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정재화
4
780
2008.01.17 18:13
인생을, 살다보면..
진퇴양란과 같은, 속수무책의 순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할수 있는 어려움이라면, 어떡게 해 보겠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때가, 속수무책의 상황입니다.
삶은, 이렇게 만만한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은 쉽습니까?
아닙니다.
신앙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오죽하면, 신앙생활을 전쟁에 비유하였겠습니까?
전쟁이란, 내 뜻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며..
노력하고 수고한 대로, 승리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전쟁이란, 날마다 불안하고 두렵고 힘들고 아슬 아슬한 것입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살면 살수록,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내가 노력한 대로, 결과를 얻을수 있고..
내가 수고한 대로, 열매를 거두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도하면, 즉각 즉각 응답이 오고..
인내하며 소망을 품으면, 상황이 평탄해 지고..
'믿습니다' 그러면, 만사형통이 찾아오고..
금식하면, 기적이 일어나고..
철야를 통해, 표적이 당장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삶이 꼬일때가 많습니다.
더 이상은.. 인간의 방법과 재주와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휙휙 다가올때를 만납니다.
예를 들자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하는 일..
뜨는 태양을, 멈추게 하는 일..
드는 나이도, 멈추게 하는 일..
안 자라는 키를, 자라게 하는 일.. 같은 것 말이죠.
이와같이..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의학의 힘과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수가 없지요.
한두 푼이 아니라, 수천에서 수억의 자금을.. 당장 어찌 마련합니까?
꼬이고 얽힌 문제들을, 어찌 풀어 냅니까?
안 모이는 교인을, 어찌 하루 아침에 수천명을 만듭니까?
대물림 되는 가난을, 어찌 힘과 능으로 부요케 합니까?
포악하고 완고한 남편의 무지막지함을 인간의 능으로 어찌 변화시킬수 있습니까?
엇 나간 자식의 마음 또한, 부모의 노력으로 어찌 선하게 합니까?
기진하고 허기진 영혼을, 어찌 인간의 방법으로 풀어 갑니까?
한번 망가진 사업과 직장 문제를, 어찌 수단과 능으로 회복시킬수 있습니까?
한번 타락한 심령을, 어떡해 돌이키겠습니까?
휘몰아쳐 오는 폭풍우를, 어찌 손바닥으로 막아 내겠습니까?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고 실망하고 충격받은 마음을, 어찌 스스로 추스리겠습니까?
벼랑끝에 내몰리고,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림의 삶을, 어찌 형통으로 바꾸겠습니까?
텔레반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이와같은 때엔..
고민해도, 안 됩니다.
기도도, 잘 안 됩니다.
말씀을 들어도, 은혜도 안 됩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됩니다.
밤을 지새워 가며, 한숨을 쉬어도 안 됩니다.
사람도 싫고, 외출도 꺼려지는 때 입니다.
기가 죽고 소침해 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럴때는, 하나님을 바라 보아야 합니다.
아니, 하나님을 바라 보라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너무 고난이 크면, 할일이 별로 없습니다.
울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 밖에는요.
평상시에 안나던 눈물도, 이런때는 잘 납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이럴때에 충분히 회개의 눈물 흘리며, 통회해야 합니다.
이럴때에는, 그냥 앙망하는 마음으로.. 주를 의뢰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막으실때는, 그냥 막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낮추실때는, 그냥 낮아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려놓으라' 하실때는, 얼른 내려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치실때는, 그냥 얻어 터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밟으실때는, 그냥 밟혀야 합니다.
하나님이 고난주실때는, 그냥 고난 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그 고난을 통해, 당신을 성숙시키고 변화시키시려 함인데..
고난은 고난대로 받고, 매는 매대로 맞고, 성숙하지 못하고 변화되지 못하면..
그것처럼, 억울한 일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안되게 하시는데, 되려고 하면 그것은 교만입니다.
하나님이 아프시게 하는데, 병원엘 가면.. 그것은 월권입니다.
하나님이 가난하게 하시는데, 빚으로 부요케 되면.. 그것은 사치입니다.
그냥 지금은..
아플때려니, 고난 당할때려니, 얻어 터질 때려니, 밟힐 때려니, 낮아질 때려니..하며
잠잠히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을 바라만 보십시요.
하나님을 앞서, 오버하지 마십시요.
하나님을, 등뒤로 밀지도 마십시요.
그냥, 그대로를.. 품으십시요.
'왜 그러냐고'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마십시요.
어짜피, 하나님이 고난주실 때는.. 말씀도 없으십니다.
욥기 23장에 8절~보면..
"그런즉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편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수 없고, 그가 오른편으로 돌이키시나니 뵈올수 없구나"
이 말씀의 의미는..
욥의 '통절한 갈망'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처절하게 바라며 기다리는 마음을 절절히 표현하고 잇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고난이 많다한들 욥만하겠습니까?
욥이 속수무책일때, 하나님을 찾으며 갈망했듯이..
우리 또한 고난과 속수무책중에는, 그저 하나님을 갈망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 외에는, 할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일이 없다는 말은, 하나님이 하실 일만 남았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까지나 하나님이 열으시고 높이시고 채우실때까지
그냥 허구한날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것이 순전한 신앙이니까요..
우리 하나님이여 저희를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저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20장12절)
어렵지만 극복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