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일기 (정든 교단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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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일기 (정든 교단을 떠나며)...

김기승 44 1,157
 
<나의 인생일기>
 
안뇽하십니까?
 
이제 교단을 떠나는 나의 인생일기 입니다.
 
나는 피난시절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때 흑석동으로 이사를 와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은로초등학교-배문중.고등학교-숭실대학교-평택대학원을 
거치면서, 1979년 8월 16일 낯선 땅 안성에 있는 '안성여자상업고등학교(현재 가온고등학교)'로 임용이 되어 그곳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죽산상업고등학교와 안성여자중학교, 안성중학교, 비룡중학교를 거치며 고등학교에서 열 여덟해, 중학교에서 열 다섯해, 모두33년의 교직생활을 하고, 이제 드디어 2012년 2월 29일 자로 교직을 떠나게 된다.
 
ROTC15기로 임관되어 17연대에서 소대장 2년의 기간도 새롭다.
 
긴 듯 하면서도 참으로 짧았던 33년이다.
담임과 학년부장으로, 학생부장으로, 그리고 상담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참으로 재미있게, 신나게, 즐겁게 학생들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지난 2월9일 드디어 정든 나의 마지막 학교, 비룡중학교에서 간단한 퇴임식을 가졌다.
  엊그제 2월 25일에는 나의 첫사랑(?) 나의 첫 제자들 22명이 안성 고삼 저수지에 있는 경치좋은 '나이테 레스토랑'을 빌려서 서울에서, 용인과 수원과 천안과 안성에서 모여 들어 참으로 아름다운 퇴임 축하식을 해주었다. (이 제자들의 나이는 1회 졸업생 51~40세 정도이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 기록하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여기서 새삼스럽게 조금만 나열해 보련다.
 
처음 만났던 제자들은 총각선생님이 서울에서 왔다고, 여학생들이 꽤나 좋아했다.(착각이지만) 그 녀석들과의 만남이 참으로 나에게는 행복이었다. 엊그제 만난 그 친구들이 이런 저런 그때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수업시작하면서 칠판에
'사람공부'
'즐겁게 살자'
'생활의 즐거움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이런 글들을 써 놓곤 했는데 잘 기억하고 있었으며,
윤형주의 '우리의 이야기들' (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를 가르쳐 주었다고 다시 부르자고 해서 33년 만에 다시 신나게 함께 노래를 불렀다. 
(~~~ 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그리고 제자들의 재롱잔치(?)에 뒤섞여 나도 하모니카 두곡 - 스와니강, 에델바이스와 색소폰 연주로 어니언스의 편지, 나훈아의 사랑 그리고 앵콜송으로 노사연의 만남까지 연주를 했다. ㅎㅎㅎ... 비웃거나 말거나 열심히 연주를 했다.
그리고 아들이 나와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팝송도 한 곡 불러주었고... 
 
  좀 건방진 표현이지만, 약 15,000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나의 손을 거쳐갔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노래했으며,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나름대로 인생을 아름답게 설계했겠지만, 또한 나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아픔을 겪었을까를 생각하면 갑자기 두렵고 떨린다.
초창기에 한 녀석은 나에게 많은 매를 맞아서 학교를 결석한 일까지 있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해도 그렇게 해서는 아니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그 녀석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본다.
어떤 녀석은 선생님이 정말로 좋아서 교대를 갔다고 고백할 때는 눈시울이 적셔지기도 했다.
 
  안성에 내려올 때는 거의 거지로 내려왔는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대로 생활의 기반까지 잡혀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교편을 잡으면서 딸, 아들과 함께 참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살아왔다. 가훈도 이렇게 썼다. 
"즐겁게 살자. 뜨겁게 살자"
 
돌이켜보면 참으로 교직을 잡으면서 즐겁게 살아왔다.
그러나 정말로 뜨겁게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이 없다.
 
자, 나의 제3의 인생은 이제부터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인생을 뜨겁게 살아보련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다짐을 했다.
남은 인생은 정말로 더욱 신나게 즐겁게 뜨겁게살자고...
그리고 철저하게 남을 돕는 생활을 하자고...
 
 드디어 이제 나의 교직생활은 끝나고 있다
 
그동안 도와준 선후배님들과, 동기들과 친구들의 깊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김기승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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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종섭
무슨과목을 가르쳤는공?
교단을 떠났으니   이젠 RO15 마당에 서주라^^
풍부한 그 무언가를 우리한테도 좀 나누어 주라^^
김기승
감사하오.
영어를 30 여 년 써먹었더니 이제는 영 노인영어라 안먹혀 들어서 할 수 없이 나왔슈 ㅎㅎ~~~
빨간모자가 썩 잘 어울립니다. 암튼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진앙
김동기 정년 퇴임을 축하해야 하는지. 위로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량재를 육성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였고,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이제 인생 3막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못하고 미루었던 일들 서서히 하면서
건강하게 그리고 소일 거리 찾아서 여생을 건강하게 즐기시구려, 다시 한번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김기승
일단 뭐 아무 사고없이 잘 마쳤으니 축하해주오. 정말 감사합니다. 제3의 인생을 더욱 멋있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형목
김기승 동기,
수고 많이 했어요 !
벌써 명예퇴직을 했구랴 !
편안한 안식이 좋은 면도 있지만 나태해지기 쉬우니 육신을 많이 움직여 주게나.
가르침의 세월로 반평생을 보내며 ~~~~~~~
좋은 취미 생활을 갖도록 하여 좋은 일 많이 하며 삽시다.
가정에 충실을 기하며, 알콩달콩하며 여가 시간을 부부와 함께 합시다.
가정에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김기승
김동지 감사합니다.
요즘 색소폰에 발을 들여 놓아서 그 넘 붙잡고 끙끙거리고 있수.
실력이 좀 늘면 친구들 앞에서 한 곡 불 수 있으면 좋겠구료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오.
서옥하
축하드립니다!  인생일기라 제목을 달으셨으니, 장편 대하시리즈로 올리실 것으로 기대(^_^)합니다.
김기승
감사합니다. 장편 대하시리즈...
겁나라.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암튼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경덕
김기승 동기 수고많았습니다.이젠툭툭 털고 새로운 인생 즐겁고 뜨겁게 잘하세요.
큰 것을 버리면 더큰것을 얻는다 합니다.건강과 가족이 함께한다면 인생은 즐거움 뿐이요.
인생2막 화이팅 을 빕니다.
김기승
최동지,
감사하오.
큰것을 버리면 더 큰것을 얻는다는 말씀을 잘 명심하겠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은경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김기승
은경씨...
감사하오. 시간 나면 데이트 합시다.
예쁜 여자분인줄 알았네...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해원
작년 7월말경 고 오석용 동기에 대한 가슴 찡하게 해주는 글을 올리면서 안성에 숭실대학 출신 믿음 좋은 선생님 한분이 계시는구나 ~~~~~~ 여겼는데 벌써 교직을 마무리 한다니 그동안 후세교육에 청춘을 불싸른 자네에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싶네 !!
이곳 울산에 노광순이 이해동이가 있으니 제 3의 인생 설계차 지나는 걸음 있으면 들리게나 ~~~~~~~~
올린 사진은 배꼽만 보이니 관리자님 께옵서 손봐 주실테지 ~~~~   
김기승
감사하오.
광순이는 대학동기이니 가끔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이달 10일에 아드님 결혼이 있어 내가 영문과 연락책이라
괜히 나까지 마음이 바빠지는구료.
작년에도 석용이에 대한 위로의 글 감사했으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임우순
그 동안 제2세 교육을 위해서 수고가 매우 많았습니다,,훌륭한 선생님이 있기에 훌륭한 제자가 나오는 법이요,,,
후세양성에 고생많았습니다..이제는 자유로운 몸과 마음으로 제2의, 3의 인생길을 유유희 실행하시길...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좋은 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기승
임동지
감사합니다.
벌써 3월이네요. 어제 당연히 신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가야하는데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영~~ 마음이 이상하네요.
그래도 수 년 전 부터 준비 한 것이 있어서 그 길을 갈 것입니다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기준
고생했어요~~~
정재화
엄공 여전히 월척 낚으며  잘 지내시지요?
보고싶습니다 
김기승
우와~~~ 재화씨
어제 등산하는 폼이 완전 산신령입디다...
멋져라~~~
안성 땅이나 잘 해결해주오.
멋있는 땅이라오.
김기승
 엄기준 동기의 답글이 이곳에 왔네요
감사합니다.
고생은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열심히 뛴 것이 정말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이 50된 제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는데 정말 가슴 찡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권영우
애쓰셨소~!
아시움은 남겨두고
제2의 인생, 여분으로 알고 열심히 살자꾸나.
김기승
애고, 영우야
아직 살아 남아있는거지?
네가 교단을 잘 지키고 있기에 나는 잘 나올 수 있었어.
정말 힘든 교단이지만 끝까지 잘 지켜다오.
대신, 내가 사회에 먼저 나왔으니 길을 잘 닦아놓을께
감사하오.
 
오자진
어제는 김기승동기를 직접 만나 보았으니 이런 행운이 어디있겠소 ㅎㅎㅎㅎㅎㅎㅎ
 
사진 안보여
김기승
어, 오박사. 안뇽?
나는 영락 기도원에서 오늘 나왔어.
며칠동안 그곳에 있으면서
인생설계를 대충(?)하고 나왔단다.
암튼 만나서 반가왔고,
격려해 주어 고맙다. 몽골을 잘 부탁한다
정용상
평생 교단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김기승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생활은 영 백지이니 지도편달을 부탁합니다.
사회복지사 1급자격증이 있으니 그쪽으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이삼범
기승아,, 1년차 병영훈련을 전주에서 같이 받은 인연이 있네 ㅎㅎㅎ
글쿠 17연대면  내 근무한  12사단  37연대 바로 후방을 지키고 있었네 ㅎㅎㅎ
자주 홈피에서라도 좋은 글 남기고 만나자구 ... 홧 팅.    
김기승
아, 중대... 그렇지 함께 병영을 했었지...
글구 원통에 있었구나. 더욱 반갑네.
윤영호랑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다네.
지금 제주도에 여행갔는데 내일 온다네.
귀한 격려의 글 주셔서 감사하오.
김일종
축하합니다.
나는 아직 현직에 있지만.......
이제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만끽하시고,
항상 건강 기원드립니다.
김기승
아, 강원도 삼척에 계시는구료
교장선생님도 요즘에는 정말 고생이 많은데...
암튼 먼저 나왔으니 좋은 기회가 되면 만나서 얘기 나눕시다.
감사하오.
김진모
한우물만 파다 공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마음은 시원섭섭하지요 아직도 이 우물을 팔까 저 우물을 팔까
고민하는 자유인이 있다오. 어제 편안한 모습을 보고 이제 자유인으로서 남은 인생을 즐기고 사회에
나의 달란트를 나누어 주는 일을 하며 건강하게 삽시다. 자주 만나 웃음 처방도 받아 봅시다 웃자,웃자,
웃자. 푸하하하................
김기승
우와~ 진모씨
등산하고 다리가 풀렸을 법 한데~~ 괜챦수?
웃는 모습이 참으로 순진하오.
마음이 푸근한 사람만이 웃는 그모습이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삽시다.
감사하오. 잘 지내오...
이해동
기승아! 어그제같은 시간인데 3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구나. 세로운시작, 좋은삶으로 엮으리라믿는다. 울산에도 한번들리러 왔으면 좋겠구나. 섹소폰연주도한번보자구. 권영우동기도 학교을 퇴임한것으로 알고있네, 광순이 아들 결혼식때볼수 있을까?   새로운 시작 화이팅!
김기승
어, 해동아 또 여기서 만나는구나. 울산 광순이 아들 결혼식땐 못갔단다. 이미 제주도 여행 열흘을 잡아놓고 있었어. 보고싶다. 해동아...
이승준
기승이.. 그 동안 수고 많이 했다~
이제 좀 여유를 가지고, 인생 제 2막을 멋지게 장식해 보렴~
 
늘~ 관심 가져왔던 노인복지 관련 봉사~
잘~ 되길 빈다~
 
멀다고 핑게 대지 말고, 동기회에도 열심히 좀 나오고..
안성이면 슬슬와도 한시간 남짓이면 되는데..
김기승
  애구구, 우리 승준씨가 또 여기에 사고쳤네. 내가 하도 사고를 잘 친다고 사고대상, 아니 사도대상을 받았는데 작년 스승의 날에 받은 사진을 또 올려주셨구료... 애고 남사스러워라.
암튼 귀한 사진 올려주어 고맙고, 더욱 사회생활 잘 하라는 째찍으로 알고 매사에 더욱 조심하리다.
  참, 내일부터 안성에 있는 두원공고에서 한달간 수업을 해달라는 부탁이 있어 뿌리치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로 나간다오. 승준아 월급타면 점심같이 묵을래??? 
이승준
좋지..
근데.. 기간제 한달 해서 얼마 받는데, 그리 펑~펑 써 대면 되겠냐..
ㅎㅎㅎ
이승준
지난 5/5 스승의 날에, "안성시 사도대상(師道大賞) "수상도 했지..
대~단~ 혀~
 



이진팔
많이도 서운하고 허전하시겠소. 나도 옛날 79년 9월부터 90년 9월2일까지 쨟지않은 기간을 대구 덕원고에서 생활 했는데 내가 원해서 나오면서 회식 장소에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마음이 짠하네.
지금은 그때 그 제자들과 사업을 논하고 있으니 인생 정말 모를 일이더라.
그때 나에게 폭행(?) 당하던 놈둘이 제일 많이 찿아오고 술도 같이 한다네. 참 재미있고 즐겁다네.
남은 인생 더욱 보람차고 활기차게 사시길 바랍니다. 
김기승
그랬구료. 진팔님도 교직에 계셨구료. 그때 아이들과 만나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더이다. 자주 만나서 격려도 해주고, 식사도 같이하고 그러시구료... 감사하오.
홍융기
김기승선생님..수고많으셨네! 온오프라인행사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네! & 싸모님과 인생 이모작 멋있게 일구어 나가길...화이팅!
김기승
감사하오, 인생 3막이 시작되었으니 the third age 를 멋있게 꾸미려합니다. 함께 남은 인생을 더욱 멋있게
엮어 나갑시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진서
김 기승 동기 33년 퇴임을 축하 합니다...
한 직장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대과 없이 명예롭게 퇴임을 할 수 있다는것은
동기의 "홍복"이라 생각이 됩니다....
수고 많이 하셧읍니다....
고기영1
김기승동기의 명예퇴임소식을 들으니 인생이 넘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안성방문때 학생지도와 신앙생활 열심히 하던 모습이 더오릅니다.
마나님도 안녕하시지? 앞으로 살아가야할날도 많으니 건강챙기시고
하고싶은일 하면서 열심히 살아갑시다.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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