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갈매기 하계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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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갈매기 하계수련회

김학수동아대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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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산에서 글올립니다. 핑계지만 종군기자 이시원동기의 사진기 분실로 인하여 현장취재가 잘되지 않아 동기회에서 사진기를 보급하니 작전수행의 취재가 가능하네요. 작년에 거림계곡의 전설, 2편 용추계곡의 전설을 소개합니다.

  

하계수련회 후기(용추계곡의 전설)



8월 15일 토요일 아침 하늘은 긴 장마를 끝내고 오랜만에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였다. 관광버스에 몸을 실은 동기들과 사모님들 25명은 일상에서 벗어나 유명한 함양 용추계곡으로 1박 2일 하계수련회를 떠난다는 부풀은 마음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죽산장군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두광총장은 한쪽허리를 의자에 바짝 붙여 중심을 잡은 뒤에 매력적인 목소리로 톤을 바꾸어 1박 2일 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모두가 박수로 수고에 대한 감사의 화답을 보냈다.


남해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진영휴게소를 지나 언덕을 넘어서니 휴가차량 행렬로  꽉 막힌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정체현상이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목적지까지는 약 5~6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하여도 어느 누구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느긋하기만 하다. 모두가 일상을 접어두고 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즐기는가 보다. 이미 버스 중간에는 급조한 고스톱판이 벌어지고 있었고, 주위로는 훈수꾼과 응원팀으로 둘러싸여 시끌벅적거렸다.



북창원 구간의 극심한 정체는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우리를 붙잡았다.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였는지 지루한 구간을 벗어나는 동안에 흥수장군이 협찬해준 맛있는 술떡으로 점심 요기를 할 수 있어 참 고마웠다. 한참 만에 칠원나들목에 접어든 버스는 구마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거창으로 들어와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16시 30분쯤 되었다. 용추장모텔에 여장을 풀고 마당 평상에 앉아 용범장군이 협찬한 땡칠이수육과 죽산장군 부인이 장만해온 오리불고기로 진수성찬을 차려 푸짐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끝낼 즈음 거창읍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정희도동기가 찾아왔다. 동기들을 생각해서 큰 수박과 생수를 가지고 왔지만 아내와 함께 와준 것이 더 큰 감동이었다. 32년 만에 만나 악수를 나누는 희도의 표정은 짧은 순간에 후보생시절의 얼굴들을 애써 기억해 내려는 모습을 감출 수 가 없어가볍게 씰룩거렸다. 서로가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사이에 세월의 간격은 금새좁혀져서 옛날 후보생시절로 돌아갔다.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에 용추계곡으로 물놀이를 하러 갔다. 희도 내외는 도중에 바쁜 약속이 있어 석별의 악수를 나누고 내려갔다.



디카 앵글에 들어오는 용추계곡의 노송과 바위들은 어느 하나라도 반듯하고 단정한 것이 없고 모두 제멋대로 자빠져있고 누워있다. 계곡의 청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하여 이런 잘난 놈들과 다투지 않고 비켜가면서 때로는 폭포를 만나면 떨어지기도 하고, 큰 웅덩이를 만났을 때는 한참을 기다리기도하면서 그렇게 끝없이 수천 년의 세월을 실어 흘러 내려간다. 老子는 上善若水라 하여 물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라고 하지 않았는가. 꾸밈없는 본연적인 저 모습, 저들의 혼돈이 바로 자연의 질서이고 아름다운 진실인 것이다.



장군들과 사모님들은 여기저기 바위에 걸터앉아 청류에 발을 담구고 수박과 포도를 나누면서 입추가 지난 마지막 여름을 즐겼고, 해가 떨어질 무렵에 서둘러 일어나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이때 숙소 앞에 회광장군이 부인과 함께 나타나는 바람에 또 다시 동기애를 확인하였다. 방으로 들어온 장군들은 20시부터 두팀으로 나누어 동서양전투게임(고스톱, 훌라)을 벌였다. 방충망이 쳐진창밖에는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있었고, 크고 작은 나방들이 불빛을 찾아 여기 저기 어지럽게 후다닥거리고 있었다. 머리 위에 낮게 떠있는 헬기는 아래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담배연기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동양전에는 용범, 회광, 동욱, 진욱, 덕산, 정추장군이 담요 주위로 둘러앉아있었고, 서양전에는 두광, 용훈, 경순, 홍철, 죽산, 백발, 박대장군이 테이블에둘러앉았다. 백발장군과 박대장군은 뒤로 물러앉아 팔장을 끼고 여유롭게 관전하였다. 주소야대로 시작한 고스톱은 초반 탐색전을 빨리 끝내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전투는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천적은 피해간다, 최초의 두 장에 작전이 있다, 대형 사고를 노려라 등의 병법을 적절하게 운용해가면서 불꽃 튀는 전투를 벌였다. 종군기자가 본 고스톱판의 풍수학적 판세는 서북향에서 동남향으로 흐르는 기운을 받고 있는  장군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는데 회광장군과 덕산장군이 그 방위에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놀랍게도 용추계곡의 물 흐르는 방향과 절묘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회광장군의 끗발은 8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어 새벽 4시경에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첫 훌라판의 카드 7장을 받아든 장군들의 눈동자는 순간적으로 잽싸게 카드를 검색하고 가벼운 떨림으로 좌우로 정렬하였고, 서로 주고받으며 던져지는 카드에 시각, 청각, 촉각, 독심까지를 동시에 작동하는 녹슬지 않은 감각을 보여 주었다. 여차하면 땡큐삐리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전투훌라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손훌, 붙임훌, 소빵구, 대빵구, 박썻네!,  골드네! 하는 소리가 매판마다 터져 나와 유난히 시끄러웠다. 훌라판에도 풍수학적 판세를 살필 수가 있었는데 고스톱판과는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남서향에서 동북향으로 흐르는 기운을 받은 그 주인공두광장군과 죽산장군이 초반부터 기선을 잡으면서 공방전을 벌인 전투는 새벽 5시에 죽산장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아내사랑이 지극한 영균장군은 일찌감치 자리를 깔고 누웠고, 흥수장군은 전쟁터에서도봉사정신을 발휘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밤새도록 동서양전을 넘나들며 컵라면(커피와 안마는 공짜)을 팔아보려고 애를 썼으나 장군들이 저녁을 잘 먹었는지 아무도 거들떠보지를 않아 끝내 컵라면 2개라는 전대미문의 부끄러운 판매실적만 남겼다. 옆방에 사모님들도 고스톱판이 벌어졌지만 취재를 불허했기 때문에 나중에 결과만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8월 16일 일요일 새벽 5시 30분경에 목청 좋은 윗마을 수탉이 목을 뽑아 새벽을 깨운다. 부지런한 덕산장군과 백발장군, 영균장군 그리고 몇 분의 사모님들은 1시간 정도 걸리는 용추폭포까지 새벽산책을 하고 왔다. 산채비빔밥으로아침을 먹은 뒤에 마당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버스로 용추폭포를 보러올라갔다.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모두 자리를 잡고 종군기자를 기다린다.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에 누군가가 짝꿍하고 같이 오지 않은 총각들만 단체로 추억의 사진을 담자고 하는데 백발장군도 거기에 같이 서는 바람에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버스에 오른 우리들은 용추폭포를 뒤로하고 피서객이 몰려드는 용추계곡을 일찌감치 빠져나왔다. 밤이 새도록 치열한 전투에 참전한 장군들은 의자에 앉자마자 모두 잠에 빠져버렸다. 어느덧 버스는 동해안고속도로 장안톨게이트를 빠져나와 14시경에 서생면 신암리의 작은 어촌 끝에 있는 횟집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또 덕산장군 부인과 합류하게 되어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싱싱한 회와 가자미 미역국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술잔를 주고받는 가운데 백발장군에 이어 진욱장군 부인의 건배제의에 “위하여!위하여! 위. 하. 여!”딱 떨어지는구호삼창은 단합을 과시하기에 충분하였다.



횟집에서 나온 우리들은 명산초등학교 뒤 온곡마을 초원 위에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살고 있는 용훈장군 집으로 이동하였다. 마당에는 새파란 잔디가 깔려 있고, 울타리 둘레로는 온갖 식물들이 주인 내외분의 사랑을 듬뿍 받은 튼실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입안에 감도는 21년산 발렌타인과 XO꼬냑의 향기는 동기들과 부인들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였고, 잘 익은 수박을 나누면서 모두가 한마디씩 덕담을 나누는 가운데 박대장군은 내년에 회장직을 맡겠노라는 약속을 하여 동기들의 단합은 절정에 달하였다. 어느덧 시간은 17시를 달려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장산터널을 지나 광안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버스 뒷자리에는 귀여운 동혁이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뽕짝메들리에 맞춰 오~예! 하며 신나게 추임새를 넣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 동기들은 올해도 함양 용추계곡에서 이곳 동해안 서생까지의 1박 2일 하계수련회를 통하여 멋지고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 돌아왔다. 지난해 거림계곡의 전설에 이어 용추계곡의 전설을 만들어간다. 두광총장과 죽산장군의 수고 덕분으로 아무 탈 없이 잘 마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함께 했던 동기들과 사모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동기들과 사모님들에게 내년에는 꼭 함께 가기를 기대하면서 하계수련회 후기를 마친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종군기자  悠汐  이 시 원

 

Comments

엄기준
역시 부산갈매기다~~~
송재용
부산 갈매기군단 화이팅!......모두의 건승을!......
이승준
아융~ 재밌었겠네~~

부산 갈매기들, 대단~하요~~
김현식
ㅉㅉㅉ 어늠아가 언넘인줄 알수가 없고마`~~몇몇 빼고 말이다~~울산 군단장 사진 올리는거 잘보고 글케 이름좀 달아 주라`~~~
비롯 세월이 흘러 많이들 상했다만 그래도 이름 보면 떠오르는 쌍판들이 있지않겠는가 말이외다`~~
암튼 부산 갈매기들 하기 수련대회 축하혀고 주최측에 고하노니 앞으론 가까이 있는 울산 군단도 초청해주라!!  마니덜 조아라 하지 안켔나~~~
임우순
구구절절,,  세세하게,, 잘 도 썼다...좋은 기행문(보고문)  매우 감사합니다....
홍융기
김학수회장! 늘 수고많네! 재미있는 글 탱큐!
최해원
참 보기 조타 !! 
참모들 챙기랴 마님들 챙기랴 ~~~~~~~~
암튼 군단장 하느라 수고 고생이 많타 ~~~~~~~
진동식
부산 갈매기 좋아부러~~~
백장현
부산 갈매기들은 덕유산 줄기 용추계곡에서
다음날 울산 서생까지 날았다는 거 아이가.~~~ 울산군단 위수지역??? 군단장 허가 없이 살짝 방문했는데
용추의 전설로 탄로나버렸네 ㅋㅋㅋ~~~
최해원
울산 서생 사진은 엄나 ??? 이씨모 올리바라 ~~~~~ 아프로 위수지역 무단침범시 사격개시 할껑까네 싱고하고 두로거라 중는다 ㅋㅋㅋㅋ
그라고 맨아페 깜장옷입꼬 앉아있는 젊은이는 누고 ?? 앞면 억수로 마는데 ~~~~ 혹시 우영서캉 고딩 동기 ?? 그라모 내캉도 ~~~
김학수
울산군단장 우짜노 김용운이 서생집은 작은집이고 부산에 큰집이 있는데 (오해하지말고 마님는 같은 마님이니) 적당히 바주라, 깜장옷은 조경순(동아대)이 군단장 고딩동기 맞다.
백장현
깜장옷 입은 싸나이 조경순 장군 맞고~~~울산 군단장과 고등동문 맞고 횟수는 우영서랑 동기 맞따...그라모 족보 파악 됬째.~~~
허병국
부산 갈매기 날아뿌렷네~~  부럽다아 ~~ 화이팅
최준영
부산 갈매기들 자알 논다~~~
동서양 전투도 하구~~
글도 재미꾸~~~
부럽따 부산갈매기들 ~~~ 파이딩~~
배형근
매년 이어지는 부산갈매기들의 전설 나역시 속에 빠저 함께 노닐게 만드는구려 감사하고
빠저들게 전설를 엮어주시는 두종군기자 시원,장현 더욱 감사하고 부산갈매기 힘차게
날게 만들려고 수고하시는 학수회장 수고많소이다
이우현
내 고향 거창으로 갔었구만
같은 경상도라도 부산과 거창은 끝과 끝이지
부산갈매기들 노는 모습 보기 좋다.
백장현
우현이 고향이 산수좋고 경개좋은 거창인가~~~
거창이라 카모 듣기만 해도 괜찮지. 공기 맑고 양반님들의 고향 아이가 ㅎㅎㅎ
요새 거청 사과 쥑이데 ~~~
이근영
좋아좋아~~~~갈매기~~~~크 !!!!
박성렬
허어...부산 갈매기들 항상 씩씩한 모습들,,보기 좋아요.
9/15 정기 모임때 집행부에서 함 참석해보려 합니다.
그때 부산에서 봅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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