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1

동기관련 기사

홈 > 사진영상 > 동기관련 기사
동기관련 기사
 ※ 이용 안내
 - 이곳은 ROTC15기 동기들의 신문 잡지 기사 및 개인 블로그 글을 자동으로 검색하여 저장하는 곳입니다.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1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칼럼니스트)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K-POP의 한류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어느 해외 매체는 한류 K-POP의 성장통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 지금 고려시대의 음악문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득 ‘고려 500년’이 떠올랐다. 신라 1000년과 조선조 500년은 익숙한데 고려 500년은 낯설게 느껴진다. 고려 왕조가 어떻게 탄생했고, 500년이나 유지되었던가? 얼마 전 방송되었던 KBS의 ‘고려 거란 전쟁’이 떠오른다. 그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고려인들의 저항의식, 전략 ‧ 전술과 첨예한 병기들을 사용했던 장면들은 악숙하지 않은 고려사에 대한 새로운 역사인식을 갖게 하였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태조 왕건도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운 과정의 드라마틱한 장면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왕건은 어떻게 고려를 세웠을까? 왕건은 삼국을 통일하여 고려를 세울 때 결국 큰 전쟁을 하지 않고 삼국을 평화 통일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 나라를 배척하지 않고 융합하려는 왕건의 개방적 리더십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한 이후에도 왕건은 지방 세력과 융화를 위해서 각 지방의 호족들과 사돈관계를 맺어 부인을 무려 30명을 두었다고 한다. 왕건의 개혁 개방적 리더십은 폐쇄적인 조선시대와는 다르게 남자와 동등하게 여자도 유산분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남녀 간의 사랑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른바, 자유, 개방, 융화, 소통 등 현대사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과감히 실천함으로써 고려조 500년의 기틀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고려시대의 융화와 개방적 가치의 실현은 평민들이 불렀던 백제 가요와 신라향가들을 지역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고려 500년 동안 대중가요로써 평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age0112ㅂ.jpg


그리고, 그 가치에 기반한 고려가요와 춤 등은 ‘악학궤범’이 창제되는 것을 계기로 ‘악학궤범’에 수록된 것이다.

 

지난 회에서 예고한 대로 오음약보의 上一, 上二, ~ ~ 등의 음정 옆에 장고반주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과 박(拍)이라는 글자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겠다. 

 

옆의 악보는 오음약보인 정간보로서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고려가요인 ‘귀호곡(歸乎曲)’이며 속칭 ‘가시리’라고도 부른다. 가사는 "가시리 가시리 잇고 ~~”로 되어 있어서 독자들도 잘 아시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귀호곡(가시리)’를 선택했다. 위의 세로의 ‘귀호곡’ 정간보를 아래와 같이 보기 쉽게 가로의 정간보로 다시 만들었다. "가시리 가시리”의 부분 한 줄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上一

 

 

 

 

下一

 

下一

 

 

 

 

 

 

 

 

 

 

 

 

 

 

 

 

 

 

 

 

 

 

 

 

 

 

 

 

 

 

 

 

 

 

 

 

 

 

 


위의 악보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를 설명하면, 네모칸 하나가 1박자이다. 따라서 차례대로 宮은 3박, 宮은 2박, 上一은 3박, 宮은 3박, 下一은 2박, 下一은 3박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줄 고(鼓), 요(搖), 편(鞭), 쌍(雙)은 반주 악기인 장고를 연주하는 기법을 표시한 것이다. 장고는 양쪽을 두드려 소리를 내며 연주한다. 한쪽을 북편(왼손), 다른 한쪽을 채편(오른손)이라고 부른다. 북편은 손바닥으로 치고 채편은 대나무를 회초리같이 깎아 만든 채로 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쌍(雙)은 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는 것을 말하고, 편(鞭)은 오른손의 채로 채편을 연주하라는 표기이다. 요(搖)는 채편을 채로 ‘더러러’소리가 나도록 굴려서 연주하라는 표기이며, 고(鼓)는 왼손으로 북편을 연주하라는 뜻이다. 그 다음 줄의 ‘고(鼓)’는 장고가 아닌 ‘북’이라는 악기를 치라는 표시이다. 북은 첫 박에서 한번 치고 15박을 쉰다. 그리고, 마지막 줄은 ‘가시리 가시리’라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위의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의 악보에서는 ‘박(拍)’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는데, ‘고(鼓)’와 같은 위치에서 ‘고(鼓)’와 같이 ‘박(拍)’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15박을 쉰다.

이것으로 장고 반주 악보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에 관한 설명을 마치기로 한다. 다음 회에서는 ‘하강종지’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0 Comments
Hot

인기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논란’ 김형석 임명 - 한겨레

| 댓글 0 | 조회 109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논란’ 김형석 임명  한겨레
Hot

인기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임명 - 연합뉴스

| 댓글 0 | 조회 108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임명  연합뉴스

[단독]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 지목한 김형석 교수 임명 - 경향신문

| 댓글 0 | 조회 98
[단독]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 지목한 김형석 교수 임명  경향신문

[단독]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 지목한 김형석 교수 임명 - 경향신문

| 댓글 0 | 조회 12
[단독]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 지목한 김형석 교수 임명  경향신문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이야기'를 마치며

| 댓글 0 | 조회 215
 박상진의 한류이야기를 마치며격주 연재 '박상진의 한류이야기'를  총85회로 종료한다.그동안 국악신문 7만 독자를 위해 탁견과 제안을 제시햐여 독자들의 인식 저변화와 국악계 정책 개발에 기여하신 필자 박상진 교수께 감사를 드린다. (주)국악신문은 앞으로도 7만 독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국악계 정책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 연재를 준비하여 제공할 것이…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5 ‘국악진흥법’이 ‘일천강에 비추는 달’이 되도록 기원하며

| 댓글 0 | 조회 256
‘박상진 한류 칼럼집’ 『한류 이야기』의 책 표지지난 주 목요일 ‘국악진흥법’ 시행을 기념하는 축하연회가 남산 국악당에서 개최되었다. 참으로 경사스럽고 국악 발전의 기대감을 갖기에 층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아, 드디어 국악진흥법이 시행되는구나, 국악에 대한 발전을 기대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며 주최한 정부 측에 먼저 감사하는 마음이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5 -논리력과 순발력의 조화로움이 한류의 특징

| 댓글 0 | 조회 273
돌연변이는 창조를 생물학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창조는 합리적 일변도의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나올 수 없다. 한국인이 잘 하는 것은 임기응변, 궁즉통이다. 그것은 특히 순발력에서 나오는 임시변통 즉 브리콜라주(bricolage)라고 하는데, 산에 다니면서 짚을 것이 필요할 때 지팡이 같은 막대기를 찾는 것 등을 말한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컴퓨터와 같은 논… 더보기
Hot

인기 한류 이야기, ‘원형자산은 전통음악’

| 댓글 0 | 조회 208
  2021년 3월 초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2’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 한 달 전 쯤 국악신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 엔카의 비교연구’라는 필자의 논문을 보고 ‘트롯 이야기’를 칼럼으로 연재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런데 제안을 받고 보니 ‘트롯 이야기’는 소재가 다양하지 못해서 ‘한류 이야기’로 바꾸게 되었다. 그것은 ‘한…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이야기 출간

| 댓글 0 | 조회 264
동기 여러분께,금번 제 칼럼집 "한류이야기"를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출간기념 특가판매는 금주(13일)까지 주문받는 것으로 마감하고자 합니다.다시한번 성원해주신 친구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박상진 한류 칼럼집"한류 이야기",도서출판 세음,정가 ; 15,000원특가 ; 11,000원계좌번호 ;국민은행(송진숙)003137-04-001473문의 ;박상진※특가… 더보기
Hot

인기 국악계 지도자들 50여명 집결, 평택국악관현악단 창단식

| 댓글 0 | 조회 200
평택국악관현악단 창단식 연주회 .(사진=평택시).2024.07.03. 3일 오후 3시 평택시 남부문화예술회관, 우리나라 국악계 전·현직 지도자급 인사 40여명이 집결했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경과보고 및 축하공연에 참가한 것이다.  한명희 前국립국악원 원장을 비롯한 전직 원장 3명, 국악과 교수 15명, 전국 전·현직 국악관현악단 단장 및 지휘자 15…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4 <br>국악의 날 지정 - 『악학궤범』 의 시행령이 ‘국악진흥법’

| 댓글 0 | 조회 220
지난해 7월 25일 국회를 통과해 공식 발효된 ‘국악진흥법’이 7월 26일부터 시행된다. ‘국악’이라는 공식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70여 년 만에 국악 발전을 위한 ‘국악 진흥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국악’이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예술적 표현 활동인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연희 등과 이를 재해석‧재창작한 공연예술을 말한다.   이 법… 더보기
Hot

인기 무세중과 전위예술(14)<BR> 민속악회 시나위 창립5주년 '민속악회 시나위 정기연주회(1973년)

| 댓글 0 | 조회 282
• 눈이 먼데다 귀까지 막히고 벙어리에다 다리병신까지 되어버렸어도 꿈틀거리며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 찢어지는듯 흐느끼나 잡아끄는듯 풀어나가며 거친대로 다듬어나간 슬기의 가락,• 천길 폭포의 거센 줄기를 뚫고 거슬려 올라가는 잉어의 그것처럼 솟구치는 분노의 맥박,• 호두가끼, 풀피리, 지게 다리 장단에 맞추어 닐니리 니리 닐니리 어기야 영차 비탄의 생활을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3)<br>‘국악의 날’ 지정 – 악학궤범이 편찬된 9월 29일로

| 댓글 0 | 조회 302
그동안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을 약 5개월에 걸쳐서 연재하였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악학궤범을 편찬한 날로 정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몇 명의 국악인들이 국립국악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여민락’이 기록된 날을 ‘국악의 날’로 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6월 5일이라고 한다. 세종실록 권 116에 6월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2 <br>‘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9) - “악학궤범은 새로운 가치 창출”

| 댓글 0 | 조회 383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칼럼니스트) 그동안 "시용향악보”의 ‘오음약보’와 ‘정간보’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 계속해서 고려가요의 음악적 특징으로 나타난 ‘하강종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겠다. ‘하강종지’에서 ‘하강(下降)’이라는 의미는 높은 음에서 2~3개의 음을 아래쪽으로 연결하는 형태를 말하며, ‘종지(終止)’는 악곡을 끝마치게… 더보기
Hot

인기 저널리스트 이승만과 아브라함 카이퍼

| 댓글 0 | 조회 316
정 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이승만과 카이퍼는 서로 다른 시대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했지만, 여러모로 닮은 곳이 많다. 둘 다 대 정치가이고 저널리스트란 점에서 유사하다. 그리고 둘 다 처음부터 언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발간하고, 대중 매체를 통해 국민을 깨우는 운동에 힘쓴 것이 엇비슷하다. 화란계 미국인 저자 반덴벍(Van den Ber… 더보기
Hot

인기 카이퍼와 이승만(2) - '반공주의자'

| 댓글 0 | 조회 305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앞서 말하기를 카이퍼와 이승만은 서로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었다. 그런데도 이 두 분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그 두 분은 당시에 최고의 지성과 학력을 가졌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라가 거의 절망에 빠져있을 때, 나라를 건져서 새로운 세계를 향하도록 한 것이다. 셋째는 명연설가요, 명 설교가로서 민족을 깨우고 새로운 방… 더보기
Hot

인기 카이퍼와 이승만(1) - '어학의 천재'

| 댓글 0 | 조회 248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카이퍼와 이승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카이퍼(A. Kuyper) 박사가 네덜란드의 수상직에서 물러나던 해인 1905년에 이승만은 조지 워싱턴 대학에 들어갔다. 두 분의 만남이 없을지라도 이승만은 프린스턴신학교 재학 시절에 간접적으로 카이퍼의 사상과 마주하게 된다. 당시 카이퍼는 네덜란드 ARP정당의 당수였는데 프린스턴신… 더보기
Hot

인기 이화장(梨花莊)

| 댓글 0 | 조회 253
정성구(전, 총신대학교총장) 실로 나는 35년 만에 을 다시 방문했다. 정월 초이튿 날 임원 몇 명과 함께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 내외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 필자가 1987년에 이화장에 들어가서 예배를 인도할 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와 이인수 박사 내외분과 함께였다. 그때 50대였던 이인수 박사도 어… 더보기
Now

현재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1

| 댓글 0 | 조회 272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칼럼니스트)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K-POP의 한류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더보기
Hot

인기 ‘국악진흥법', 어떻게 시행되나?’(1)

| 댓글 0 | 조회 334
대통령과 문체부장관에 대한 기대 2003년 헌법재판소는 민족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국가의 은혜적 시혜가 아니라 헌법상 의무라고 판시했다. 여기의 의무 조항은 바로 헌법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이다. 이를 토대로 20여 년 간 뜻있는 국악인들과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국악진흥법이 지난해 6월 30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