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남편"

자유게시판

"그녀의 남편"

김현식 16 948

"그녀의 남편"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옆 차가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내 차 문짝을 ′찌익′ 긁어 놓고 말았다.


상대편의 차를 운전하던 젊은 부인이 허겁지겁 내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놀라서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에 서툴러서요. 변상해 드릴게요.˝

그녀는 잘못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자기 차 앞바퀴가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산 새차를 이렇게 찌그러뜨려 놓았으니 남편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도 그녀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고 보고서에는 운전면허증과 보험관계 서류 등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 서류가 담긴 운전석 옆의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는 봉투 속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이건 남편이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담아둔 봉투예요.˝ 그녀는 또 한 번 울먹였다.


그 서류들을 꺼냈을 때 제일 앞장에 굵은 펜으로 다음과 같은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여보, 만약 사고를 냈을 경우에

꼭 기억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남편이 쓴 글이었다.
내가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세상 사람들 참 행복하게 사는구나!!"

부러움 때문에 화도 났지만.....

 

Comments

백장현
요즘 남편들은 다 그렇게 사는가 보지.~
그럼 난 구시대 남편인감.???~~~
하! 세월이 빠르다 보니 뒤로 밀리는 것 자연의 순리 아니겠나 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현식
그랴 !순리데로 살면 되야~~~
이진팔
아름답다
오자진1D
현식이의 가슴에는 요런 순수함이 가득 묻어 나는 글을 만드는 재주가 있어
경험이야 꽁트야 빨리 불어
아님 퍼온거야?????
김현식
자지나! 뭐가 글케 궁금한게 많은겨??~~양지,음지 넘 가리는건 별루야~~~ㅋㅋㅋ
엄기준
잔뜩 기대하고 내려갔는디 너무 싱겁게 끝나분다. 여차 저차 하다가 거시기 할줄알았는디~~~
이계인
같은 생각 !!!!그러고 보니 여긴 유머/폭소가 아니라 자유게시판이군...ㅋㅋ
김현식
짜슥~~~
송재용
가장 중요한 것을 자주 잊고 사는 우리네 삶!.......좋은 글 고마우이!......
김현식
속 차리세~~~
박성렬
현식이가 짐승(?)들 하고만 지내다가 간만에 사람을 하나 만났구나.
감동 받을 만 허다...ㅎ
최해원
현시기 저넘 요새 지정시니 아닝가벼 ~~~~~~ 똥오주믈 못가리니 ㅋㅋㅋㅋ
김현식
짜슥~니는 뭐가 똥이고 뭐가 오줌인지 가릴줄아나!!~~~ㅋㅋㅋ
김현식
보험처리 잘 끝내부럿다~~~
임우순
사람만 안다치면 되지..차야 고치면 되고,,,천만다행이네...운전은 늘 피차간에 조심해야지...
전찬집
신랑이 알고보니 동기더라...뭐 이런 꽁트로 전개될줄 알았더니,,,, 그 부인이 차 때문이 아니고 현식이
덩치, 깍뚜기 머리 뭐 이런것 보고 공포의 눈물을 흘린것 아닐까 ㅋㅋ 어쨋든 안다쳐서 다행이다.
눈물조 파트너 몸조심 혀야지~~~~
State
  • 전체 방문자 407,771 명
  • 전체 게시물 23,350 개
  • 전체 댓글수 88,376 개
  • 전체 회원수 1,149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