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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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에게

현중재 12 1,450
 

가뭄 속에 비가 몹시도 그리운 봄날 이었습니다.

入夏가 지나면서 봄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시원스레 내렸습니다.

大學에 보면 “지지이후유정”(知止而后有定)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즉, “머물러야 할 목적지를 안 뒤에 결정됨이 있다”라는 뜻인데, 

인간이 최종적으로 머물러야 할 목표가 정해지면 그 다음에는

자신의 행동 방침도 일정해 진다는 말이죠.

 

오늘 나는 곰곰 생각하다가 불현 듯

오래전에 본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묘하게도  스님과 조폭들의 코믹 영화였죠.

그 영화에서 노스님이 화두를 던지던 말씀입니다.

 

 "이 깨진 독에 물을 채워 보아라."

어느 순간 깡패들은 독을 통째로 연못에 던짐으로써 그 숙제를 해결합니다.

 

깡패두목이 건들거리며 노스님께 묻더군요.

스님은 우리가 싫지 않으냐고...

그때 그 노스님의 말씀이 사실은 이 오늘 순간 제게 떠오른 것입니다.

 

'그냥 나는 내 마음 속에 너희들을 던졌을 뿐'이라는 노스님의 말씀이

나 자신의, 우스운 고백입니다.

 

날마다 마다하지 않으시는 홈피를 찾아주시는 동기들, 

삶의 뜨거운 열정을 느낍니다.

 

15기 동기회의 넓은 호수에 나를 던지므로 동기들의 우정의 물은 나 그리고 우리들의 깨진 독에 우정의 샘물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진실하고 순수한 사람들에게는 한 번의 미소와 시선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갖고(have)'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최고의 것으로 '만드는(make)' 사람이지요!

 

너 자신을 바꿀 것인가." 라는 화두는

우리 자신에게 묻지 않겠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빛이 사라지는 노을의 자리에서

빛이 솟아나는 여명(黎明)의 참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봅니다.

 

노을이 지나간 자리에서 문득 우리를 생각 하면서 가슴이 출렁인 날이었습니다.

 

제 자신의 첫 마음을 다시 새겨봅니다.

생명은 물음의 대상이 아닌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벌써 뜨거운 여름이 코 앞에 바싹 다가왔습니다.
비 많은 날씨 모두들 건강에 유의 하시고 좋은날 되소.
牛 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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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명희15D
15기 동기회의 넓은 호수에 나를 던지므로 동기들의 우정의 물은 나 그리고 우리들의 깨진 독에 우정의 샘물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우보 오랫만이네..
시간 좀 내소, 보고 싶네.
임우순
아주 감동적인 글이네....다 받쳐들고 싶은 마음이구나...좋은 글 감사혀....
조주현
황소같은 걸음걸이로, 결코 잰 걸음없이 여유로움이 담긴 터벅거림의 소리를 듣게 되어 너무 반갑소. 우리의 연이라는 것이 가만히 두드려 생각하면 정말 씨잘데 없는 구석이 여기저기 보이지만 어쩌오 스스로 깨진 독일지언정 동기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연못에 뛰어들기를 자청하니------.
촘촘스러운 좋은 글 감사드리오.
이충희
좋은글 고맙소이다.
오자진1D
우보 오랜만이네
내 지금 전화할께
홍융기
갑자기 복잡한 마음속이 정갈해 지는 것같네! 코앞에 바싹 다가온 뜨거운 여름날에 귀우도 건강 조심하시고 늘 건승하시게!
최해원
몇 안되는 홈피지기들한테 과찬의 극찬을 하시니 갸 ~~들 힘이 날꺼라 생각드네 !!
야들아 ~~~~~ 더 열시미 들락거리고 부지런히 흔적 남기구 몸떵어리 호수에 던지거라 !!!!
엄기준
알았다~~~
이진팔
마음의 깊은 곳에서 뭔가를 찾은듯하네. 좋은 글 항상 고맙소.
정재화
우보글 모아서 작은 수필집 하나 내어봄세.
이우현
우보 철학의 깊이를 새삼 느끼게 되는군
자네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나 해
요샌 바쁘신가?
우보 글이 안보이니 마음이 허허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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