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한구절.
친구의 방문은 늘 즐겁고 반갑다.
더구나 예상치 않은 친구의 불시 방문은 밍밍한 일상을 뒤집어 놓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그것도 아주 먼 곳에서 찾아온 친구는 더더욱 고맙고 살갑다.
도루묵구이, 양미리구이, 도토리묵 무침 그리고 강원도산 향토 막걸리!!
양주 한잔 곁들여 잔잔한 라이브 카페에서의 미모의 여사장과의 유쾌한 한잔,
그리고 제 흥에 겨운 노래 한마디!!
이른 아침 일어나 해수 사우나에서 어제에 주독을 씻어내고
경포 강문에 걸터앉아 우럭 미역국으로 속을 풀고는
느닷없이 어디론가 떠나고픈 방랑의 유혹을 떨칠 수 없어
바퀴 돌아가는대로 핸들 꺾기는대로 달려가다가
문득 휴게소에서 뽑아먹는 자판기 커피향!!
낯선 그러나 낯익은 어느 도시의 재래 시장 지하에서
맛보는 오징어 순대와 멍개 한접시를 안주 삼아
소주 일병을 비우고는
집에 들고갈 명란젓도 몇 통 사서 트렁크에 싣고
자동차가 달려 올라갈 수 있는
우리 땅의 경계인 명파리 까지 당도하여
분단과 역사의 현장을 가슴 아리게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 향하는 길
동치미 막국수 한그릇과 총떡 한접시 비우고
역시 집에 가져갈 청국장 한봉다리를 사들고
달려 내려오는 7번 국도엔
어느새 옷을 적실 듯 말 듯한 보슬비가 내린다.
친구여 잘가게!!
또 생각 나가들랑 언제든 달려 오시게!!
작별이 아쉬워 다시 기다려지는 친구와의 재회!!
"날마다 이렇게 소풍다니듯 살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다. 2011년 11월 27일에------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이놈들이 얼마나 주도면밀한지 신분노출을 막으려고 아예 야간 위장을 하고 먹더라구------.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