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폐허를 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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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폐허를 곡함

현중재 9 1,460
 
남대문 폐허를 곡함       시인 고은
 
 
머리 풀고 울어에야 하리

옷 찢어 던지며 분해야 하리

오호 통재

이 하루아침 남대문 폐허를

어찌 내 몸서리쳐 울부짖지 않으랴

돌아보라

6백년 연월 내내 한결이었다

이 도성 남녀노소들 우마들

이 나라

이 겨레붙이 모진 삶과 함께였다

혹은 청운의 꿈 안고 설레어 여기 이르면

어서 오게 어서 오시게

두 팔 벌려 맞이해 온 가슴인

나의 남대문이었다

혹은 산전수전의 나날 떠돌이 하다

여기 이르면

어디 갔다 이제 오느뇨

활짝 연 가슴 밑창으로 안아줄

너의 남대문이었다

단 하루도 마다하지 않고

단 하룻밤도 거르지 않고 지켜서서

숙연히

감연히

의연히

나라의 기품이던

저 조선 5백년

저 한민족 1백년의 얼굴이었다

온 세계 누구라도 다 오는 문 없는 문

온 세계 그 누구라도 다 아는

만방 개항의 문

정녕 코리아나의 숨결

서울 사람의 눈빛 아니었던가

이 무슨 청천벽력의 재앙이냐

이 무슨 역적의 악행이냐

왜란에도 호란에도

어제런듯 그 동란에도

끄떡없다가

이 무슨 허망의 잿더미냐

여기 폐허 땅바닥에 엎드려 곡하노니

여기서 주저앉지 말고 멈추지 말고

떨쳐 일어나

다시 바람 찬 천년의 남대문 일으켜낼지어다

여봐란듯이

저봐란듯이

만년의 내일 내 조국의 긍지 우뚝 세워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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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성렬
걸어 놔야 한다..
남대문 앞에..

불 지른 놈, 관리하는데 게으름 핀 놈, 불 끄는데 엉터리 였던 놈..
그저 늘 있기에.. 항상 그렇게 그자리에 당연히 있을 줄만 알고 무심했던 모든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남대문 폐허 앞에 몇달이고..몇 년이고.. 걸어 놔야 한다..
두고 두고 잊지 않도록..

내 개인적 사견으로는 그를 복원치 말고 차라리 지금 그  폐허 상태로 보존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후세에 길이 길이 경종을 울리지 않겠는가..

엉터리의 결과는 엉터리로 남는다는 교훈이라도 줄수 있도록...

어제 아침 뉴스를 보며 나 혼자 스스로 한번 돌아 보았다.
나는 저 불타고 있는 남대문이 얼마나 귀중한 우리의 문화적 유산이라고 생각하며 살와 왔었나..하고...
나도 남대문 폐허 앞에 일등으로 걸려야 할 사람인것 같다.
박두현
잡힌 채모씨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02/2008/0212/00120084.wmv]
70세라는데 ...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02/2008/0212/00120090.wmv]
박두현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10/2008/0212/01956109.wmv]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10/2008/0212/01956115.wmv]
정재화
어찌 여기뿐이랴 국가 재난방제 system의 총체적인 부실로 문화재훼손뿐만이아니라 사회적문제도 크네요..... 성렬이 그리구 많은 네티즌들 말대로 타버린 숭례문 그냥 두고 겉에 건물지어서 (안에 유리로 막아두고)  또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보존하면 그게 더 가치있지 않을까 ?
엄기준
아~
대한민국~~~
최해원
범인을 불타버린 현장 기둥에다 거꾸로 묶어두자 ~~~~~ 소방호스로 물만 먹이구 !!!
소방관들도 한심하기 짝이 없더군 !! 새벽 3시가 넘도록 중계방송을 지켜 봤는데 초동진압을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물을 쏘아야지 !! 소방관들의 주 임무는 불끄는것 아니가 ?? 한심한넘들 ~~~~~~ ㅉㅉㅉㅉ
임우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다시 찾으라고 외쳐봐도 이미 물건너 갔구나...오호!!! 통재라,,, 매우 슬프구나....
오자진1D
저기 남대문의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의  실상이 그대로 나타난 자화상 같아 안타까울뿐이야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현대인들의 삶의 결과 (?)
박귀옥
올것이 오고 만게지...수원수구를 하랴마는,,,어쩌겠어요...부끄럽습니다. 언제 누가 머래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우리 15기 친구들이자노..건강히 오래 살며  쭈욱 지켜 봅시다.  불타버린 남대문의 흔적을..유구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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