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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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엄마

권영우 9 1,167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받고
한국 여성과 결혼하여 자식 낳고
서울에서 잘 살고 있는
중년의 어느 서양인이 TV에 출연하여
너무나 유창한 우리말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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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은 누구나 결혼을 두 번 하는 것 같다고.
한 번은 물론 자기 남편하고 하고
또 한 번은 자기 자식하고 결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 서양인은 한국여성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서
그렇게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아내들은 일반적으로 자식이 생기면
남편보다는 아무래도 자식에게 쏟는 사랑과 정성이
더 지극하고 극성인 것을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닌 가 생각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친구 부부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친구가 저에게 이런 하소연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아내가 우족탕을 끓여 놓았기에
그걸 한 그릇 먹자고 했더니
이건 둘째 아이가 온다고 해서 준비한 것이니
그 애가 온 뒤에 먹을 거니까
손도 대지 말랬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아내의 그런 응대에 퍽 섭섭했었다면서
아무리 둘째 애를 위해 끓여 놓은 것이지만
먼저 남편에게 한 그릇 떠주면 안 되느냐고 제 앞에서
그의 아내에게 새삼 투정까지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아내는 우리 앞에서
입장이 몹시 난처해졌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폭로하는
남편이 정말 많이 미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자식의 역학관계와 애정관계와 같은 복잡한
상황을 우족탕과 관련지어 남편이 납득이 갈 수 있게
언어로 설명하기는 아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친구의 편을 좀 들어주고 싶었지만
저의 응원이 자칫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친구가 귀가한 후 아내로부터 더욱 혹독한
문책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어
그냥 애매한 말로 적절히 분칠해서
어영부영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저희 큰 애는 가끔 저에게 티셔츠나 점퍼 등과 같은
옷을 선물로 들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아내가 그 선물을
미리 세밀히 심사하고 검수한 후에
 

이것은 아버지보다
네 동생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며
엄마의 막강한 권력을 동원해서
저에게 그 선물 접수를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저는 공포의 엄마 권력에 승복하여
'허허'웃으며 아내의 결정에 순순히 따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선물을 들고 온 큰 애와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이없는 웃음을 교환하곤 합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말이 떠돌아다닌다고 하는데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식이 결혼한 후에 그 며느리의 남편이
아직도 자기 자식인 줄 알고 있는 엄마는
바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개 자식이 생기면
남편보다는 자식에게 더 지극한 사랑과
정성을 다 쏟아 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닙니다.
서양 문물이 강산을 완전히 뒤덮었고
서양 영화와 소설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젊은 세대의 부부중심 문화는
이제 본바닥 서양 이상입니다.
 

요즘 세상에 자식은 결혼하면
제 아내 하나를 돌보기도 벅찹니다.
 

물론 고마운 엄마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자상하게 챙기며 효도를 지속하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아내이고 엄마인 여성 독자님들께서는
자식이 성장하면
그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바쳐오신
엄마의 사랑과 정성의 온도를 점점 식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홀했던 아내의 사랑과
정성의 아궁이에 다시 불을 붙이시는 게 필요하고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의 손발이 되어주고 잔소리 들어주고
어려운 집안일 다 해주고 함께 웃고 울어 줄 사람,
길동무 해주고 말 벗 되어줄 사람은
자식이 아니고 바로 남편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고
착각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계속해서 남편 방은 냉방으로 식혀 둔 채
아이들의 방에만 계속 불을 때고 있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
부디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중얼거리며
눈물 흘리고 서러워하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온도는 낮추고 아내의 온도를 높이시면
그런 후회는 아마 하지 않으실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여유롭기에 웹써핑을 하다 하나 주워왔네요.
 

우리시대의 어머니, 아내의 모습을 아주 잘 묘사한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우리들 가장이 소외되어가는 과정이 아닐런지 ?.......`
모두 정신 똑바로 챙기고 살아갑시다!!!!!! ~~~~~~~~~
 
 

Comments

조병욱
어떻합니까 ? 이것이 한국인들의 어머니의 삶이 아닌가요? 우리 집사람도 그럽니다,서양 처럼  과감하게 자립시켜야 될것이나  자식에 약한 정때문에....   성장하면 자식들이 도둑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두 뺏기전에  정신차려 열심이 삽시다
임우순
늙으면 옆자리에 영감밖에 없다는것을 빨리 인식해야 되는데 ....자식들은 다 떠나간다이...자식도 품안에 자식이지....일단 성장하면 저 잘나서 큰줄알고 부모님에게 효성이 사라진다고 하니 부모공양이 점점 없어진다고하니..큰일이구나,,그래서 노후대책이 시급하고서리,,부부금실이 최고다이...좋은 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서옥하
(^_^) 우리 부모님들의 자식사랑에는 못 미치겠지만, 우리도 아직 자식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살고 있지요!  애들이 대학 들어가고 나니 우울증(ㅠㅠ) 걸렸다는 엄마들이 많습디다.
다음 세대는 좀 달라질것 같습니다만..! 먼저 자기(?)사랑을 먼저하고(취미활동, 운동 등), 부부사랑을 자식사랑보다 우선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했네요! 많을 걸 생각하게 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진앙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아내와 남편이 같이 있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우리 한국의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은 이미 전세계에 아줌마 문화(?)로 널리 소개되었는데, 이 아줌마 힘의 원천이
김일현 동기가 올려준 글의 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일현 동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최해원
ㅉㅉㅉㅉ 권영우가 올린건데 ~~~~~~~~~~~~
김형목
좋은 글 고마우이 ~~~~~~
요즘은 남편의 위치와  설 자리가 좁아진 것 같다.
남존여비, 남여평등, 여성상위시대까지 우리는 다 지켜봤지요 !
가장으로서 가족부양의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가족의 구성원이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시대로 급격히 변하는 대서 오는 허탈감도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 아이들을 우선시 하다 보니, 가족체계가 무너지는 단계에 까지 온것을  ... ...
자식도 품안의 자식, 성장하고 배필을 만나면 떠나는 것을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저러나 등 가려울 땐 부부뿐입니다.
있을때 잘하고 삽시다.
 
 
 
 
이종섭
남존여비란........
 
1. 자의 재는 자의 위를 맞추는데 있다.
 
2. 자의 재는 자의 밀을 지키는데 있다.
 
3. 자가 쫀하면 자가 웃는다.
 
4. 자의 재는 자를 명지르게 하는데 있다.^^
이해동
우리집사람은타관객지에서기숙사생활하는아들이오면한우불고기. 내가고기나 한번먹을까하면돼지고기삼겹살.덕분에소주는 배터지도록 먹어도되지만...
이승준
" 젊은 세대의 부부중심 문화는 이제 본바닥 서양 이상입니다.
  요즘 세상에 자식은 결혼하면 제 아내 하나 돌보기도 벅찹니다.
 
  아내의 손발이 되어주고 잔소리 들어주고, 어려운 집안일 다 해주고 함께 웃고 울어 줄 사람,
  길동무 해주고 말 벗 되어줄 사람은 자식이 아니고,  바로 남편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고, 착각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아이구~ 지당하신 말씀이네..
마누라들이 이런 글을 읽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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