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씨 6년간 '행복편지' 이메일…
편지 담긴 3번째 책 곧 출간
"29살 딸이 아버지의 생일에 우연히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훔쳐본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아버지의 휴대전화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그만 가고 싶다.' 울컥하는 눈물을 참으며 딸은 결심한다. '마구 웃으며 살겠다. 오늘도 아버지는 나를 위해 죽고 싶은 거, 힘든 거, 서러운 거 꾹꾹 참아가며 살고 있는데….'"
박시호(55)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이 이메일로 보낸 '행복편지'에 담긴 내용 일부다. 박 이사장은 만 6년째 주말을 빼곤 매일 아침 지인 500명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1시간여 동안 전날 생각해 놓은 글감을 다듬은 후 이메일을 보낸다. 내용은 대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는 감동적인 사연과 글이다. 아름다운 사진과 음악이 곁들여진 이 편지들은 그간 두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편지 수신자들의 신청을 받아 인쇄비·발송비로 5000원씩 받고 발행했는데, 매번 2만부를 넘었다.
세 번째 책 원고를 모두 넘기고 난 박 이사장은 3일 기자와 만나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을 일생 영원히 해야 할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11월부터였다. "한때 정치권을 맴돌았죠. 출마할 생각이 있었어요. 저를 알릴 책을 만들려고 글을 썼는데, 정치 꿈을 접고 나니 글이 아까운 거예요. 그때부터 글을 다듬어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글에서 '욕심'을 덜어내니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그게 아예 행복편지 발행인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였다.
"왜 500명이냐고요? 제가 구글 이메일을 쓰는데, 무료로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게 500통이거든요.(웃음)"
500명의 수신인 리스트를 만드는 기준은 꽤나 까다롭다. "일단 저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어야 해요. 저를 모르는 분이 메일 수신을 원할 경우 이력서와 사진 등을 받은 후 일단 만나 보고 편지를 드릴지 말지를 결정해요."
왜 이렇게 까다로울까? 그는 "행복을 주고받는 편지인 만큼 공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매주 1~2번 직원들에게도 '행복편지'를 보낸다. '행복경영'이 그의 모토다.
"누구의 마음속에나 행복이 있습니다. 그걸 찾느냐 못 찾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전 그걸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고요."
우리 홈피에 올리면 1000통이 될텐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