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이야기, ‘원형자산은 전통음악’
2021년 3월 초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2’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 한 달 전 쯤 국악신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 엔카의 비교연구’라는 필자의 논문을 보고 ‘트롯 이야기’를 칼럼으로 연재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런데 제안을 받고 보니 ‘트롯 이야기’는 소재가 다양하지 못해서 ‘한류 이야기’로 바꾸게 되었다. 그것은 ‘한류 콘텐츠를 위한 정책 방향 연구’라는 필자의 논문에 기반해서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의 연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막상 결정하고 나니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짧은 인사말이나 논문은 그 형식을 갖춰서 내가 주장하는 바를 쓰면 되지만 칼럼은 짧은 기사 속에 사회의 관심 거리와 시사성, 음악의 전문성 등이 보편적 언어와 촌철살인적 짧은 경구를 그것도 문화적 언어를 통해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필자는 스스로 그것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의 김종규 이사장님께서 직접 이어령 선생님의 사인을 받은 책 『이어령, 80년 생각-김민희 지음』을 선물로 주셨다. "박상진 교수님께 이어령 2021. 2. 9.”라는 이어령 선생님의 친필 사인이 적혀 있었다. 필자는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게 되었다. 트로트 이야기와 K-POP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처음 도입부분은 이 책의 멋진 문구를 거의 베끼다시피 썼다. 그럴 만큼 이 책은 필자가 칼럼을 연재하면서 하나의 텍스트였고 지침서였다.
그리고 이 책은 다색다양한 문화적 언어가 수두룩하다. 필자는 이 언어들을 인용, 차용, 참조하였다. 아마도 그 글의 절반은 김민희 작가의 글일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한류 이야기’ 칼럼은 많은 언론의 기사들을 참조하였다. 특히 K-POP 관련 칼럼은 각종 언론사의 기사들을 참조하였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한류와 4차산업혁명’의 항목에서 우리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했는데 이를 성공시킴으로써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한류를 지속시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인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여러 정치상황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보는 것이다. 인류 문명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때 비로소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 대목은 인류 문명사의 ‘새로운 길’인 변곡점에 대해서 살펴보는 항목이다. 이 항목은 전적으로 『한국의 선택-김태유·이대식 엮음』을 참조 인용하였다는 점을 밝힌다.
본 칼럼에서 필자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트로트와 한류 즉, K-POP의 원형자산은 전통문화와 전통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 역사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동북아권에서 몇 천년 동안 꾸준히 있어왔다는 것이다.
이제 그 칼럼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칼럼집을 『한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슬며시 세상에 내어 놓는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질정을 기대해 본다.
끝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책의 출간을 선뜻 응해 주신 도서출판 세음의 송진숙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