다.”(단국대학교 장유정 교수 제보)
세분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의견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사실 일반 대중들은 국악의 5음계인 황 태 중 (고) 임 남을 잘 모르고 생소할 뿐이다. 글을 쓰면서도 이 부분을 언급할지 고민 했지만,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한번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 구조보다는 음계 구성에 비중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반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귀에 익숙할 듯한 ‘황 태 중 임 남’을 쓰게 된 것이 결과적으로 실수가 되고 말았다. 필자의 명예를 위해서도 의견을 주신대로 ‘황 태 고 임 남’으로 바로 잡는다. 그렇게 하면 ‘도 레 미 솔 라’는 ‘솔 라 도 레 미’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위의 내용을 기준으로 국악의 7음계와 서양음악의 7음계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황 태 고 중 임 남 응 – 음이름(계이름)
c d e f g a b - 음이름
도 레 미 파 솔 라 시 - 계이름
서양음악은 음이름과 계이름으로 나뉘어져 있다. 고정음인 음높이를 가리키는 음이름과 각종 조(調, Key)를 기초로 해서 음마다 다르게 부르는 계이름이 있다. 국악은 위와 같은 음이름을 계이름으로도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이름과 비슷한 구음(口音)이라고 있지만 전공 악기마다 음을 다르게 부르면서 서양음악의 계이름과 같은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