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한류(韓流)는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993년 한국 TV드라마 <질투>를 시작으로 1997년 <사랑이 뭐 길래>가 중국에 수출되어 방영된다. 이때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한류’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2003년에는 일본에서 TV드라마 <겨울연가>가 흥행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빅뱅,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걸그룹&보이그룹)을 중심으로 음악도 확산된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해 중남미와 중동 등 세계무대까지 이어나갔다.
드라마와 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영역에서 한국의 문화산업도 급속하게 성장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음식, 문학, 관광, 가전제품, 한국어 배우기 등 넓게 확대 되었는데, 이러한 모든 현상까지 포괄하여 한류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중에 특히 K-Pop의 역할은 독보적이다. K-Pop(Korean Pop 또는 Korean Popular Music)이란 한국의 대중가요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K-Pop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있다. 2012년에 발표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싸이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2013년에 UN 미래포럼(the Millennium Project)에서 ‘싸이현상’으로 명명되었다. ‘싸이현상’을 미래학자들은 대표적인 ‘미래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싸이 때문에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싸이는 한국의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2015년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25억뷰(용량 확장으로 후에 40억뷰를 넘었음)를 넘었다고 한다. 2013년 11월 3일 뉴욕에서 개최된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는 소녀시대의 <I Got A Boy>가 ‘제1회 뮤직비디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당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와 같은 탑 가수 들을 제치고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BTS)은 K-Pop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시장까지 장악하며 K-Pop의 위용을 높여 놓았다. 21세기 비틀즈라고 불리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년 연속 수상, 빌보드 핫100 1위, K-Pop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의 음악 그룹이다. 대한민국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 기록과 19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 대한민국 정부 화관문화훈장 최연소 수여자 등 또 하나의 신화를 기록하며 전설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속에 우뚝 선 독보적인 K-Pop이다.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경제적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BTS의 성공요인은 자체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했다. 진정성을 담은 음악으로 같은 세대들과의 공감, 칼군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스스로 활로를 개척해 영향력을 넓혔다. 펜클럽인 ‘아미’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BTS의 행보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 페이지에 아직도 진행 중이다.
끝나지 않은 K-Pop의 저력과 함께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바로 트로트이다. 지난달 ‘우먼 센스(Woman Sense)’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