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지리산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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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산꾼 지리산가다.(2)

김용선 11 843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염없이 간다. 용규,진배 아무렇지 않게 선두를 치고가는 산선수들이다.수 억년 세월 속에 이 길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백제,신라의 염탐꾼들이 시작했을까? 허준이 약초 캐러 이 길을 돌아 다녔을까? 천년전 혼령과 한국전쟁 당시의 원규들이 온 산을 감싸고 있는 것 같다.
국립공원 1호. 한국의 5대 명산중의 하나인 이산은 3개도 5개군에 걸쳐 무려 1억 3천만평의 면적을 갖고있는 엄청난 산세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산길 100여리. 10개의 고산 준봉과 85개의 작은봉우리,멀리 가마득히 남쪽의 고봉이 눈에 들어 온다. 대장왈 저산은 광양에있는 백운산이란다.1217미터에불과한데 저렇게 높아보이니..1915미터는 얼마나 높을까? 남쪽으로 펼쳐지는 피아골 계곡과 의선계곡이화개천을 이룬다.앉은뱅이 피나무 노란꽃과 파란색 나리꽃이 흐트러지게 피어있다.북쪽으로는 뱀사골 계곡을 받쳐주는 반야봉과 중봉이 위세를 부린다. 1,580미터 명선봉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즐기다보니 연하천대피소다. 1시간정도 눈을 붙일 계획이었으나 불고기백반에 소주한잔으로 시간 다 보내고 다음 목표 벽소령으로 향한다.
서로 자기 배낭에서 먹을것을 꺼내지만 얼마나 먹는다고 배낭 무게가 줄까? 삼겹살 안먹는다고 용규가 투털된다. 비장의 얼려 온 댓병생수도1/3도 안줄었다.
삼각고지, 형제봉 대체로 1,400 능선이다. 북쪽 사면 그늘진 곳은 아직 눈발이 남아있다. 반달곰이 출현하면 이렇게 대치하라는 간판이 수시로 나온다. 무조건 모든 도구를 사용해 싸우란다. 그러면 이길까?
바람없이 뙤약볓 아래 하염없이 걷는다. 벽소령 1.2k가 왜 이리도 먼지... 드디어 벽소령.
왠 사람이 이리도 많은가.안내방송에서는 이미 모든 숙박이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안내가 여러차례 나온다.세석대피소로 가는길은 입산금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지리산을 26번째 온다는 김일현대장의 명령으로 선비샘으로 돌격이다.
조금 지나니 잔디밭의 비박하기 좋은 평지가 나와 게겼으면하는데  박창두회장이 기여코 명령이다. 선비샘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고. 환장하겠네.
눈에 보이는 저고지가 왜이리도 먼지..도착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준비한 비닐을 가운데 줄을 끼워 A텐트를 만들어 이슬을 피한다고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없다.
물은 콸콸 잘 나오는데 너무차가워 세수도 어렵다. 삼겹에 소주  네병 치우는 동안 사방은 캄캄해진다.수시로 등산객이 밤새 지나간다. 바람이 서서히 일더니 급기야 한쪽 비닐이 날라간다. 이를 어떻하나. 밤새 비닐 끝을 잡고뜬 눈으로 밤을 세웠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기..다시는 비박 안하리라. 양쪽에서 울리는 재황이와 용규 코고는 소리는 반달곰도 않오리라. 악몽같은 밤을 지세고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08시 출발이다.배낭이 조금 가벼워 졌나? 하여간 13.7k가야 장터목산장이다. 여기서 일박하고 천왕봉 일출본다는데 여기서 반란이 일어났다. 비박하지 말고 당일 치기로 천왕봉등정후 하산하자는 의견이다. 비온다는 예보와 일현이의 몸살이 맞장구 쳐 당일 하산으로 수정했다. 아마도 일현이 배낭이 제일 무거웠으리라. 공용장비인 버너,코펠,비박텐트,각종 전문 장비 준비하고 몸살이 오기 시작했으니 자꾸 쳐지는것이 전체 걸음을 늦게한다.
덕평봉 영신봉을 지나 세석 산장이다. 이제는 고도가 1,600에서 1,700이다.
김일현대장이 무릎통증까지 호소하더니 여기서 자기는 거림으로 하산하여 중산리에서 합치자고 용규와 하산한다. 용규는 여러차례 천왕봉 등정 경험이 있어 일현이와 함께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2시간 먼저 하산하였더구만. 이제 5명이 장터목산장으로 출발한다.촛대봉,삼신봉 연하봉을지나 좌우로 펼쳐지는 웅장한 계곡을 뒤로하며 1800미터 장터목산장에 도착. 있는 음식 다꺼내 배불리 먹고 배낭무게는 줄였지만 버린게 아깝다. 어떻게 메고 온 음식인데...향후 산행에 좋은 경험이 되리라. 그런데 여기서 또 일행이 갈린다. 무릎통증을 호소하던 박회장이 중산리로 하산하겠다고..진배역시 하산의사. 이제 3명이다. 병욱이,재황이,나.예서 정상을 말 수는 없다.
갑자기 날씨가 요동친다. 비가 뿌리고 산안개구름이 온통 산장을 뒤업는다.다행히 구름이 걷힐때는 고사목 지대와 구릉이나타나 감탄이 나오게하고 천왕봉을 바라보고 걷는 광활한 내리막 오르막코스는 이제까지 지나온 지리산 경치중에 최고의 절경이다.
99개골짜기와 12개 동천의 수많은 담과소. 사실 이번산행은 계절적으로 가장 애매한 일정이엇다.
화개,쌍계의 벚꽃이지고 그 유명한 세석바래봉의 철쭉이 시작되기전, 진달래도 안 핀 아주 애매한 시기였다.
노고운해도 없었고 반야낙조도 못보고,벽소령 명월은 구름에 가리웠고 연하선경,불일폭포 칠선계곡은 코스가 아니라 피아단풍은 가을에 와야하고,천왕일출과 섬진청류는 맛만보고 내려간다. 지리십경을 볼라면 일현이처럼 20번은 와야 겨우 섭렵한다니 초보산꾼에게는 버겁기만하다. 자,이제 마지막 천왕봉이다. 구름에 가렸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천왕봉은 결코 쉽게 대 주지 않았다.비를 뿌리기도하고 치받는 오르막길에 드디어 정상이다.민족의 근원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문귀와 1,915미터 천왕봉의 조촐한 바위표시를 잡고 잠시 눈을 감았다.
여기가 지리산 정상이구나. 48시간을 걸어와 만난 너 지리산 천왕봉!
한반도의 배꼽 아래 음부의 그것처럼 모든 것을 잉태할 수있는 어머니같은 산.
그러나 이 민족에겐 너무도 가슴 아픈 기억이 스며있는 이산. 한국전쟁 당시 제2의 유격전선이 형성되어 2개사단 6개연대가 피아가 수시로 바뀌며 살육을 해야 했던 산.
전주김씨중 한심한 한 후손이 저지른 피의 댓가는 아직도 저 북녁땅을 암흑 속에 묻어두고 가야하는 가슴 답답한 현실로 이어지고있지 않는가?
대원사코스는 시간상 중산리로 내려가야한단다.  중산리 이마을은 빨치산전시관이 있는 가슴아픈 마을이다.1951년부터 1952년에걸쳐 아궁이속에 절묘하게 은신하던 마지막 빨치산과의 교전지다.그 피가 아직도 이어지는지 선분홍색 금당화가 피어있다.이곳에서 산화한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명복을 빈다. 비가쏟아진다.천왕봉은 등정했지만
성취감은 잠시, 피곤이 몰려온다. 바쁜 걸음으로 내려오다보니 법계사 입구 처마를 만나 잠시 쉬면서 마른 옷과 우의를 갈아입고 쉬는데 병욱이가 한참있다 내려온다.온 몸은 졎어 추위가 엄습하는데 재황이가 안내려 온다. 바로 밑이 로타리 대피소인걸 모르고..
따뜻한 캔커피 한잔 마시고 옆사람들 바나 끓이는 모습을 부럽게 쳐다보다 배낭의 소주를 꺼내 들이켰다. 한결 나아졌다.병욱이가 전화로 이미 재황이가 하산한 것을 확인하고 투털대며 정신없이 내려왔다.우측 계곡으로 꽤 많은 물이 흐른다. 푸른 깊은 소를 여러개 지나드디어 중산리 매표소다.창두,일현이가 반갑게 맞아준다.이미 어둠은깊어가고 모두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미소가 흐른다. 아....로!(R..O  또는 15 산악회의 새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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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유재황
실감나는 문장이로세.  역시  문무를 겸비한  용선 동기네,  그래도 우리 셋(용선,병욱,재황)이 천황봉을 등정하고 내려오길 잘했지.  용선,병욱이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못하고 따라잡겠다고  몇시간을 쉬지않고 내려오는데 죽겠드라고,  벌 받은게지?, 암튼  좋은 종주였다오.  그대들과 함께라서....
다른곳도 언제 종주해봅시다.  15기(아.....로) 화이팅!!....
임우순
좋은 산행문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명희15D
용선이 짐이 많구나..
고생혔네.
김일현
지칠 줄 모르는 김용선,조병욱,유재황동기의 체력에 찬사를 보내는 산행이었다. 그대들은 초보산악인이 아니고, 더욱 높은 곳을 향 할수 있는 체력과 자질을 겸비하였네, 앞으로 산행 자주 함게 합시다. 모든 배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오자진1D
모두들 고생 많았다
문종기
꼭 도전 해 보고 싶은  산인데 아직  기회를  잡지 못 하고 있구나.. 언젠가  때가 오겠지?
허병국
초보가 아니구먼  상세한 정보에 글솜씨도 프로구먼.....
정상 정복축하하이~~수고했다아~~`
박성렬
용선아~~~
욕봤데이..ㅎ
내도 아득한 옛날 벽소령에서 야영하다 새벽에 멧돼지가 텐트안으로 기 들어와서 자다말고 맞장(?)뜬적이 있었지...음~ㅎ
명실공히 대한 제2봉을 접수하신걸 축하하네.
김승복
산행기가 너무생생한 묘사로 글 읽는것 만으로도  방금산행한듯
간접지리산행 완료!
산행기 고맙다.
조병욱
산행을 통해 묵묵히 남을 배려하고  인내가 강한 용선이를 알게되서 기쁘고,  멋뜨려진 문장에 다시한번 반해버렸다  . 정말로 R~~~~O  멋쟁이 용선아......
백이근
용선아!  지리산 종주를 축하한다.
너무 무리하지는 않은 것이 좋은 것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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