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추억-2) 행복한 소총소대장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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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추억-2) 행복한 소총소대장의 추억들!

서옥하 26 1,408
군가:  전우

2년간의 자대생활중 중대장을 5분 모셨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4분의 중대장을 모셨고 1명의 강아지새끼(^^)하고 지낸적도 있고, 2달정도는 내가 중대장을 했으니, 아마 육군 신기록(?)일겁니다.
 
처음모신 중대장님은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ㅠㅠ) 군요! 성은 장(?)! 키는 작지만 야무지고 괜찮은 군인이었습니다. ROTC는 군인도 아니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저한테는 참 잘해주었습니다. 아마 진급은 못하셨을 것 같군요!
 
소총소대장생활은 즐거웠습니다. 나이많은 선임하사들과는 참 친하게...!
주말과 휴일 주번사관은 내가 거의 대신해준 것도 있지만, 나이많은 형님이 없던 저로서는 부하로 대하기가 좀 불편했지요!
 
처음에는 매일 진지작업에 투입되어 노가다일만 하는 부하들이 불쌍해서 점호는 항상 취침점호만 했습니다! 그러다 밤중에 병장이 후임병들을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끌어다가 곡괭이자루가 부러지게 팼습니다! 그때 한말은
"내새끼들(?)은 아무도 손 못댄다! 소대장도 안때리는 애들을 네가 감히 때려? 맞을래? 영창갈래?"
였습니다. 많이들 하던 소리지? ㅎㅎㅎ!
 
그후 내무반장과 고참들을 따로 불러서, 만약 필요하면 반드시 보고하고 기합을 허가하기는 했습니다만..!
하여간 부하들과도 꽤 친하게..! 나만 착각했나?
 
야영훈련을 나가면, 부하들이 8개의 텐트와 야전침대를 따로 가지고 가서 소대장 막사를 따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자기 군장도 무거울텐데,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밥도 당번병이 주변 민가에 가서 따로 해가지고 옵니다! 하여간 그렇게 대접받기는 난생처음(^^)!
 
그래도 역시 사고는 많습니다. 한번은 훈련중에 고참이 따귀를 때리다 일병 고막이 터졌습니다.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의무지대장(경북대 의대 출신 군의관)이 마침 나타났습니다.
"형님! 저 큰일낫어요!" 햇더니, 담배를 피워보라고 하더군요! 귀에서 연기가 술술(ㅠㅠ)! 윽!

그런자 "야! 가서 달걀좀 구해와! "???? 어떻게 구해다 주니 그중 하얀막을 꺼내서 핀셋으로 귀에 넣어주고는 "며칠 쉬게해!" 그걸로 치료 끝입니다! 돌팔이 아냐? 생각했는데 그대로 괜찮아지더군요? 그때 군대는 정말...! ㅋㅋㅋ

기억나는 놈은 송상병이라는 괴짜입니다. 이놈은 여자한테 편지가 무척 많이 옵니다.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닌데..? 서신검열을 하라고 해도 잘 안했지만, 이놈은 좀 수상해서 편지를 검열했습니다.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도 안틀리고 모두똑같고 여자이름만 다른 편지를 열통씩 쓰더군요(^^)!
 
그때 삼사나와서 후배로 들어온 울진출신 1소대장 전모 소위! 나처럼 술을 못먹어서 월급날은 둘이서 탁구시합하고, 문촌읍내의 정육점에 가서 고기먹고, 애들 먹을 고기좀 사가지고 들어오고는 했지! 정말 괜찮은 친구였는데, 진급은 했을까?
 
훈련용 실탄이 남는다고 해서, 총못쏘는 부하들을 데리고 M16질릴만큼 쏴보았네! 덕분에 별로 총을 못쏘던 나도 완전 명사수로 날렸었음!
담배꽁초 맞추기 시합해서 나한테 담배 따간 3소대 선임하사도 보고싶군!
 
한번은 옆중대 선임하사가 우리선임하사 때리는 걸 보고, 내가 지라ㄹ을 한적이 있었는데...!
"우리 선임하사가 잘못은 했지만, 당신이 손댈수는 없어! 계급장 떼고 나하고 한판 할까?"

주변에서 말려서 그냥 끝났지만 나중에 우리 중대로 온 전투행정관 준위(노란 밥풀)하고 있을때 우연히 만나서 그때는 내가 미안했다고 했더니, 우리 전투 행정관이
 " 너 이새끼! 우리소대장님한테 무슨 잘못했어?"
하고 족치더군요! 알고보니 우리 행정관이 그 선임하사 직속선배...!
 
 "아니! 그때는 내가 잘못한 겁니다" 해도 "제가 소대장님을 모릅니까? 소대장님하고 트러블이 있었다면 이놈이 잘못한것이 확실합니다"
하고 막무가내! 되게 미안했던 추억도 있네요!
 
아 제가 담배 못끊게 한 웬수 생각도 납니다.
한놈이 휴가갔다 오면서 그때 제일 비싼 담배인 거북선을 한보루 가져왔습니다.
별로 담배를 안피던 때라, 점호시간에 부하들에게 3가치씩인가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이놈이 술처먹고 막사에서 난동을...! 끌어다가 개패듯 두들겼는데...!

내무반장이란 놈이 와서는 "소대장님께 드린 담배를 전부 애들 나누어줬다고 기분나쁘다고 그랬습니다." 하더군요! 나도 참 순진(ㅠㅠ)했지! 그걸 진짜로 믿고
 
 "최병장! 소대장이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는 안그럴게! 많이 아프지?"
 
했던게 지금도 후회됩니다. 분명 딴일로 지라ㄹ을(^^)한게 분명한데..! 그놈때문에 담배가 부쩍 늘었다는거..!
 
하여간 저는 소총소대장 생활 정말 즐겁게 했습니다. 추억들이 많네요! 친구들도 군대시절 어렴픗해진 추억들을 이게시판에 올리시면 어떨까?

다음편에 계속! ㅋㅋㅋ!

Comments

조주현
서교수가 고등학교 시절 무협지에 탐닉했다는 것은 춘천고를 졸업한 동기생이면 다 알지요. 모르면 간첩이 아니라 다른 학교 출신!! ㅎㅎㅎㅎ----. 근데 왠일이라? 설날에 옛 소대장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글질해대는 이 사람은 설겆이도 안도와주남? ㅋㅋ
서옥하
집에서 높아(?)져서, 아래 애들 시키고 있음! ㅋㅋㅋ! 만드는건 집사람이 혼자하지만, 뒤처리(^^)는 여동생들과  매제들이 하는거가 되어버렸어! 덕분에 되게 편(^^)하군!
조주현
그리고 서교수가 아주 흥미있는 제안을 했는데, 우리 홈피에 <나의 소대장 시절>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각자의 원고를 모아서 언제 기회가 되어 소박한 책으로 묶어내면 참으로 귀한 추억되지 않을까? 야!! 이거 참 좋은 아이디얼세그랴!!! 옛날이야기니까 약간 뻥쳐도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을테고----- 푸하하하하 설들 잘쇠고 계시지요? 복많이 받으세요.
홍융기
전방과 후방에 근무한 동기들이 상호 교차체험을 해볼 수도 있고...좋은 생각이네!
최해원
오래전에 싱고함다 시리즈 올린거 있는데 그것도 집어 넣어라 !!!
최준영
야 ~~서동기 재미따 다음편 올려라 ~~~
글구 조장학관  야그가 마따 ~~추억은 반추 하면서 사능거니까~??
홈피에 게판 한개더 맹글자 조장학관 뜻대로~~~
서옥하
탱큐! 최준영 동기! 그런데 내가 잘못 올린것 아닌가? 우리 이명희 정보위원장님 귀찮게....!(^^)
사실 나도 카페지기하다보니, 게시판하나 만들어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더라구...!
이명희
서교수 소대장 시절 이야기 잘 보았소..
나의 소대장 시절 게시판 고려 해볼만 하군, 검토해 보겠습니다.
서옥하
정보위원장님! 새로 만드시기 귀찮을텐데...?? 지금 있는게시판중에서 비슷한 성격의 게시판을 겸용으로 명칭변경하시는게 편하지 않나?
정용상
세월이 갑자기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나도 79년 말년에 중대장을 맡아 골병은 들었어도 천리행군 잘해 표창도받고---, 그 당시 대대장님을 며칠 전 연락이 닿아 통화했는데, 바로 정중위 중대장시킨 걸 당신의 결단으로 자랑하시더라---. 조교장제안처럼 그것 한 번 해보자. 히트칠 것 같다.
조주현
정박사 올해는 언제 하번 만납시다. 20일날 용평 15기 워크샵에 안오시우?
엄기준
최전방 소대장 시절 추석 명절에 알철모에다 아령으로 쌀가루 갈아서 떡 만들어 먹던 그시절 야그를~~
참 재밋겠다~~~
서옥하
그런 추억이??? 나는 전방이라도 바로 옆에 민가가 있어서, 그런 경험은 못해보았다!
알철모를 이용한 떡쌀만들기라...! 좋은 추억이네...!
최준영
야~ 이제야 나온다~~
알 철모에 아령으로 쌀가루 빠서 떡 맹글어 먹었으면 군생활 지대로 한겨~~~
기주니가 소대장생활 알차게 해꾸믄 ~~
그 시절에 소대원덜 잘 보살폈고 나라 잘 지켰고 ~~
남은거는 추억이지 서옥하 동기가 불 지폈구먼 이명희 정보위원장님 부탁해요~~!~!
지금도 155마일 철책선은 통일화 두쪽 군화 한컬레 군복 두벌로 값싸게 만든 울 Rotc 선,후배 들대문에 나라가 지켜지능겨~~
엄기준
그해(중위)추석날 밤 대성산 건너 오성산이 보일 정도로 달이 밝았지~~~
서옥하
낭만적이네 그랴! (^^)
백이근
모범적인 보병소대장을 지낸 ROTC장교는 사회생활도 충실히 할 것이라는
대대장님의 훈시가 생각난다.
서옥하
모두들 별안간 센치(^^)해 지셨군! 괜히 이런 글 올렸나? (^_^)
임우순
아주 재미가 솔솔나는 이야기이구먼,,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옥하
감사! (^^)
홍융기
무협지를 많이 읽어서인지...역시 글쟁이네! 재미있게 읽었소! 자주 등단하시오!
서옥하
사령관님의 훈시(^^)덕에 다올렸습니다! 충성!
오자진1D
옥하가 확실히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것은 사실이구만
서옥하
사령관님한테 오위원장의 사고(^^)사례를 들었어! 오위원장!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ㅋㅋ!
사우나 돌기 지겨우면 춘천에서도 재워줄게! (^_^)
최해원
옛생각이 물씬나고 그리워진다 !!!
왔따리 갔따리 하지말고 좀더 구체적으로 읊어라 !!
대가리가 나왔으모 꼬랑지도 보여 조야제 ~~~~~~
서옥하
어차피 다 까발릴건데 뭐! (^_^)
군단장님 조금만 기다리시면 여자이야기까지 다나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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