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시오 합창단에서 연습중인 [비목]의 작사 배경에
대하여 [음악잡지]에서 퍼오고,편집하여 올립니다.
비목 (장일남 작곡, 한명희 작사)
1. 한명희는 누구인가
한명희(韓明熙)
1939년 3월 1일 생
음악평론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역임, ROTC 2기
그는 1939년 충북 충주에서 가난한 농가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공상하기를 좋아했다. ‘인생이 뭐냐.’는 물음에 자
꾸 빠져 제때의 공부시간을 놓치기가 일쑤였다. 서울대 철학과
에 진학하려고 시험을 봤으나 두번 고배를 마셨다. 삼수 끝에
그는 친구의 권유로 서울대 국악과(2회)에 지원,합격했다.
6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ROTC 2기 소위로 임관,전방부대인
7사단에 배치받았다. 이때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면서 무명용사
수백구의 해골을 접했다.
배추 심으려고 흙을 파면 해골이 무더기로 발굴되는 광경을
보고 밤잠을 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66년 제대후 그는 TBC 프로듀서 공채3기로 입사했다. 이듬해에
‘가곡의 언덕’이라는 주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았다. 이때 ‘일
출봉’과 ‘기다리는 마음’을 자주 내보냈다. 예상 밖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가곡의 오솔길’이라는 일일 프로를
맡았다. 하루는 고교 교사로 있는 군대 친구한테서 새노래 ‘얼
굴’을 받아 방송에 내보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또 한번 히트쳤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PD이자 가곡운동을 함께 벌이던 장일남씨
가 갑자기 시 한수 지어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서울 무교동 일
대에서 술 마시며 돌아다니다가 밤늦게 방송국으로 발길을 돌
렸다. 숙직하던 동료를 집에 보내고 대신 숙직을 했다. 잠깐 상
념에 잠겼다. 백암산 산모퉁이가 저절로 떠올랐다. 펜을 들었
다. 느낌을 그대로 원고지에 옮겼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
곡…제목을 ‘비목’이라고 했다.
이튿날 장일남씨에게 원고를 주면서 창피하니까 본명이 아니라
일무(一無)라는 예명으로 대신해 달라고 했다. 방송이 나가자
반응이 무척 좋았다. 작사가 ‘한일무’에서 ‘한명희’로 바뀐 것은
5년 후였다.
이 무렵 가곡 ‘산목련’을 썼지만 방송 도중 원판이 지워져 영영
미아가 돼 버렸다.
이후 성균관대에서 예술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10년 PD
생활을 접고 75년부터 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요즘 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피곤한 것 같다."면서 "산업사회에 풍류문화
와 선비정신을
Comments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합창단이 10월13일 제1회 국방부장관배 군가합창대회에 참가하기로 했고,
지정곡인 멸공의횃불과 자유곡으로 2기 선배가 작사한 비목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합창대회 좋은결과 기대합니다.
허용화 동기 좋은 글 감사!
서교수 반갑습니다. 홈피에 들어 오니 자주 뵙네요! 밀워키는 어제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자동차 유리의 이슬이 다 얼어서
뜨거운 물 부어 녹이고 ..... 단풍도 아주 멋지게 들어 갑니다! 건강하이소!
자주 들락거리며 좋은글 그리고 꼬리글로 흔적을 남겨 주시게 ~~~~
해워니 나왔구나 까~꿍 ~
허용화는 울산대 아니가
울산대가 요즈음 아주 잘나간다는데
홈피에도 자주 좀 들어오시면 좋을텐데~
임관 35주년 기념행사때 시화전에 비목시를 출품해 주셨다네. 이렇게 비목에 대하여 잘 기록해주어 고마우이.
비목의 세세한 상황설명이 아주 감동적으로 닦아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