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을 앞둔 나의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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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을 앞둔 나의 아들에게

조주현 4 72
 
 

임관을 앞둔 나의 아들에게



조 주 현


사랑하는 나의 아들 재용아!

믿음직스러운 대한민국 ROTC 47기 조재용 후보생!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설악산 대청봉을 함께 올랐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대학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그리고 임관할 날도 멀지 않았구나. ‘아이들 자라는 것을 보면 세월 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한 어른들의 말이 조금도 그릇됨이 없음을 느끼겠다.

선생하는 애비를 만나 다른 집 아이들에 비해 크게 뒷바라지 해 준 것도 없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만으로 널 키운 것 같아 미안하다. 하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번듯한 청년으로 성장한 네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놈이 내 아들 맞나?’ 싶을 정도로 대견하고 든든하단다.


아들아!

머지않아 입영열차를 타고 병과 교육을 받으러 떠나야 하겠지. 30년 전 내가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을 나설 때 그렁그렁한 눈물을 훔치시던 네 할머니와 ‘장교로  가는데 뭔 고생이라고 징징 짜긴 왜 짜누?’ 핀잔하시면서도 애써 눈길을 마주치지 못하시며 연신 헛기침만 하시던 네 할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재용아! 장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병역의무를 다한다는 이상의 가치있는 삶을 경험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땅의 남아로 태어나 명예와 긍지를 존중하고, 그 징표로 머리와 어깨에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달아보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자긍심이 아니겠니?

돌아가신 네 할머니가 역전까지 따라오셔서 내 손을 꼭 잡으며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구나. ‘네가 우리 집 귀한 자식이듯, 네가 지휘하는 병사들도 그 집에서 모두 귀한 자식이니 동생처럼 잘 보살펴 주어라’ 내가 군 생활을 하면서 한시도 잊지 않았던 말씀이었기에 너에게도 전하고 싶다. 물론 시대와 상황이 달라져 군대도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결국 군대도 인간들의 만남이요 집합체로서 본질은 변함이 없으리라 본다. 그러므로 네가 만나는 병사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앞세웠으면 좋겠다. 부단히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고,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 속에서 배울 점을 찾는 자세를 견지하였으면 한다.

책임은 장교가 지는 것이다. 실패와 잘못을 부하들에게 떠넘기면 못쓴다.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이어야 하듯, 넉넉한 가슴으로 그들을 포용하고 마음은 푸근하고 따뜻했으면 더더욱 좋겠다. 솔선수범하라. 약간 밑지는 듯 생활하라. <날마다 새로운 사람, 곳마다 필요한 사람> 우리 집 가훈이 여전히 너의 군대 생활에서도 삶의 좌표가 되었으면 한다.

나의 아들 재용아! 요즘 명예위원이 되어 남들보다 바쁘더구나. 하지만 대학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의 인생을 멀리 넓게 꿈꾸며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추는데 힘써주었으면 한다.

네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당당하게 너 앞에 닥칠 상황에 담대하게 맞서라. 지혜와 슬기로서 판단하고 당당하게 실천하는 장교가 되길 바란다. 올 겨울이 지나면 장교로 임관하는 나의 아들. 머리와 어깨에 찬연히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붙인 그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 애비의 가슴은 벅차고 뛴다.

넌 잘 할거라 믿는다. 운동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고, 대인관계도 원만하여 상관으로부터 신망을 얻고 부하로부터는 존경을 받는 초급 지휘자로서의 요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그동안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묵묵히 고되고 바쁜 무관 후보생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해주어 고마웠다. 이 애비도 걸었던 길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치있는 기간이었음을 긍지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 길을 넌 더더욱 보무도 당당히 걸어가리라 믿는다. 32년전 ROTC 15기로 임관했던 이 아비의 뒤를 이어 너의 손가락에도 에머랄드 초록빛 반지가 빛날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하고 기쁘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자랑스럽구나, 대한민국 ROTC 47기 육군 소위 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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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오자진1D
조회장 잘받았고
아들 단복입은 증명사진이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있으면 올려주시게
김일현
조교장  건강하시는가 아주 의미있는 글이네, 회보에 소중하게 편집하겠네  감사하다
신국영
좋은 글  감사하고~~아들의 멋진 임관을 함께 기다리며~~~GOOD  LUCK!!!!
최해원
어쩌면 네 어머니께서 당부하신 말씀과 우리 아버지께서 나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이 우쩌면 그리도 똑 같으냐 ??
소위땐 "남의집 귀한 자식들 ~~~~" 하면서 정말 헌신적으로 봉급 털어가며 잘해주고 모든 책임을 내혼자서 짊어지곤 했었네만 이넘들이 소대장을 이용해먹고 있다는걸 깨닫고 "진정 국가와 민족 나아가 너네들 부모님들께 불효자로 만들면 안되겠구나 ~~" 하고 마음을 고쳐먹고 족치기 시작 했었는데 부대가 획획 돌아가고 상관들로부터 잘한다고 칭찬받으니 지네들도 우쭐해지고 긍지와 보람도 생기고 잘하니까 융통성이 배로 주어지니 지네들도 편해지구 ~~~~ 말 안들으면 조져야 된다는 철학을 얻었다네 !! 진정 국가와 민족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
자랑스럽고 든든한 후배를 두게되는 자네가 부러워 죽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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