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지나간 자리
김계영
파도가 세차게 왔다 간다
모래 알갱이의 모퉁이에서
바닷게 한 마리 몸을 떨며
주둥이에서 하얗게 내뿜는 물거품이
잠시 햇살에 눈부시다 사라진다
갇혀 있던 욕망
한꺼번에 토해내어
파도의 허물로 벗겨질 때마다
허허로운 육체
게거품으로 분해시켜버리는
위장의 변화를 조용히 들여다보면
내 안에 박혀 있는
질긴 고리가 스르르 풀어져
눈물 한 방울
연민의 부스러기로 남는다
무엇이 문제냐는 듯
파도는 저렇게 넓게 밀려와
한순간에 쓸어가 버리는데
살이 꽉 차 오를 때까지
한 몸 파도와 맞대며 살아가는
작은 바닷게 한 마리처럼
삶이 싱싱하게 피어 오른다


우리 15기에도 휼륭한 시인이 여기 있소 ㅎㅎㅎ
1998년 한국 문학 예술 신인상 수상/등단
현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한국 시인협회 회원
작품 : "주목나무 에 주목하다" 외 다수 시 동인지에 게재
"이 땅에 사는 뜻은 " 수필 동인지에 게재
동기,동기가족 기고문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