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수년 전 천안함 폭침으로 우리 군이 도매금으로 욕을 먹을 때 어느 군인의 아내가 어느 신문사에 기고 한 글을 보고 동감하고 느낀 것이 많아 소감을 적어 조종 동기회에 올린 글입니다)
우리 동기들은 군에서 몇년동안 고생하며 국방의 일선에서 의무를 다했다.
어느 신문에 난 글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읽어보시기 바란다.(물론 읽어 본 동기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이 난국에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인들의 노고를 알아주기는 커녕
무슨 못난 뿔달린 망아지로 보는 일부 국민들의 눈길이 한심스럽고 안타깝다.
미국에 몇번 가 보았지만 미국민들은 군인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공항이나 길에서 군인을 만나면 인사하고 말을 건네고 악수하고 안아주고 같이 사진도 찍는
미국민들을 많이 보았다.
미국과 미군이 세계 제일의 국가로 최강의 군대로 존재하는 원인 중에 중요한 하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군인을 존경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물론 일부 선배군인들이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면도 있었으나
그것이 군의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대다수의 군인들은 자기를 버리고 나라를 지켜왔다.
지금 우리 군인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가 보았는가?
정말 열악하다.
지은지 20년이 넘은 금가고 물새는 관사,아파트.............
평균 일이년에 한번씩은 이사를 가야하고 그래서 온전히 남는 가구가 없다.
전방 산골짜기에서 인적없는 바닷가까지 안가는 곳이 없다.
문명의 혜택은 고사하고 아이들 교육도 제대로 시킬 수없어 떨어져 지내는 군인가족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애국자는 고관대작이 아니다. 돈많은 재벌도 아니다. 국회의원은 더더욱 아니다.
자기를 희생하는 군인과 경찰 그리고 비지땀을 흘리며 애써 회사를 꾸려가는 중소기업인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천안함 침몰을 남한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골수 빨갱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부추기는 정치세력도 대한민국의 돈으로 대한민국 안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연평도 포격사건도 마찬가지다.
국방이 안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군인들을 우습게 알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식이 심히 걱정된다.
그러나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후배 군인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안심하고 지내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이미 군문을 떠난지 한참이나 오래 되었지만 우리의 자식들이 근무하고 있고 또 우리의 손자들이 군에 있을 쯤에는
우리군도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도 밤낮없이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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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저는 대한민국 육군의 아내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글이었다. 편지를 보낸 부인은 육사(陸士)를 졸업한 남편을 만난 뒤 17년간 열 번 이사를 다니며 머릿속에서 지운 단어가 있다고 했다. '부귀영화(富貴榮華)'였다.
"제가 이사를 특별히 많이 다닌 건 아닙니다. 남편 동기들은 보통 스무 번 넘게 옮겨다녔거든요. 제 천성이 낙천적이어서 그런지 이사도, 전방 오지(奧地) 근무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군인으로서의 삶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가족이 작년부터 혼란에 빠졌다. 천안함 폭침 직후였다. "신문에 숨진 장병(將兵)의 부모에게 멱살 잡힌 대령 사진이 실린 걸 보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우린 국민을 지키려고 존재하는데 믿어주지도 않는 국민을 왜 지켜야 하는지….'" 아는 재미교포 2세 군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아내는 남편이 불쌍해졌다고 한다. "미군 중령은 월급 외에 집세를 450만원 받습니다. 미국이 부자(富者)나라여서만은 아닙니다. 군인이 존경받기 때문이지요. 전 그게 자랑스럽습니다."
국민에게 멱살 잡히는 국군, 국민에게 의심받는 국군, 국민이 곁에 있는 걸 싫어하는 국군의 아내는 서울 서초동 정보사(情報司) 부지를 둘러싼 논란을 보며 마지막까지 움켜쥐고 있었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편지를 쓰게 된 건 월급 푸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정보사 부지 군인아파트 기사 때문입니다. 군인아파트는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 서초역 주변에 있는 정보사 아파트도 눈엣가시겠네요. 금싸라기 땅을 허접한 군인아파트 때문에 썩히고 있으니…. 이 얼마나 모욕적인 말입니까."
편지는 이렇게 끝난다. "환경 때문이라는 주민 인터뷰도 봤습니다. 그런데 서리풀공원 주변에 아파트가 없나요? 군인을 유해(有害)시설로 보기 때문 아닌가요? 똥별, 식모(食母)별…, 이런 군인이 대다수인 양 이야기할 때마다 느끼는 치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왜 우린 가난해야 참군인이고 낡은 차 타야 올바로 살아온 것처럼 되나요."
군인의 아내가 기자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2009년 11월 7일자 신문에 쓴 짤막한 후기(後記) 때문이었다. 당시 지방 취재 중 목격한 광경이었다. '군부대를 지나는데 그들이 사는 아파트를 봤습니다. 하나같이 낡고 우중충한 모습에 비좁아 보였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도 딱한 그런 곳에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그런 대접을 하면서 유사시 국민의 목숨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 대목에서 군인의 아내는 울었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복무 10년 이상 된 직업군인의 자가(自家) 보유율은 31.5%다. 나머지는 자기 돈으로 세를 얻거나 관사(官舍)·군인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사가 더욱 잦을 수밖에 없다. 관사나 군인아파트는 보통 15~18평 정도다. 누군가 그 열악함을 인터넷에 올렸다. "아는 군인 장모(丈母)가 관사를 둘러본 뒤 딸을 보며 울었답니다." 기자에게 편지 보낸 군인 아내의 어머니도 아마 딸의 처지에 소리없이 울었을 것이다.
특전사(特戰司)·3공수여단, 국군기무사, 정보사령부가 하나같이 부대 이전 때마다 주민 반발에 곤욕을 치렀다. 정보사 그 비싼 땅에 뭘 짓는 게 옳은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도 군(軍)이 주변에 있는 건 싫어하는 국민이 참으로 무섭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