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
정직성 개인전 (제1회 에트로 미술상 대상수상 기념전)
이근택 개인전
• 전시기간 : 2013년 9월 04일(수) - 9월 15일(일)
• 오 프 닝 : 2013년 09월 05일(목) 오후 6시
• 전시장소 : 백운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32-5 백운빌딩 5F
T.02-3018-2355
• 개관시간 : 월 - 일 10am - 6pm
정 직 성 작가
제1회 에트로 미술상 대상 수상 기념전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망우동에서 태어나서 둔촌동, 신림동, 정릉, 망원동, 성산동, 봉천동, 연희동, 홍제동 등 무던히도 많은 이사를 한 것 같다. 사는 집과는 별개로 미술가를 업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작업실 이사까지 포함하면 옮겨다닌 횟수가 수십 번에 이른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서울을 장기간 떠나있었던 적이 없는데도, 계속되는 이사에 따른 피로감 때문에 내 삶이 개구리밥처럼 둥둥 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런 잦은 이사의 경험은 비단 나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집을 소유하지 못한 나와 같은 사람들은 동네의 재개발이나 부동산 경기에 따른 전세값 상승 등의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 많은 이사를 하게 된다. 집을 소유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집을 살아가는 곳으로 여기기보다는 재태크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잦은 이사를 하게 된다.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공사판 서울에서의 이사경험은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나라의 도시들보다 유별난 것만 같다.
이 근 택 작가
이근택은 매혹적인 도심의 야경이나 이국적인 풍경을 강렬한 인상에 주목하면서 명암과 색상의 대비가 극명한 이미지의 차용과 재현을 통해 꿈의 시나리오를 재생산한다. 디지털의 속성인 픽셀로 구조화 된 것을 재조립하고 명암의 그라데이션(gradation)을 최소화하여 선택적 색상만으로 대상을 재현함으로써 이미지에 사실성보다는 환상성을 부여한다
작업노트
감성을 표현하고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작업이라는 것은 그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인에게 있어 작업의 진정한 목적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처음 거치는 시선의 개념과, 즉흥적이며 우연적인 표현을 드러내면서 그 속에 내면의 본질적인 면을 끄집어내는 데에 있다.
특히 ‘그린다’라는 기초적 표현방법들로 형과 색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과정과 사진 기법의 혼합, 디지털 변환이라는 매체의 수용을 통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선의 재현으로써 심미적 가치가 아닌 현대적 드로잉의 개념적 접근으로서 작업의 의미를 이끌어 내 보고자 한다.
화면은 주로 동시대 현대인의 일상과 우리들의 삶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경쾌하고 분주한 도시의 일상, 그쳐 지나가듯 연적인 순간의 포착, 감각의 교차하는 순간의 기록처럼 본인의 시선을 통해 만들어진 현실은 반짝이는 감각적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현실과의 관계를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고정된 시선의 대상을 선택하고 인식하는 과정과, 손으로 캔버스라는 화면에 드로잉 하는 과정에서 은연중에 나타나는 본인의 선, 색, 터치들이 또 다시 디지털 이미지들로 변형되어져 새로운 환영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