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의 냉냉함과 단호함.
고매한 이성의 실체가 있다면
겨울의 산에서 그것을 목도하고 촉감한다.
산(山)의 묵직한 자태.
선(禪)과 통한다.
어쩌다 홀로 산(山)에 올라도
그는 언제나 나를 반겨 품에 안는 큰 아름 손이다.
하지만 작은 티끌 하나도 용납치 않으려고
스스로 흰눈을 뒤집어 쓰고 앉은
저 기상, 저 자태에서
아! 문득
절대자의 단호함과 절제를 만난다.
그래서
산은 <선(禪)>이며 <손(手)>이지만
특히
겨울 산은 <신(神)>의 얼굴을 닮았다.
**사진은 2008년 1월 27일 태백산 문수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