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육군 진급 심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군의 날'인 지난 2001년 10월 1일, 현역 육군 소장이 국방부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 '불합리한 육군 진급 인사 실상을 고발함'이란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육군본부 지휘통신 참모부장 차원양 장군, 학군장교(ROTC) 6기인 차장군은 육참총장을 보좌하는 다섯 명의 참모부장 중 한 사람으로서, 육군 정보화의 사령탑이다. 비록 익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현역 장성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육군의 진급심사제도를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차장군이 국방부 열린 게시판에 올린 글은 바로 삭제되었다. 하지만 이 글은 조선일보 국방부 출입기자인 유용원 기자의 홈페이지(www.bemil.pe.kr)에 올라 토론방을 뜨겁게 달구었다. 지난 10월 9일 국방부가 육군 진급심사제도를 비판한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현역 장성 C씨를 보직해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차장군의 신분은 노출되었다.
기자는 차장군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차장군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청와대 민원실 홈페이지와 국방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 다 나와 있고,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게 되면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거절했다.
차장군이 9월 초, 청와대 민원실에 올린 글과 국방부 열린게시판에 올린 글은 논조는 같으나 인용된 자료의 연도가 달랐다. 청와대에 올린 글은 올해 진급 심사 발표 전에 작성된 것이어서 1998년 육본 통계연보에 수록된 '장교 진급 선발 결과-출신별/계급별' 이라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진급 심사제도를 비판했고, 국방부 게시판에 올린 글은 9월 25일 발표된 중령에서 대령 진급 결과가 사례로 제시되었다.
차장군이 관련자료로 제시한 '장교 진급 선발 결과'는 육본이 1993년부터 통계연보를 통해 발표해 온 것으로, 그 해 소령, 중령, 대령, 장군 진급 대상자와 선발자 수, 그리고 육사, 3사, ROTC 등 출신별 경쟁률이 수록돼 있다. 이 자료가 진급 선발 결과를 비판하는 근거로 이용되자 1998년 이후 발간한 통계연보부터는 실리지 않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98년도 대위에서 소령 진급 대상자는 3450명인데 육사 출신이 273명, 학군(ROTC)이 871명, 3사(3군 사관학교)가 1807명, 학사장교가 215명, 기타(기술행정 사관)가 284명이었다. 이 중 진급자는 90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8대1이었다. 육사 출신은 대상자 273명 중 253명이 진급해 1.1대 1, ROTC는 871명 중 234명이 진급해 3.7대1, 3사는 1807명 중 295명이 진급해 6.1대1이 경쟁률을 보였다.
김대중 정부 들어 진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
[장교 진급 선발 결과]
소령에서 중령 진급자는 3883명 중에서 350명이었다. 육사 출신이 1.2대1, ROTC 5.9대1, 3사 16.3대1 이었다. 육사는 대상자 115명 중 21명이 탈락했고, 3사는 2797명 중 2625명이 탈락했다. ROTC는 273명 중 227명이 탈락했다.
중령에서 대령 진급의 경우에는 대상자 2800명 중 140명이 선발돼 평균 경쟁률은 20대1이었다. 육사 출신의 경쟁률이 5.5대1, ROTC가 22.4대1, 3사는 41.1대1이었다. 대령 진급자 140명 가운데 육사 출신이 83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3사가 8명, ROTC가 1명이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소령 이하의 하위 계급은 ROTC 및 3사 출신이 육사에 비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령이나 장군 등 상위 계급으로 올라갈수록 육사 출신의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차장군은 이 글에서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에는 44명의 장군 진급자 중 육사출신이 31명, ROTC가 5명, 갑종(3사가 생기기 이전의 장교 임용제도) 8명으로 균형을 유지했는데 이 정부 들어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서 차장군은 출신별로 이른바 '불공정한' 진급이 이뤄지는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출신별 불공정한 진급은 특정 출신이 진급 심사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금년도 육군의 소령에서 중령 진급 심사위원 총 16명 중 육사 출신이 11명, 3사 출신이 3명, ROTC 출신이 2명입니다. 이같은 진급 심사위원 구성 상태를 볼 때 육사 출신 위주의 결과가 나올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특정 출신이 심사위원의 3분의 2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심사가 이뤄지는 관계로 비육사 출신 심사위원들은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이 실상입니다.
현행 진급제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전체 진급 인원 중에서 육사 출신을 몇 명 진급시킬 것인가를 사전에 결정해 놓고 (육참총장의 사전 결재) 잔여분에 한하여 ROTC, 3사 등에 할당하는 방식으로 진급 공석(진급시킬 인원)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중령에서 대령 진급자의 경우, 175명 정도가 진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진급 대상자는 비육사 출신이 월등히 많지만 이미 육사 출신에게는 예년과 같은 60% 수준인 100석 내외의 공석을 결정해 놓고 나머지 75석을 3사, ROTC 출신에게 배분하는 방법으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올해 대령에서 장군 진급자는 52명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육사출신이 몇 석을 차지해야 하느냐"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육사 출신들에게 36석이 돌아가게 하고 나머지 16석을 기타 출신에게 배분하는 것으로 육사 출신들은 여론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
(70%, 2009년에는 사실상 80% 달성. 육사출신들 경축! 이제 조금 있으면 90%되겠어요. 아예 100% 해버리지.....왜?)
==================================================================
모군단의 참모는 1명 빼고 모두 육사출신
출신별 진급 제도의 불균형이 군내에서 일으키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이 글에는 이렇게 소개돼 있다.
<얼마 전, 전방의 모 사단에서는 3사 출신 중대장 밑에 있는 육사 출신 소대장이 중대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자 "소령 진급은 내가 당신보다 먼저 한다. 까불지 말라"고 하는 하극상 행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모 전방 군단의 경우, 군단장과 참모장, 예하 사단장, 군단 주요 참모들이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육사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군대는 특성상 거의 매일 회의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식자리가 자주 마련되는데, 이런 장소에서 비육사 출신 장교가 겪는 소외감이 어떠할지는 상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인사제도하에서 '군의 화합'이니 '군심 결집'이니 하는 말은 얼마나 허황된 구호이겠습니까?>
차장군이 국방부 열린게시판에 올린 글은, 9월 17일에 있었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 소감에서부터 시작한다. 지휘통신 참모부장인 그는 증인 선서를 하고 국감을 받았다.
<국정감사시 국회에 제출한 '진급인사'에 관한 답변서 내용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고, 우리 군의 군심 결집, 화합 단결, 신뢰회복은 멀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육본에서는 장군 인력 현황 발표시 중장이 24명, 소장이 96명, 준장이 182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운영인원은 중장이 27명, 소장이 100명, 준장이 200명이다. 육군의 장군 서열 명부를 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아마도 육본에서는 11월 말 전역 예정인 인원까지 포함해서 (중장의 경우 3명이 전역 예정임) 현황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10월 인사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진급을 하게 되기 때문에 (중장 진급자 4-5명 예상), 이 숫자는 오히려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소장 운영 인원이 정원 94명에 비해 6명이나 초과 운영되는 이유는 작년 5월에 전역 예정인 육사 출신 장군 5명(25기 4명, 26기 1명)을 어떤 사유에서인지 군 인사법을 무시하고 연장 근무 시켰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육본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육군의 진급은 출신 구분 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고 전문성, 도덕성, 장차 활용성에 기준을 두고 진급 심사위원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으며, 진급 공석은 정책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진급 심사위원은 출신별로 균형되게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뜻 듣기에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가.
진급 공석은 정책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은 하나마나한 계급별, 병과별 진급 공석을 결정하는 것이고 (그나마 대령급 이하의 계급만 결정함), 정작 중요한 출신별 진급 공석은 진급계장과 진급처장, 인사참모부장, 참모총장 등 몇 사람(전원 육사출신)에 의하여 사전에 결정하는 것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진급 심사위원은 출신별로 균형되게 편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
금년도 진급 심사위원 편성을 보면 소령에서 중령 진급의 경우 총 16명 중 육사 출신이 11명, ROTC 출신이 2명, 3사 출신이 3명으로 구성되었고, 중령에서 대령 진급 심사 역시 총 16명의 심사위원 중 육사 출신이 11명, ROTC출신이 2명, 3사 출신이 3명으로 구성되어 진급 심사가 진행되었다. 출신별로 진급 될 인원을 사전에 결정해 놓고, 육사 출신이 전체 진급 심사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진급 심사를 하고 있으니 육사 출신 일변도의 진급 결과가 나올 것은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어지는 글에서 차장군은 올해 단행된 중령에서 대령 진급 심사의 결과를 소개했다.
<진급 대상자 2934명 중에서 175명이 진급해 평균 16.8대 1의 경쟁을 벌였는데 육사 출신이 107명, 3사가 34명, ROTC 12명, 기타 22명이었다. 육사 출신은 대상자 685명 중 107명이 진급했으므로 경쟁율이 6.4대1밖에 안되지만 비육사 출신은 대상자 2249명 중 68명이 진급, 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5. 6공 정권이 무너진 이후 많은 국민들, 특히 비육사 출신 간부들은 큰 박수를 보냈지만 문민정부에 이어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와 같이 균형 감각을 잃은 비합리적인 진급제도가 시행되면서 비육사 출신 장교들은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어 있으며 출신간의 갈등만이 팽배한 것이 현재 육군의 실상인 것이다>
진급 제도의 개선책으로 차장군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진급 심사위원 선발시 출신별 균형을 유지해 육사 출신 6명, 3사 5명, ROTC 5명으로 구성하고 갑, 을, 병 3개 심사위원회 위원장도 출신별로 한 명 씩 고루 편성할 것.
둘 째는 특정 출신이 계급별 전체 인원에서 3분의 2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도화 할 것,
셋 째는 육군 통계연보에 장교의 계급별 출신별 진급 결과를 매년 수록해 국민의 평가를 받게 하자는 것이다.
차장군의 이러한 지적에
육사 출신들은 "군내 화합을 해쳤다"며 비판적이고,
비육사 출신은 "할 말을 한 용기 있는 장군이다"는 반응이다.
유용원 기자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의 90% 이상은 차장군 의견을
지지했다.
기자는 육사와 비육사 출신 장교들을 만나 차장군 글에 대한 반응을 들어보았다. 육사 출신을 사전 배려하는 현행 진급 심사제도는 개선될 필요가 있지만 생도 시절부터 병영생활을 하며 평생 군인의 길을 걸어가는 육사 출신에게 진급상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며, 육사 출신과 비육사 출신 간의 진급 경쟁률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도 많았다.
--------------------------------------
((( 내 의견: 이 무슨 X소린가......참으로 할 말을 잊는다......
평생 군인의 길은 육사출신만 가는가. 장기복무를 하는 ROTC나 3사출신은 민간인의 길을 가는 것인가??? 도대체 양심없는 이런 이야기를 유기자는 왜 해야 하는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장교출신이 아니어서 그런가. IQ 3자리만 되어도 이런 말도 안되는 진급제도를 후안무치하게 내놓는 자들의 지적 능력을 의심해야 당연하거늘....
그런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육사출신들의 머리속은 과연 어떤가. IQ가 두 자리란 말인가. 아니면 뻔뻔하기가 어쩌면 저토록 심하단 말인가. 불가능한 머리를 가진 작자들이다. 마피아와 다름없다. 자기들만의 진급잔치를 옹호하는 더러운 말이다....육사출신들에게 진급상 혜택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니...누가 그러는데? 하고 묻고 싶다. 국민들이 그런가? 구테타와 하극상, 반란을 일삼아 국민들에게 부담만 주던 육사출신들이 아니던가? 육사 출신 그 누구하나 나서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당신들의 선배들이 이 나라에 끼친 헌정유린의 해악과 3류 국가로 분류되는 치욕에 대해 반성하라고 배를 가른 적이 있던가? 한 놈도 그런 놈을 보지 못했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일이다. 다만 육사 출신 일부 상식 있는 인사들이 인정을 하고 반성한 글만 볼 수 있었다. 진급차별은 당연히 고쳐져야 할 악습이요 폐습이다.
우리나라 태릉학교출신들과 비교도 할 수 없는 미국 육사생들도 받아들이는 공정한 차별 없는 특혜없는 진급 심사 결과 미국은 ROTC와 사병출신 장교들에게도 육사출신들이 밀리고 있어서 육사폐교론이 나오고 있지 않았나.정말 장교답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비양심적인 그런 말도 안되는 차별옹호론은 꺼내지 말지어다. 그대들 장교로서 차마 창피하지도 않은가? 제 정신으로 돌아와 당신들의 무지막지한 선배들이 저지른 저 광주학살과 쿠데타, 군사반란을 반성하고 자복하라. 너희들은 도리어 차별을 수십년 받아도 아무런 할 말이 없다. 하늘도 무심치 않아서 김영삼 문민정부 때 줄줄이 재판정에 서서 반란죄를 받는 너희들 선배들을 보고도 아무반성이 없었더냐. 반성하고 또 반성하라. 수양록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헌정을 짓밟고 너희 무리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입만 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서도 저지른 패악무도한 짓들은 영원히 역사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다만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너그러워서 그 정도로 끝난 것도 모르고 날뛰면서 군인사를 쥐락펴락하는 너희들....한 마디로 가소롭구나.... 여기서 다시 차장군님 기사로 돌아가련다...)))))
-----------------------------------------------------------------------
육사 출신의 한 영관급 장교는 이렇게 말했다.
"소령에서 중령 진급은 100%, 중령에서 대령 진급은 60%라는 '육사 할당제'가 처음 시작된 것이 1990년입니다. 육사가 진급을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때부터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육사 출신도 능력 위주로 진급했습니다.
육사 출신 할당제는 군 화합 차원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100% 중령 진급은 이미 깨졌고, 능력별로 진급하자는 게 제가 아는 육사 출신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문제 제기를 한 차장군은 능력이 있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방부 소속의 한 비육사 출신 장교는 "어느 자리에서든 장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발휘하는 집단은 육사이며, 군의 핵심세력은 육사 출신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또 나설 수 밖에 없네요...유용원 기자가 위에 한 국방부 소속의 한 비육사 출신 장교는 수 천 명 중 이상한 한 명이고요, 나머지 수천 명은 다들 욕한답니다. 자식들 니들끼리 다해먹어라. 어디 언제까지 해먹나.....))))))
파문의 주인공 차장군은 국방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지 3주 후인 10월 22일, 전역 지원서를 내고 11월 10일, 34년 간의 군 생활을 정리했다. 차장군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이다. "리더쉽을 배우고 장교로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학군 사관후보생을 지망, 1968년 3월 1일 소위로 임관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육군참모총장을 배출한 육사 24기와 임관 동기다. 그의 ROTC 동기생 중 최고 계급은 중장이다.
소위 임관 후 그는 20사단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배치되었다. 그해 10월, 울진/삼척지구 모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했다. 육본은 각 사단별로 공수특전단 장교 요원을 차출했다. 20사단은 장기 복무 소위 중에서 지원자를 찾았으나 훈련이 힘들다고 소문난 공수부대를 지망하는 장교가 없었다.
차장군은 장기 복무 지원서를 제출하고 공수특전단을 지원했다. 공수훈련과 특수전 교육에 이어 해군에서 수중폭파 훈련, 미 그린베레 스쿠버 과정(수중 정찰 폭파 탈출 장애물 설치 훈련), 잠수함 훈련 등을 받았다. 공수특전단에서 스쿠버 중대장을 지낸 후 강원도에 위치한 12사단에서 GOP(철책선 근무) 대대장으로 근무했다.
대령 진급 후 21사단에서 참모장과 연대장을 지낸 후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육단장, 충남대 학군단장을 거쳐 1994년 장군으로 진급, 9공수 여단장이 되었다. 여단장 재임 2년 동안 그는 특전사 창설 이래 최초로 2회 연속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행정학교 교수부장과 2사단장을 거쳐 1999년 국방부 내 의문사 특별조사단장이 되었고, 재작년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신변정리를 끝낸 후 인터뷰에 응한 차장군은 군 인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흔히들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라고 합니다. 지휘관에게는 네 가지의 부대 지휘 목표가 있습니다. 군기, 사기, 단결, 숙달입니다. 엄정한 군기가 유지되는 부대, 사기 충천한 부대, 지휘관을 정점으로 굳건하게 단결된 부대, 훈련을 통하여 전술전기에 숙달된 부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뽑으라며는 저는 사기를 꼽습니다. 사기는 무형 전력의 핵심입니다. 사기가 떨어진 군대는 아무리 병력 수가 많고 첨단 무기체계로 무장돼 있어도 싸울 수 없는 군대인 것입니다. 이 사기의 원천은 공평무사한 인사관리에 있는 것이고,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진급관리가 핵심인 것입니다.
문민정부 시절, 국방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을 지낸 분들이 율곡비리, 병무비리, 진급비리 등에 연루돼 줄줄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인사가 잘못됐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자격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특정 출신의 선후배들만 기용하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공정하고 투명한 군 인사를 강조했고, 작년 10월 1일 '국군의 날' 유시에서는 지연, 학연, 근무지 연고 등 모든 사적인 것을 배제하고 공평무사한 군 인사를 행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치권에서 군 인사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 왔기 때문에 올해 진급 심사부터는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소령에서 중령, 중령에서 대령 진급의 심사위원 구성 비율을 보니까 작년과 똑같았습니다.
대령 진급자의 발표를 보니 작년에는 육사 출신이 101명이었는데, 올해는 6명이나 늘어난 107명이었습니다. 비육사 출신은 그만큼 줄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진급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육군 헌병감을 내 방으로 불러 실토]-
-왜 익명으로 글을 올렸습니까.
"문제 제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후, 발표 방식을 놓고 여러 가지를 숙고했습니다. 기자회견도 생각했고, 제 이름을 밝히고 언론에 기고하는 문제도 고려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자문한 결과 기자회견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잘못된 군의 진급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현역 장군이 창군 이래 최초로 목소리를 내는 것인데 기자회견은 자칫 정치군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명을 밝히는 것도 육사 출신과 비육사 출신 간의 갈등의 골이 너무나 깊어질 것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에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실상을 알고 있는 군 지휘부가 내부적으로 서서히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조언해 익명으로 올렸던 것입니다. 익명으로 작성되었지만 작성자의 'IP Address' (인터넷 통신상 주소)를 추적하면 신분은 드러나게 돼있었습니다."
-국방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한 글이기 때문에 지휘부가 난리가 났죠. 헌병 사이버 수사대에 발신지 추적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10월 6일 토요일 오후에 육군 헌병감을 제 방으로 불렀더니 중앙수사단장과 함께 왔습니다. 그들에게, '그 글은 내가 썼다고 밝혔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육참총장께 직접 건의를 한다거나 정책 제의나 토론회 때 거론하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참모부장님께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습니까'라고 해요.
그래서, '육본 정책회의나 진급제도 개선 대토론회, 참모총장과의 독대 자리에서도 건의했다. 그런데도 개선되지 않으니까 최후의 수단으로 이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고 알려 주고, '내가 지적한 대로 진급 방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많은 문제점이 있는 데도 내버려둬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해요."
글 쓴 주인공이 드러나자 육본엔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육본 지휘부는 극도의 보안조처를 취하면서 차장군에게 말고 행동을 조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군 수사기관이 차장군 휘하의 지휘통신 참모부에 근무하는 장교들을 소환해 글 게재 경위 조사를 벌이자 차장군은 "모든 것은 내 책임이기 때문에 부하들은 조사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10월 7일 중앙수사단에 나가 반 나절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고 난 차장군이 참모부장직 사의를 밝히자, 헌병감과 중앙수사단장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의연하게 근무해달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진급 불만 목소리 팽배
다음날 육본 인사참모부장이 차장군을 찾아왔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사안이 되었으므로 정상 근무는 어렵겠습니다. 관사에서 쉬는 것이 좋겠습니다. 11월 중순에 장군 후속 인사가 있으니까 그때 가서 자연스럽게 보직을 조정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해 주십시오"
차장군이 "내가 지적한 내용 중에 틀린 것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인사참모부장은 "지적한 내용은 거의가 사실이다. 육군 진급제도는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약속했다고 한다. 차장군은 "진급 심사 제도가 반드시 개선되기를 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