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 황성규 초대전
• 전시기간 : 2012년 10월 9일(화) ~ 10월 21일(일)
• 오 프 닝 : 2012년 10월 9일(화) 오후 6시
• 전시장소 : 백운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32-5 백운빌딩 5F / T.02-3018-2355
초대의 글
무더위에 난리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서늘함을 느끼며 가을도 벌써 중턱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하지 않던가요. 맞는 말 같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도 인내하면 다시금 즐거운 시간이 찾아오고 예술에 대한 관심도 다시 일어나겠지요.
모든 경제여건이 어렵다보니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더욱 움추려 드는것 같습니다.
전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건만 전시장 여기저기에 전시준비중이란 팻말이 많이 보이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황성규 작가의 전시전이 1년여의 시간을 두고 준비한 끝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의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될듯 싶습니다.
관람객들에게 미술 공부 좀 하라고 하는 것도 같고 한단계 높은 안목을 키우는 연습을 하게 하는 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요즘 젊은 작가들의 작품성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와 차한잔 하시면서 설명을 들어보시지요.
황성규 작가와 같이 보여드리는 작품들은 백운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골라 보았습니다.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들로 황성규 작가 작품과 같이 보시면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전시기간중에는 청담미술제가 10월 14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황작가 전시와 함께 보시면 볼거리가 더욱 많을것 같습니다.
나무들도 단풍으로 색채의 향연을 준비하는 좋은시기에 커피향내음속에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갤러리 백운
관장 이충희
작가노트
내 그림에 특정한 테마나 메세지가 있는것 같지는 않다. 나만의 그림 세계를 아직도 만들어가고 있고, 아직은 정리된 내 스타일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소재와 작품들에 깔려있는 어떠한 감성이나 분위기는 확실히 있는것 같다.
꾸준히 등장하는 소재는 구름, 나무, 그리고 고래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내 자화상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구름에서 다리나 팔이 나오고, 사람 몸에 머리 대신 나무가 달려있고... 그때 그때 나의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그렇다고 뭔가 특정한 한가지 감정, 혹은 강한 감성을 나타내는건 아니다. 내면의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데 있어 생기는 "소통의 애매함"을 표현하고 싶다. 예를 들어 단순히 슬프다가 아닌.. 슬픈데 웃기고, 무거운데 가볍고, 진지한데 장난스러운, 그런 여러가지 레이어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작품에 또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박스가면을 뒤집어쓴 사람이 있다. 다른 소재들에 비해 많이 직설적(literal)이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맥락이다. 흔히 가면이라고 하면 숨긴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보여진다가 맞지 않을까. 어차피 physical한 가면을 쓰던 안쓰던 우리는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보여주고 전달하고 소통하는거니까. 그런 맥락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박스가면은 구름이나 나무와 같은거다.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 그리고 비춰지는 모습... 우리가 하는 말들과 들리는 말들의 애매한 미스매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밴쿠버에서 활동 할 당시, 대부분 그림을 연필로 그렸다. 작품 사이즈도 보통 A4나 그 이하, 커봤자 A3가 안됐다. 작은 스케일의 연필 드로잉을 고집한 이유는 좀 더 편안한게 접할수 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작은 사이즈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가고, 연필은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종이는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위해 차나 커피로 염색을 했다. 처음엔 차를 많이 사용해서 염색했는데(주로 많은 사람들이 차로 종이를 염색해왔던것 같다), 유럽에 있을 당시부터 커피문화에 워낙 빠져있었고, 미대 졸업 후 생활비를 위해 커피회사에서 바리스타와 로스터로 일을 해왔기에 커피로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차의 은은함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연필라인과도 더 잘 어울리는 색감과 패턴들이 나왔다.
요즘은 큰 스케일의 페인팅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작은 스케일의 드로잉들이 accessibility(접근하기 쉬운?)의 장점이 있다면 큰 스케일의 페인팅은 impact의 장점이 있다.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라고 impact가 없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몇년간 작업해오던 스케일과 재료에서 상반된다고 볼수도 있는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지만 재밌고 흥미로운 작업이다.
겔러리와 백운장학회 그리고 하시는 사업장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빌겠음다..
축하합니다~~~
바쁜 일정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15기 동기들 컴맹 탈출, 비밀번호 분실방지 뭐 이런 사업도 하나
차려야 되지 않나 싶어
한가위를 맞아 이번에도 풍성한 전람회 행사 되기를 ~~~
그런데..
황성규 작가 작품을 이미 백운갤러리에서 많이 소장하고 있는 모양이네~
언제 그렇게 수집하셨나?
그럼 당해 연도에 제작한 작품은 아닌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