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3월은 새출발의 설렘으로 충만하다. 설레임은 기대이고 희망이며 바람이다.
나의 교직생활도 마지막인 이번 학기. 나에겐 또다른 감회와 의미로 맞이한 3월이기도 하다.
대부분 동기들이 일터에서 손접은터라, 아직도 현직에 남아있음이 크낙한 축복임을 알기에
남은 기간 할 바와 도리는 하다 나가리라 다짐하며 맞이한 학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소한 개구리복 타놓고 패치카 옆에 쪼그리고 있으면서 제대 날자 기다리는 갈참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어느덧 힘풀린 무릅꼬뱅이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몇년 째 실시해온 <책과함께하는 입학식> 새내기들의 밝은 웃음과 표정을 바라보면서
누구에겐 시작인 이 3월이 누구에겐 마무리여야 함을 생각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그들이 우리의 희망이요 미래니까 ----- ' 그게 그래도 가장 큰 위안이다.
학교의 봄은 그런 속에서 찾아온다. (입학식 모습 TV 조선을 비롯한 매스컴에 보도됨)
우리들은 예전에 저 자리에 앉아 무슨 생각을 했을꼬? ㅎㅎㅎ
입학식 축사에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독해 보았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나는 너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신입생들에게 입학선물로 책도 직접 나누어 주고 -----
무대에서 자라나는 새싹들과 한 학기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복입니다! 건강하게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 학기부터는 시간 활용을 더욱 뜻깊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전철타고 서울에오셔서 동기들과 얼굴맞대고 놀기도 하고, 암튼 시간없어 못했던 여러일들을 즐기고......
오너스에서 장타도 날려봅시다.
몇십년후에 오늘학생들이 그 교장선생님! 진정한 스승이었다고 기억되리라 생각하며, 남은 학기 행운과 건강이 같이하길 기원합니다.
평생 제자들을 키워내는 보람된 일을 접는 조교장의 마지막 학기 기분이 감이 잡히지 않지만 ...
이제 벼슬을 마치고 낙향하여 정자나 짖고 벗들과 시문을 읊는 여유자적을 즐기시길 빕니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