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침 일찍 백두산 천지를 보러 출발했습니다. 일행들은 몇번 방문한 적이 있어서 별로 큰 기대는 안하는 것 같고...! 오히려 통역으로 따라온 중국교수가 설레인답니다. 강원대학교 농과대학 유학생으로 곤충을 전공했는데 요즘 백두산 쪽에 나방종류가 이상증식을 해서 조사도 할겸 통역을 자청한 모양입니다.
한족이라 한국말이 좀 서툴러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탄 차는 일제 토요다 미니버스! 중국에 그렇게 많은 외제차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하기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우는 중국이니...!
하얼빈을 출발해서 목단강시쪽으로 고속도로를 타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포장상태가 엉망인 고속도로는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국도를 타야...! 고속도로는 좀 어설픈 국도같은 느낌이고, 특별히 볼게 없더군요! 재미있는 관광가이드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루한 고속도로가 끝나고 국도로 나오자, 왠 젊은 남녀가 손을 흔들더니 차에 올라탑니다. 알고보니 관광가이드(?)! 그런데 한국말은 못합니다.
그래도 국도로 들어서니 좀 볼게 있습니다. 포플러 종류의 가로수가 보이는데 잎모양이 특이한 걸 보니, 새로 육종해서 대량식재한 것 같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왠 물조리개 같은 기름통이 있습니다! 저게 뭔가 했는데...!
나중에 다른 주유소에 가서 알았습니다. 오토바이는 주유기에서 직접 휘발유를 넣지 못하고 따로 통에 받아가서 떨어진 곳에서 기름을 넣더군요! 아마 정전기 등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말이 잘 안통하니 물어볼 수가 없더군요!
식당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일행 사진을 찍고 있으니 오른쪽에 젊은이가 재빨리 뛰어옵니다.
상당히 싹싹하기는 한데, 말이 안통하니 재미는 없군요!
鏡泊湖라는 유명한 관광지에서 일박한답니다. 화산의 용암에 의해서 생겨난 대규모 화산호수로 유명하고, 지하삼림이 유명하다는데 모두 피곤해서 그쪽은 패스...! 지하삼림이라는 건 분화구 안쪽의 자연적으로 조성된 삼림입니다. 재미있는건 개인차량은 외곽주차장에 세우고, 내부차량만 이용해야 합니다.
釣漁臺라는 숙소를 들어갔는데, 옛날 중국황제들이 낚시하던 곳은 전부 조어대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같습니다. 북경의 조어대가 영빈관으로 쓰이는 것처럼 각지역의 조어대는 전부 경승지로 지정하고 숙박시설이 있는 모양입니다. 조어대호텔입구의 데크는 나무를 살려서 설치했더군요!
내방에서 보이는 경박호! 물고기도 풍부하다는군요! 당연(^_^)한가! 만약 황제가 와서 낚시를 하는데 안잡히면 몇명 목이 날아갈테니까...!
더늦기전에 경박호 유람선으로 한바퀴! 30분정도 도는데 뜻도 모르는 중국어만 큰소리로 나오니 시끄럽기만 하고 재미는 없습니다. 영어안내라도 해주면 좋겠더구만!
약사여래 도관이라는것 같은데, 불교와 도교가 합쳐진건지? 아니면 안내하는 중국교수가 통역실수한 건지 잘모르겠습니다.
이건 오는 도중에 본 덱크가 잘못 올라온 것 같군요! 이도백하 옆인것 같습니다.
등소평의 필적! 경박승경! 1983년 8월11일이면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왔었군요! 일설에 의하면 등소평이 장백산에 3번왔는데 다 날이 흐려서 천지는 못보았다고 하더군요!
경박호의 발원지(?)인 경박폭포에도 갔는데 가뭄이라 물이 적어서 폭포는 제대로 못보았습니다. 물이 많을 때는 대단히 박력있는 경치를 볼수 있답니다.
저녁식사는 이 지역의 특선요리라는데, 잉어 비슷한 물고기와 멧돼지 등의 고기종류, 오리 류의 날짐승이 다나오는 코스요리였습니다. 육해공군이 다모인건데, 요즘 너무 잘 먹어서...!
오는 길에 들렸던 화장실 유감!
중국의 화장실은 악명이 높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고속도로의 공중화장실도 안은 대단히 지저분합니다.
아주 깨끗한 화장실이라 한장 찍었는데, 문이 없으니 일보기가 편치 않겠더군요!
다음날 백두산 근처에서 본 화장실! 그래도 문에 남/녀 구분은 꼭 쓰여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드디어 내일이면 백두산 천지를 본다니 초행인 저는 기대만빵입니다. 다른 동료들은 벌써 두번~다섯번째 방문이라 무덤덤한 모양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