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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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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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돈기 

#Don_Choi(시카고 거주. ROTC1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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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손 >>>>


요즘 보니 

아내의 손에는 "힘줄" 이 많이 튀어나왔다. 


언제 손에 "푸른 핏줄" 이 이리 많이 튀어나왔는지 몰랐는데 ...


그저께  막내손자가 

"할머니 손에 파랗게 꾸불텅 대는게 뭐야" 라고 묻자 


옆에서 딸아이가 ...worm (지렁이)라고 대답을 해줬다.


손자녀석 놀라면서 

그게 무슨 마술인줄알고 

자기손등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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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m ( 지렁이) 을 집어넣어달라구 떼를 쓴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


처음만났을때 ...


아내손은 유난히 soft 했다 ...

누구나 다 처녀때야 고운손을 갖고 있었지만 ....


난 아내의 그런손이 좋아 

어디를 가도 붙잡고 갔다. 


생각해보니

난 아내손을 감싸는 "장갑" 으로 평생을 살아온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딴일 땜에 아내쪽으로 손을 

뻗치면  ....


아내는 무조건 

내게 자기손을 내쪽으로 내밀다....


서로 웃기도 한다....


"파불로의 조건반사"  같아졌다.


처음 손을 잡은건 

어느겨울 2번째 만나던날 ...


길을 걸으며 

서로 손이 스치는데 차가움이 느껴져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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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손발이 찬건 안좋다고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


난 난로같이 늘 끓어대는 내손으로 따뜻하게 해주려고 손을 포개준게 이유였다 ...


물론 

나의 "엉큼한 늑대본능" 이 담긴 스킨쉽의 욕구를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


해명은 그리했다 ...


아내의 손을 잡는순간 난 사람손이 그렇게 소프트 하고 말랑 한지 처음 알았다.


이건 정말 ..

머쉬멜로보다 더 연하고 

갓해서 꺼내논 인절미 보다더 부드러웠다.


아마 

"우리의 사랑" 은 ....


손으로 시작된것 같고 손을 통해 서로의 마음도 알게된것 같다...


요즘은 손을 잡는 

형태에 따라 ...아내가 어떤 기분을 가지고 있는지 알것같다. 


깍지를 끼면 ..

나를 많이 믿어 주는거고 ...


손끝을 조물락대면 

처음만났던 그때 를 그리워 

하는거다 


습관은 무섭다 ...


운전 할때도

걸어갈때도 ...

TV 를 볼때도 도 


자주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손이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도 자세히 못봤다.


세월의 흔적은 사람마다 달리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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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부터 오는 사람 , 

머리털부터 희어지는사람 

눈밑으로 시작되는데 ....


내아낸 

손 부터 온가부다....


내가 너무 손을 만져 손에 노화가 

빠른건가 해서 구글을 찾아보니 그건 아니다.....


손을 자주 잡는건 

오히려 피부를 좋게 해주고 수명도 길게 해준단다. 


암튼 

어제 아내의 손에 튀어난온 힘줄을 본이후로...


이젠 손을 잡는 이유가 조금은 달라졌다. 


아내손에 나온 

보기싫은 힘줄을 가려주고 싶어 


가능하면 많이 덮어주듯 잡아준다.. 


표현에 서툰 아내가 ....


그나마 어쩌다 

내게 보여주던 웃음도 이젠 모두 손주들꺼가 되어 ..


종일 "말없슴표" 로 살지만 


우린 손으로 

대화를 해나간다. 


아마 

서로를 

몰라볼때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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