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과 전위예술(14)<BR> 민속악회 시나위 창립5주년 '민속악회 시나위 정기연주회(1973년)
• 눈이 먼데다 귀까지 막히고 벙어리에다 다리병신까지 되어버렸어도 꿈틀거리며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
• 찢어지는듯 흐느끼나 잡아끄는듯 풀어나가며 거친대로 다듬어나간 슬기의 가락,
• 천길 폭포의 거센 줄기를 뚫고 거슬려 올라가는 잉어의 그것처럼 솟구치는 분노의 맥박,
• 호두가끼, 풀피리, 지게 다리 장단에 맞추어 닐니리 니리 닐니리 어기야 영차 비탄의 생활을 이기고 다지어 온 민족의 염원과 의지의 함수가 「시나위여라 멍들고 맺힌 가슴팍을 디디고, 극복한 영원한 추구적 삶의 가락을 꽃피웠으니 민중의 총화적 음률이 곧 시나위라 하겠다.
아무도 돌보는이 없이 짖어대기만 현실과 구제하기도 힘든 쇄잔한 국악현실을 과감히 극복하고 젊은 국악도 들의 깨어난 의지로 발족된 「민속악회 시나위」는 그간 7회의 공연을 통하여 전통적 민속악의 전승과 그를 바탕 으로 한 창작음악에 심혈을 기우려 온 점은 민족음악사에 길이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아악이 마치 우리 음악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거나 민속음악만이 전통적인 것이라고 편견하는 망령된 습성 들을 지양하여 도래될 민족음악의 정립을 이룩하는데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연주활동이 시급한 지점에서 민속 악회 시나위의 묵묵한 8회의 전진은 우리 모두 경하해 맞이하여야할 일대 경사인 것이다.(「시나위」고문, 서라벌예대 강사 김세중)
* 심우성씨와 함께 민속악회 창립을 도모함
출연자 : 최경만, 장덕화, 최태현, 김영재, 박범훈, 함석주, 김무경, 박미령, 김경희, 박정실 신상철, 홍옥미, 지명자, 백정순, 김광복, 박상진, 심애영, 박범순, 이금희, 김소연
때 : 1973년 9월 12일
곳 : 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