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평소령은 내 어깨위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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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평소령은 내 어깨위로 넘어왔다

이종섭 8 1,141
 
문뜩 이웅평소령 생각이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황당한 생각이 든다.

‘이웅평소령 미그기 귀순(1983.2.25.금요일)’
이웅평소령이 연평도 쪽으로 남하하여 - 우리 공군기가 출격 - 미그기 귀순 의사 -
우리 공군기가 수원비행장으로 유도 착륙.......

새빨간 거짓말이다!
연평도쪽 군인들이 근무태만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니(사실인지 모르지만) 서글프다.
아마도 이웅평소령 귀순의 첫 목격자는 나일 것이다.
바로 나의 왼쪽어깨위로 날아왔으니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미그기 Canopy(조정석덮개)가 보일정도로 저공비행하여 날아왔다.
그것도 청와대 담장 옆으로!
내가 다니던 회사가 청와대 입구쪽 경복궁 담장을 마주보고 있었으며, 25일 인걸로 봐서 월급날이었던 듯 회사를 잠시 나와서 내가 거래하던 효자동 상업은행으로 가던중
저 멀리 북쪽 하늘에 까만 점이 하나 떠있었다. 저게 뭐지? 하면서 유심히 보는 순간 비행기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아 여기는 비행금지구역인데 웬 비행기?’
나는 멈추어 선채로 계속 보고 있었다. 엄청 빠른 속도로 엄청 낮게 직선으로 날아왔다.
나는 비행기를 따라 좌측으로 몸을 돌리며 어어어 소리를 내고 있었다. 주둥이가 뭉퉁한 전형적인 미그기였다. 남쪽으로 사라지는 비행기를 본 후 돌아서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입을 벌리고 있는 나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지나 가셨다. ‘미그기 귀순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일을 보고 길을 건너려는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오늘이 민방위날인가? 생각하며 뛰어서 회사로 돌아왔다. 지하1층 부서로 돌아온 나는 동료들한테 “미그기 1대가 넘어왔다. 한두달 뒤면 북한군 귀순 어쩌고저쩌고 할꺼다.”말했다.
동료들이 “왜? 한두달 뒤냐고?“ 그런다. “에이 정보부에서 바로 발표하나! 조사할 것 다하고 나서 적절할 때 발표하는거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날은 이웅평소령의 수원비행장 착륙으로 비상이 걸리고 사이렌이 울리면서 경복궁에 있던 중앙청 문이 닫히고 오후에 바로 호외가 나온 걸로 기억된다.
구글에서 미그기 남하 지점과 수원비행장위치 등을 찾아본 나로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이웅평소령은 수원비행장 위치를 알고 있었으며 암튼 북한에서 거의 정남향으로 남하하여 수원비행장으로 간 다음 비상착륙했다. 당황한 우리 군은 착륙후 비상연락하고 난리친듯 하다. 북쪽 점 하나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사라질 때까지 짧은 시간이었다. 내가 은행에서 볼일 보는 때 이미 비상착륙했을 듯하고 (경복궁에서 수원까지 전투기로 가면 단몇분이면 가능할듯) 그리고 내가 은행을 나온후 사이렌이 울렸던걸 보면 그사이 보고가 된듯하다.
이제 귀순자 본인은 고인이 되었고, 사실 자료는 정보부 자료에서나 남아 있을듯 한데.
나는 보았다, 그날 분명히! 효자동 상공으로 넘어오는 이웅평소령을.

Comments

정진앙
쩝~ 이것이 사실이면, 우리가 믿을 것은 무엇인가?
워낙 살벌한 세상이다 보니 불신이 불신을 낳고..... 이 시간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허위 정보 속에서 상아 가는가?
서옥하
그날 일본에서 온 학생하고 청평댐으로 조사차 갔었는데, 별안간 비상사이렌과 더불어 실지전시상황이니, 군인들은 모두 복귀하라라는 안내방송이...!
그 친구한테 "전쟁(ㅠㅠ)이 난것 같으니, 너를 일본대사관에 데려다 주고 나는 군에 입대해야 한다!" 고 했더니 얼굴이 하얗게(^_^) 질렸었는데...! 그때가 2월달이었구나! 
 
이종섭
나도 몇년몇월몇일인지는 기억 못하고 이웅평 자료를 찾아보니 2월25일(일요일)이라는 자료가 많았음. 일요일은 분명 아닌데 일요일이라는 자료도 많음. 청와대 담장 가까이 넘어왔다는게 쇼킹함.
내생각에 이웅평소령이 수원비행장 좌표는 알았고 그 선상에 감히 청와대가 있다는건 몰랐나봐. 알았다면 몰르긴해도 피해서 왔것지.....짐작일뿐...... 
이종섭
내 기억에는 이웅평소령 귀순시는 조용했고 즉 방심한 상태에서 우왕좌왕 비상사이렌 울린 정도고
(고위층에서는 아마 비상시 대비가 엉망이라고 난리났을듯) 그러고 난후 같은해 5월5일 중공민항기납치 춘천비행장 비상착륙 사건이 발생되자, 민항기가 넘어 오자마자 이번에는 사태파악도 제대로 안한 상태에서 전쟁이 난것처럼 "국민여러분 실전입니다." 등등 민방위본부에서 난리난리쳤었지 아마.
윤윤병
그때 촌에 있다가 비상사이렌 듣고 빨리 군입대해야 한다니까 마누라가 하얗게 질리며 그럼 우린 어떡해야 하냐고?
ㅎㅎ
최해원
나는 뉴스듣고 미그기한대 귀순했다는것만 알았는데 청와대를 지나고 서울 상공을 지났다면 군관계자 여러명 줄초상 났겠꾼 ㅉㅉㅉㅉ 
임우순
그냥 밀고 나오면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구나...진실은 언제가는 밝혀지지...언제나 사실성이 좋지요.....
이승준
진짠가?
섬~뜩 하네~
귀순이 아니고, 북한군 공격이었다면??
 
지금은 안 그렇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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