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이야기-56)앙코르여행(7) 수영과 반테이 스라이(여인의 성)
2월 8일: 어제 일찍 잤더니 새벽 5시도 안되어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서박사가 깰까봐 밖으로 나와서 경비원에게 쑤어수데이를 했더니, 이제까지 만난 애들중에 제일 붙임성이 좋은 친구입니다. 영어는 안되는데, 굿모닝을 하면서 코레? 코레? 하고 묻더군요.
내친 김에 안녕하십니까?를 가르쳤습니다. 수첩까지 가지고 와서 열심히 적으면서 공부를 합니다. 이름은 피엡, 자기는 태국어를 좀 한다는 이야기 인지? 자기 아버지가 태국인이라고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기서 만난 현지인 중에서 제일 말을 열심히 합니다. 프론트 직원을 불러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얼굴이 검어서 잘 보이지 않는군요. 포샵처리를 해서 겨우 보입니다.
경비원 피엡과 함께!
내친 김에 프론트 직원도 한 장. 영어를 곧잘 하는 편인데도 일반 영어회화에서 사용하는 Would you mind...?는 통하지 않더군요. 사진 찍으면 안되느냐고 물은 건데, 예스 하길래 찍으면 안되는가 보다고 포기하려는데 부지런히 단장(?)을 하고 포즈를...! 그럴때는 No. Not at all! 이라고 하는거다. 하고 이야기했더니 아! 맞다! 깜박했다는 표현을 합니다. 정서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영어로 no라는 표현을 쓰기가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져서 실수할 때가 많으니까요!
관광지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의 한국어실력을 보면 상당히 발전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도 못가고 잘 팔리지도 않는 기념품을 팔기 위해 어린이들이 애쓰는걸 보면 안쓰럽습니다. 우리도 어렸을때 미군한테 껌이나 초콜렛 얻어먹으려고 엉터리 영어 썼던 세대니까 더 가슴이 아픈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학용품이나 필기구 같은걸 좀 많이 가지고 가서 무료로 나눠주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거보다는 그아이들이 파는 물건을 사주는게 훨씬 도움이 되겠지요?
다시 밖으로 나오니, 중년아줌마 둘이서 하늘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목소리가 나직하게 조용조용히 이야기해서 일본관광객들인줄 알고 일본말로 무얼 보느냐?고 물었더니, 영어로 자기들은 타이완에서 왔다네요! 그러면서 오하이요 고자이마스? 라고 일본어를 합니다. 아니 난 한국사람인데, 일본인인줄 알고 일본어 썼다고 했더니, 킥킥댑니다.
피엡이 재빨리 쫒아와 코레? 하길래, 노, 타이완!이라고 했더니 타일랜드? 라고 되묻습니다. 아니 타이페이 챠이니스! 하니까 실망(^_^)한 모습! 나한테 배운(?) 안녕하십니까? 연습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발음이 좋으니 한국사람같으면 무조건 안녕하십니까? 하라고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큰길쪽에 배나오고 턱수염흰 서양인이 서 있다가, 지나가는 많은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보면서 머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인사를 했더니 “저사람들 이른 아침에 모두 어디 가느냐?” 고 묻는군요! “난들 알겠니? 아마 외곽지역에서 다운타운으로 일하러 가는거겠지” 했더니 “어느쪽이 다운타운이냐?” “아마 저쪽일 걸!” 영어발음이 이상합니다! “어디서 왔니?” “카탈리나” “어디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스페인옆”이라네요!
6:20 서영완 박사와 식당으로.
9:00 까지 수영, 김지홍교수님이 찍어주신 사진.
정식으로 수영을 배우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힘이 잔뜩 들어가서 10분을 계속하기가 힘듭니다. 근육운동으로는 괜찮겠지만...(-_-)
수영은 역시 개헤엄이 제일 자신있습니다만, 보기가 좀 흉(^_^)하다는 단점이...!
아마 코끼리도 신성시되는 동물인 모양입니다.
방으로 들어가니, 직원이 문을 노크하더니, 가방을 달라네요? "아차 15분쯤 나중에 와줄래?" 하고 재빨리 가방을 싸서 주었는데, 겨울용 점퍼는 깜박하고 옷장에 그냥 두고 잊어버렸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한국의 추위를 생각못해서...! 서영완박사도 똑같이 점퍼를(^^)잊었는데. 나중에 가이드가 저녁식사전에 찾아다 주더군요! 워낙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아서 청소하는 사람이 한꺼번에 모아둔답니다. 하마트면 서울에서 반팔로 다니는 불상사가 생길뻔 했습니다.
10:00 반테이 스레이(여인의 성)으로
이름은 여인의 성이지만, 실은 여자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힌두교(?)의 사원이랍니다. 앙코르 유적중심지에서 25km정도 떨어져있어 민가를 구경할 수 있는 찬스!
시바와 비슈느를 같이 모시는 사원으로 왕이 아니라 바라문승려와 지역토호(영주?)들이 만들었다는데...!
규모도 아담하고, 아주 아름답습니다. 보석상자같은 느낌의 건축물들...!
바늘로 조각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각이 뛰어납니다. 암석은 다른 곳과는 달리 붉은 사암인것 같습니다. 2$주고 산 사진집으로 만족하는게 나을 듯. 내 실력으로는 사진을 찍을 자신이 없습니다. 조각사진들은 주로 박완근교수님 제공.
조각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특이하게 해자가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더이상 조각할 공간이 없을정도로 조각이 꽉차있습니다. 힌두신화를 모르면 이해하지 못할 많은 조각들...!
풍만한 여신(?)상이...! 아마 성욕을 표현한게 아니라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거겠지요?
역시 엄청난 열대림이...!
프랑스문화원 장관도 지낸 알드레말로가 젊었을때 이 사원에서 조각을 훔쳐 밀반출하다가 걸려서 6개월 감옥에 갈 예정이었는데, 빠져나갔다고 하네요! 인간의 조건(?)을 비롯한 많은 소설을 써서 유명한 이시대의 문화인이 도굴범이라니 내참..! 문화선진국(?) 프랑스의 이름은 이런 행동하는 욕심(-_-)들 덕분에 가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의 관광품 상점! 비교적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가는 길 도중에서 본 민가! 사다리를 통해 이층에서 생활하는 듯...!
이지역의 도로공사는 무척 쉽겠더군요?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니까 나무 베어내고 길에 아스팔트 같은 포장재 뿌리면 끝일것 같은데..?
킬링필드의 흔적과 툰레샵호수 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날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