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백선엽의 친일 행적에 관한 재검토(월간조선)
지난 2020년 7월 10일 백선엽(白善 燁·1920~2020년) 장군이 100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그에 대한 장례의식으로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고인의 장의 기간 중에 미국 국가안보회의(NSC)가 “백선엽 장군과 같은 영웅 덕분에 한국은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성명은 끝내 없었다. 백선엽의 장례를 둘러싸고 이렇게 큰 파장이 일어난 것은 그가 ‘반공(反共)’과 ‘한미동맹’을 기저로 하는 보수 세력의 상징적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역사적 인물이라도 이념 대립의 대상이 되면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 따라서 필자는 그의 친일(親日) 행적을 둘러싼 갈등을 이념이 아닌 역사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