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큰 산에 가면서 그냥 갈 수 없다고 지팡이도 준비하고 기능성 옷도 준비하고 물이며 음식 등을 준비하여 5시에 출발하여 중식을 정상에서 하기로 하였다.
그 전에 동생네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1박을 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동생이 안내 산행을 하기로 하였지만 괜히 동생 번거롭게 하며 괴롭힐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다녀오자고 결정했다.
당일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다섯시가 다 되어가고 이것저것 챙겨 출발한 것이 7시 중산리 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9시다.
다행이 도상으로 계획한 매표소로 부터의 산행 중 매표소에서 자연학습원까지는 버스가 왕래를 하여 약1/3 정도의 산행이 줄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계획으로는 벌써 2-3시간의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상당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오르면서 쉬기도 하고 이것저것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법계사 앞 로타리 산장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
12시가 되지 않아 올라가서 먹기도 어중간하고 바로 먹자니 좀 이른 것 같아 망설이다 바로 식사를 하기로 하니 밥을 세 그릇이나 가져왔다.
마음의 여유를 가진 우리는 천천히 음미하며 세그릇 중 두그릇으로 식사를 마치고 법계사에 들러 참배도 하며 여유를 부리며 12시 10분경에 다시 산을 오른다.
오르면서 이정표를 보니 40여년전 우리가 올랐던 코스는 오늘 오른 코스가 아니고 중산리에서 칼바위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아직도 새벽에 칼바위를 통과 하던 때의 영상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것이 내려 올 때는 칼바위로 내려 오겠다고 다짐한다.
늦었지만 도상으로 2시간 되어있는 시간을 우리는 넉넉잡아 3시간을 잡아도 3시10분 도착 1-20분 정상에서 지체해도 내려오는 데야 3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계획으로는 조금씩 여유있게 시간을 배정했지만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래도 조금은 더 시간이 남지 않겠나 생각했다. 중간 중간에 이런 저런 사람들과 간단히 대화도 하며 그렇게 오르길 한참 이름도 거창한 개선문.
800미터 남았다.
800미터 정도야 파4 2개홀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 아닌가?
아직도 여유 만만하다.
그렇지만 지친 다리는 100미터도 힘들다.
힘들게 올랐는 데도 아직 600미터,
갑자기 비가 후두둑거린다.
바람막이와 비옷 윗도리를 준비했다가 바람박이가 하나 더 있다는 말에 두껍고 무거운 비옷 하나를 내렸던 생각에 바람막이를 확인하니 안 가져 왔단다.
이런 낭패가!
300미터 천왕샘.
비는 조금씩 더 뿌리고 그래도 정상 부근의 물맛을 안 볼수가 없고 빈 물병도 채울겸 줄서 있는 등산객들의 뒤에서 잠시 휴식.
어부인은 올라올 때 벗은 조끼로 벌써 머리 위에 덮어썼다.
할 수 없이 나도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드디어 정상!

사람들은 와글거리고 비는 계속 질척이고 정상에 오르면 40년전 같이 올랐던 몽룡이, 갑환이, 광호에게 전화하기로 마음을 먹었는 데 우비는 없고 날은 시컴해지니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창원통신사장이 산에 오를 때는 항상 랜턴이나 휴대폰용 악세사리 전지라도 준비해야한다는 말을 생각하고 후회가 된다.
랜턴만 있으면 늦더라도 천천히 내려오면 걱정이 없을텐데 걱정이다.
마음이 바쁜지 자꾸 내려가자고 재촉이다.
이렇게 고생해서 올라 왔는 데 바로 가면 허전하다.
한 그릇 남은 식사와 사과 한 쪽을 서둘러 비운다.
비오는 날 산꼭대기에서 밥을 먹자니 갑자기 병영 훈련 때 사격장 연병장에서 줄지어 앉아 식판에 밥을 수령하여 사병판초우의 덮어쓰고 줄어들지 않는 국을 먹은 생각에 어렵게 올라왔던 생각이나 엔돌핀이 돌면서 내려갈 걱정이 사라져 버린다.
벌써 우리는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됐나보다.
비는 오고 마음은 바쁘지만 최소한 한사람에게라도 전화해야겠다.
몽룡이 에게 전화했다.
간단한 안부 인사를 하고 지금 천왕봉 꼭대기에서 옛날 같이 등산했던,40년 전에 올랐던 지리산 꼭대기, 부인과 둘이서 라고 하니 대단하단다.
오후 3시 8분.
뿌듯하다.
이젠 내려갈 일만 남았다.
다시 로타리 산장까지 왔지만 칼바위 코스 3.4킬로미터, 자연학습원 코스 2.4킬로미터,
산장에 우의와 랜턴이 있단다.
우의 1장을 샀다가 다시 한 장을 더 사고 안전하게 랜턴을 달라고 하니 다 떨어졌단다.
이런 낭패가.
그리고 산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산장에서 6시 어쩌고 방송을 하여 물어 보는 것을 단체 여행객들의 도착시간으로만 알았더니 6시에 자연학습원 버스가 떨어진단다.
산장에서도 사과 깍아 먹고 화장실 큰 것 작은 것 교대로 하고 미적거리다 6시 막차 소리를 들은 것이 5시15분.
칼바위 코스는 포기하고 내려왔던 그대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데 약 1시간 걸린다고 하여 우리는 더 걸릴 것을 걱정하며 내려오는 데 아직 우리 뒤에도 몇 명이 내려온다.
쉬지 않고 내려오니 또 다른 사람과 조우되니 많이 안심이 된다.
다행이 어둡지 않은 6시 5분경에 도착하니 막차라고 기다리고 있다.
아직 덜 내려온 뒤 팀을 기다렸다가 중산리 매표소로 내려왔다.
이대로 창원 가서 목욕탕을 찾으면 늦을 거라는 생각에 서진주로 빠져 목욕탕을 찾으니 바로 앞에 있다.
약 1시간 가량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진양교 옆 고기집에서 국밥으로 목마르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창원으로.
사무실을 확인하고 집으로 고고!!!
2011.09.18(일) 윤 윤 병
지리산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