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50년] 장.차관(현직)급 30여명, CEO 250명 한국의 파워 네트워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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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50년] 장.차관(현직)급 30여명, CEO 250명 한국의 파워 네트워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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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03:05 | 수정 2011.06.01 14:27 


1961년 6월 1일 전국 16개 종합대학에서 선발한 사관후보생 3175명이 군사교육에 들어갔다. 학생군사교육단(ROTC)의 시작이었다. 1기 후보생 3175명 가운데 2642명이 1963년 소위로 임관했고 이후 대학생 17만여명이 이 길을 택했다. 창설 50주년을 맞아 ROTC 중앙회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등에서 국내외 동문들이 함께 하는 대규모 축하 행사를 연다. 이를 계기로 경제·문화·정치·언론 등 각계에서 활약 중인 ROTC 출신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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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후보생 수료식 - 1961년 8월 26일 6개 대학에서 선발된 학생군사교육단(ROTC) 1기 후보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 부평의 33사단에서 제1차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재계


ROTC 출신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재계다. ROTC 중앙회에 따르면 ROTC 출신 CEO(최고경영자)급 경영자만 250여명이다. 1970~80년대 산업화 시기 주요기업들이 ROTC 출신 전역 장교들을 중용한 결과다.


ROTC 2기인 김진호 전 합참의장은 “당시 ROTC 출신들은 전역 후 대기업에 전부 특채되다시피했다”며 “장교 생활을 하며 국가관, 책임감, 희생정신이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도 ‘ROTC 출신을 우대한다’는 기업들의 채용광고는 흔하다.


ROTC 1기 동기들인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 등은 지금도 매달 초 ‘초하루회’란 이름으로 뭉쳐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OTC 인맥은 특히 삼성그룹의 전·현직 최고경영진에 대거 포진해 있다. 맏형인 허태학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5기)을 필두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을 지낸 이순동 한국광고단체연합회장(7기), 9기 동기들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현 연세대 교수),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상대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이만수 호텔신라 전 사장(11기), 삼성전자 LCD총괄사장을 지낸 이상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12기), 서준희 에스원 사장(15기) 등도 학군단 출신이다.


현대차그룹에선 정수현 현대엠코 사장(11기),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14기),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등이, LG그룹에선 허영호 LG이노텍 사장(13기)과 이재령 LG-에릭슨 대표이사(16기) 등이 대표적인 ROTC 출신 경영인이다.


업계 라이벌끼리 ROTC 선후배 관계인 경우도 있다. 유통업계 양대 산맥인 롯데백화점의 이철우 사장(3기)과 신세계의 구학서 회장(8기)이 그런 경우다. 피자업계에선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10기)과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20기)이 ROTC 10년 선후배 사이다.


이 밖에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3기), 손욱 전 농심 회장(5기),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10기), 윤종웅 진로 고문(11기), 서진원 신한은행장(12)도 ROTC 장교로 복무했다.



기업 오너 일가 중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자녀들에게 ROTC 복무를 권한 경우가 많다. LS그룹의 경우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14기),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용 E1 회장(15기)이 학군단 출신이다. 고(故)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14기), 고 우상기 전 신도리코 회장의 장남 우석형 회장(16기)도 ROTC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정·관계


ROTC 출신들은 정·관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인 중 현역 의원으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13기)와 김희철 민주당 의원(11기) 등 9명이 있다. 차기 대권의 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정몽준 전 대표는 ROTC 모임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엔 후보생 당시 교관(중위)이었던 김관진 국방장관을 서울상대 ROTC 동기생들과 함께 초청해 만찬을 갖기도 했다.


전직 의원으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10기)씨, 창조한국당을 이끌었던 문국현(10기)씨 등이 있다.


관계에서 현직으로는 장·차관급만 30여명에 달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9기), 김백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1기)이 모두 ROTC 출신이다. 전직 장관 가운데도 ROTC 출신이 많다. 박재윤 전 재무부 장관(1기), 임창열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4기),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7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8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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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류우익(9기), 정몽준(13기), 박세환(1기), 안성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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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언론·軍


ROTC 출신들은 교육계와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계에선 50여명의 전·현직 대학총장을 배출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단체인 김영길 대학교육협의회 회장(한동대총장·2기)과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17기)이 모두 ROTC 출신이다. 전직 대학총장 가운데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5기)을 비롯,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2기), 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6기) 등이 ROTC 출신이다.


문화·예술계에선 소설가 김홍신(9기)씨, 영화배우 안성기(12기)씨 등이, 방송계에선 ‘뽀빠이’ 이상용(5기)씨, 아나운서 차인태(5기)·이상벽(7기)씨 등이 꼽힌다.


언론계에선 ‘알언회’라 불리는 ROTC 출신 모임이 있으며, 손병두 KBS 이사장(2기), 이동화 서울신문사장(1기) 등이 있다. 군에서 현역으로는 이용광 3군단장(16기) 등 20여명의 장성이, 예비역으로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1기), 김진호 전 토지개발공사 사장(2기·전 합참의장) 등 100여명의 장성이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1993년 이후 줄곧 28년간 국방부를 출입,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직 최장수 군사전문기자로 꼽힙니다. 누적 방문자 4억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비롯, 유튜브(구독자 24만명), 페이스북(팔로워 6만6000여명), 네이버TV, 인스타그램 등 7개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1993년 이후 줄곧 28년간 국방부를 출입,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직 최장수 군사전문기자로 꼽힙니다. 누적 방문자 4억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비롯, 유튜브(구독자 24만명), 페이스북(팔로워 6만6000여명), 네이버TV, 인스타그램 등 7개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ROTC 50년] ROTC 중앙회 국내외 350개 지부, 봉사 활동 이끌어

 
1963년 임관한 2642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학생군사교육단(ROTC)이 배출한 장교는 17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아우르는 조직이 1990년 출범한 '대한민국 ROTC 중앙회'다.

중앙회 산하에는 국내외 350여개 지부가 조직돼 친목 활동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수해 현장이나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 해병전우회처럼 항상 등장하는 단체 중의 하나가 ROTC 중앙회다. 그래서 'ROTC 활동은 전역 후에도 계속된다'는 말이 나온다.

ROTC 출신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이들 상당수가 사관학교 출신들과 달리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ROTC 중앙회 관계자는 "각계에서 성공한 동문이 똘똘 뭉치니 불가능한 일이 없다"며 "이를 두고 'ROTC엔 성우회가 두 개 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직업군인의 길을 택해 장성이 된 동문은 별성(星)자 '성우회(星友會)', 사회에서 성공한 동문은 이룰성(成)자'성우회(成友會)'란 것이다.

이동형(8기) ROTC 중앙회장은 "끈끈한 동지애를 바탕으로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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