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기고(8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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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기고(8월5일)

정용상 15 991

                          [기고] 반듯한 법치로 국론통합을
                                                                    
                                                                  정용상 | 동국대 법과대학장


국민의 자존심과 자부심의 상징인 국회 본회의장을 여야가 동상이몽으로 각각 점거하고, 멱살잡이에, 폭언에, 국회의장석을 향해 축지법(?)으로 공중을 나는 진풍경은, 마치 국회가 코미디 경연장이나 격투기 특설링이 아닌지 눈을 의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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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반드시 법이 있으며, 그 법은 국민적 합의에 의한 것이므로 지켜져야 한다. 법은 정의이며, 정의는 법에 의해서 실현된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공장을 무법천지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서로 네탓내탓 타령만 하는 상황에서 무슨 정의를 찾고 국민적 합의를 찾을 수 있겠는가.

정치지도자는 국민의 아픔을 염려하고 걱정하며,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날밤을 지새워야 옳은데, 어찌하여 우리나라는 어제고 오늘이고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정치지도자를 염려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정국의 주도권을 쥔 여당의 정치력 부재가 심히 아쉽다.

다원화사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갈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갈등 과정에서 조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고 사회통합과 공존공영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치가 오히려 사회갈등을 조장한다면 이건 결코 선진화의 길이 아니다.

사실 국민은 미디어법의 쟁점이 무엇인지, 왜 여야가 저토록 사생결단의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법이 태어날 때부터 저렇게 약골로 태어나면 건강한 법으로 성장할 리 없다. 모든 법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법이어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이익을 위한 법이어서는 안된다. 모든 국정은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주체임을 전제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 늘 정치의 볼모가 되는 게 오늘의 슬픈 우리 현실이다.

최근 입법·행정·사법에서의 총체적 난맥은 결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가져왔다. 우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법이 두렵고 피하고 싶은 존재여서는 안된다. 우리 생활의 평안함을 제공하는 따뜻한 이웃이어야 하고, 유익함을 제공하는 물과 공기와 햇빛 같은 존재여야 한다. 법을 만드는 공장이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법을 집행하는 공장이 법의 목적에 맞게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법 해석은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공감하고 공명할 수 있도록 공정해야 한다. 나아가 국민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는 국민에게 다가서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가 가능한 소비자중심의 법률시장이 존재해야 한다. 반듯한 입법·행정·사법의 기능이 담보되면 국민은 정부를 신뢰할 것이다.

선진법치주의에 의한 국론 통합과 대국민 신뢰회복만이 처절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법치 발전, 법의 지배를 위한 대전제로 사회의 갈등 국면을 해소하고, 사회통합과 상생의 방향성 정립을 위한 사상적 근원으로 원효의 화쟁사상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 신뢰 회복은 대화·소통·화합·조화를 이루어 상생하는 화쟁의 실천과 인치가 아닌 법치의 현재화에 의해 구현될 것이다.

<정용상 | 동국대 법과대학장>

Comments

진동식
백번 천번 지당하신 말씀~~~아무리 오른것이라도 어느선이 있는데 퍽하면 극단으로 치달리고 있으니
집단 이기주의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할것들 ~~~
이명희15D
옳소~~
법을 만드는 공장에 있는 사람들이 법을 모르니 이 모양인것 같구려.

우리 정학장을 국회로 보냅시다..
이진팔
명희야, 정치하는 아들 못 들어가서 안달나는 곳이지만 거기 갈데 못된다.
첫째: 말이 안 통하게 무식해야한다.
둘째: 완력에 맞서 자신을 보호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한다.
셋째: 언제 어느 때든 필요에 따라 변신하고 말을 바꿀줄 알아야한다.
네째: 초딩 때부터 학급회의도 한번 안해본 놈이라야한다.
다섯: 필요에 따라 인면수심, 배은망덕 등도 고려치 않아야한다.
조건이야 많지만 그만 할란다.
학자는 학자로 만족하면 되는기라. 존경받을만한 몇 사람 빼고..
홍융기
그래 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이어야 하는데, 그렇치 못한 것이 한탄스럽네...늘 좋은 글 고맙네...친구!
전병환
지당한 말씀입니다...국민이 원하는것을 국민의입장에서 국민과화합하며 가야되는데...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조주현
'배고픈 건 잘참아도, 배아픈 것은 참지 못하는 민족성'
얼마전 어느 특강 자리에서 들은 한토막 이야기. 그 순간 허허 웃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그 말의 뜻을 되뇌어 볼수록 떨떠름한 함의(含意)에 그저 씁쓸하기만 합니다.
정학장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왜 우리 사회에는 애들 말마따나 쿨한 구석이 부족할까' 아쉬운 마음 금할 수 없네요.
교육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학교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갖기' '룰을 준수하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쿨한 태도' 를 집중적으로 가르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글 감사!!
오자진1D
근데 현역국회의원들이 저 내용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행동을 취한다는것이 문제 아니겠소
박두현
학장님 글에 공감하오. 댓글들에도 공감하오만 답은 우리 모두가 너무나 뻔히 잘 알고 있는듯 ...
룰이 문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해도 그것을 좋아하는 팬이 있어서 ... 또 찍어주고 뽑아줄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 저들의 패거리는 우리 모두가 생산하고 있는 것 아니오? 난 외국 사람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이오. 우리끼리는 모두가 저들의 팬 역할을 잘 하면서도 겉으론 아닌척 하는 것이니 ~ 너무 비관적인가!!!!
이진팔
지금까지 투표 참여해서 국회의원, 대통령 내가 기표한 후보 당선된 것 못 봤으니까 나도 사람 쬐게 볼 줄 알제.
엄기준
내가 뽑아준 선량들인디 어쩔꺼나~~~
최해원
법이란 모두에게 필요해서 만들어지고 또 지키기 위해서 시행되고 또또또 ~~~~~~
만든놈들이 솔선해야 ~~~~~~ㅉㅉㅉㅉㅉㅉ 뭐하는 놈드리여 ㅉㅉㅉㅉ
배형근
언제나 앞서 이끌어 주시는 정학장 옳은 말씀일세
오늘의 실망이 있드라도 내일이 있으니 정학장이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고
우리도 한마음으로 함께 하게소이다
백장현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해야 세상이 밝아지고 법치가 바로서는데
공장에서 불량품만 만들어 내니...
그 불량품 사용하는 소비자 역시 불량 소비자로 전락하기는 불문가지.ㅋㅋ
이 다음 선거는 불량은 뽑지 말아야 건강해지고 환해질 것 ㅎㅎ
아직은 정학장 같은 학자들께서 많은 고언이 필요한 사회^^~
이은경
그나마 의지할 곳은 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시는 분들이시니,
학교에 계신 동기분들 힘내시고,100년은 길고 50년 후에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미력하지만 교육부분에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조그만 힘 보테 보고싶습니다.
이승준
좋~은 얘기여...
정 학장께서 국회의원 나으리들 불러 놓고 교육 좀 해야 쓰것네..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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