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추억-4) 타이어와 여자(^^)의 상관관계는?

자유게시판

(군대의 추억-4) 타이어와 여자(^^)의 상관관계는?

서옥하 16 1,185

군가: 전우!
4월에 새로온 중대장님은 당시 3군 사령관과 친척(사촌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남형에 사람이 아주 좋았는데, 한가지 여자를 좀(^^) 좋아했습니다. 주로 술짐 아가씨들을..!

뭐 총각이니까 비난할 생각은 없는데..! 한번은 중대장 운전병이
"소대장님! 이상해요! 중대장님이 여자만 만나면 찝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요ㅠㅠ!"
라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일종의 징크스 같은건지도...?
 
4월인가 5월에 예비연대 였던 우리연대는 전방에 있던 연대와 임무교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 드디어 전방으로...! 했는데, 주위에 도시가 없을 뿐, 이제 까지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앞에 임진강이 있으니, 일열로 경계를 서면되고, 우리 중대는 그중에서도 후방이니까 바로 옆에 마을이 있고, 민간인들과도 접촉이 가능했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것은 임무교대하느라 일주일 정도 상당히 피곤했었다는것 뿐이군요!

 4.2인치 1개소대는 다른 지역으로 배속보내고, 106미리도 2개반 배속 내보내니까 통제할 인원이 적어서 홀가분해졌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단에 병력이 처음 오면 수색대에서 제일 먼저 병력을 뽑고, 나머지를 연대로 내려보냅니다. 연대에서는 수색중대와 전투지원중대에서 마음에 드는 병력을 뽑고, 나머지를 예하대대로 할당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제가 연대전투지원중대로 갔을때 처음 몇달간 106미리 소대장 하다가, 선배인 한중위님이 제대하면  4,2인치 소대장으로 보직변경을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4.2인치 소대장은 무척 힘듭니다. FDC(사격지휘반)이라고 해서, 포탄을 정확하게 쏘기 위한 빠른 계산을 해야만 합니다.
 
반면 106미리 소대장은 천하의 한량(^^)입니다. 훈련을 나가도 찝차에 편히 앉아 행군하는 병사들과 같이 이동하고, 진지만 잘 만들면 임무 끝! 경연대회에 나가도 사수가 사격만 잘하면 되지 소대장이 힘들일이 없습니다.
 
중대장님과 꿍짝(^^)이 맞아서, 나는 그냥 106미리 소대장을 하고, 후배를 뽑아서 4.2인치소대장을 시키기로 되었습니다. 6월달에 ROTC소대장들이 오니까
"야! 서중위! 가서 똘똘한 놈(?)으로 골라와! ㅋㅋ"
 
FDC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압니다! 먼저 "주산 자격증 있는 사람! 손들어!"
3명있더군요! 전공이 뭐야?
그래서 뽑힌게 경북대(?) 건축과를 나온 옥소위였습니다. 경북대였나? 잘 기억이(ㅠㅠ)..!
지금은 울산에서 사업하고 있지만...! 제가 대학에 오고나서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더군요! 울산군단장님! 16기 옥소위 좀 찾아보셔! (^_^) 이름은 지워야겠다! 홍융기 사령관님이 1편에서 보안(^^)철저히 하라고 지시했거든! ㅋㅋ!
 
아주 유쾌한 친구였습니다. 나중에 제 속도 좀 썩였지만, 4.2인치 소대장역할도 아주 잘했습니다.
온지 얼마 안되어서,
"서중위님! 대대로 간 다른 동기들은 선배님들이 술사주고 여자도 붙여(?)줬다는데, 저는 뭐 없습니까?" 하는 겁니다!
제 주제에 그런일이 가능할리가(ㅠㅠ)...!
 
"야! 네 형수(?)가 자주 면회오는데 내가 미쳤냐?"
"에이! 형! 저도 술은 잘못 먹으니까, 그건 되었구요! 여자만 책임져 주세요! 예??"
뭐 어떻게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인지(ㅠㅠ)..! 결국 진득하게 달라붙는 옥소위 한테 져서, 대대에 있는 동기들한테 물어물어서 어떻게 해결(ㅠㅠ)은 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그다음은 말 못하지! ㅋㅋ! 하여간 제가 타는 차는 타이어 펑크난 적이 없습니다(^^)!
 
나중에 이친구 애인이 면회왔습니다. 굉장한 미인이더군요! 이런 미인을 두고 딴여자 찾는게 이해가 안될 정도로...! 남자의 속성인가? ㅎㅎㅎ
 
그해 전투지원중대 경연대회는 저희 연대가 휩쓸었습니다. 어깨에 힘주고 다녔지요!
그시절 기억나는 건 처음 임무교대후 영어를 잘하는 한중위님 덕분에 전방 미군 레이다기지에 있는 미군들과 친해져서 양주도 얻어먹고, 플레이보이 잡지도 실컷 보았는데, 한중위님이 제대하고는 제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자연히 소원해졌습니다.
 
그해 가을에 2소대 선임하사가 병사들과 연병장옆의 공터에 배추를 심었는데, 그해 배추, 고추가 흉작이라 拜추, 高추라고 불렸습니다. 그 전방까지 장사꾼들이 찾아와서 비싼 값으로 산다고 했는데 선임하사가 욕심을 내어서 나중에 더 비싸게 팔려고 계약을 안했는데, 별안간 서리가 내려서 폭삭 망했습니다. 선임하사가 배추팔아서 내무반에 전축 들여놓겠다고 했었는데...! 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중대장님한테 고군반 교육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아마 초겨울?
그런데 아쉬운 작별을 하는데, 연대장님이 전방까지 오셨습니다. 그리고, 제 허리에 중대장 권총을 채워주시고, 쌀자루(가슴에 차는 지휘관 마크)를 제 가슴에 채우시더니
 
"서중위! 이제부터 2달간 네가 중대장이다! 지금까지 처럼만 하면 된다! 믿고 가겠다"
하시고 가시는 겁니다! 황당...! 이게 무슨 일이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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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주현
군대 추억을 무슨 무협지 연재하듯이 써대시는가? ㅎㅎㅎㅎ
서옥하
동기회 카페지기하면서 편수나누어서 연재하는게 습관(^^)이 되었나봐! ㅋㅋㅋ!
계속 다음편을 궁금하게 만들어야만 성이차는 카페지기의 고질병(^^)! (^_^)
엄기준
오카야 나도 106M 1년하고 14기 후임으로 눈물을 머금고 4.2인치로 갔다~~~
서옥하
무척 억울했겠네? ㅋㅋㅋ! 만약 내가 4.2인치 했으면 군대생활이 악몽(^^)이었을텐데 나는 정말 운이 좋았어!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감사합니다...아주 서술적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조주현
임우순 오랫만이요!! 서교수가 자기 군대 생활을 서술적이 아니라 무협지처럼 기술하고 있는겁니다. 고등학교 시절 부터 무협지 광이었거든------.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지금도 조끔만 연마하면 자기가 장풍 정도는 쏠거라고 믿구있는 아주 황당한 시츄에이션 맨이라오. 서옥하라는 친구가!! ㅎㅎㅎㅎ 즐거운 하루되시길---
서옥하
ㅋㅋ! 조교장이 비교적(?) 정확(^^)히 보았지만, 설마 장풍을 믿기야 하겟어? ㅋㅋㅋ!
김기영
야~재밋다 몇편까지 나오나? 무협소설에 자주 나오는 말 "下回를 기대하시라"
그런데 타이어 빵꾸하고 여자와는 무슨관계지?
서옥하
줄여서 2편만 더 올릴 예정(^^)! 여자와 타이어는 운전병한테 들은 소리일뿐 특별한 관계(^^)는 없는것 같아! ㅋㅋ!
최준영
난 대대본부 근무했는데 GOP에  배속나온 전중 근무자들은 연대 소속이라고 보고도 안하구~~!!!
그랬었구나~~망고강산~~이었구나~~
기억으로는 울연대(63연대) 전중 중대장(간부사관 아니면  3사관출신~~???)이 진급못해서 연대장한테 잘비 빈다는 야그 들리더니 진급말차에 진급 했던기억 ~~
서옥하
그럴거야! 배속나가도 좀 삐딱(^^)하지?
나는 애들 배속보내면 꼭 가서 대대장님한테 인사(^^)하고는 했는데...! ㅋㅋ
덕분에 대대장님들도 말뚝 박으라고 되게 귀찮게들 하시더구만! ㅋㅋㅋ!
백장현
준영아,
63연대 전투지원중대장이 안규홍 대위였어.
진급해서 너가 근무했던 1대대 작전관으로 갔지.
우린 대대 배속은 안 해.
연대장이 직접 운용하지.
한 번은 RCT 때 너무 추워 소대원들이 소대장도 모르게 다리 밑에서 모닥불을 피우다가
연대장한테 걸려 조인트 까진 기억이 나군. 지금도 영광의 상처가 남아 있지.ㅎㅎㅎ
최준영
장현아 ~~네팔오(485) 에온 얘들은 누군가~??? ㅋㅋㅋㅋ
그렇다 제대 말년에 작전관으로 왔었던거 같다~~
최해원
아 ~~~~ 억울해 !!!
보병이 찝차를 ~~~~~~ 대대장 이상만 타는줄 아랐는디 ㅉㅉㅉㅉ
언놈은 죤나게 울러메고 걷꼬 뛰고 ㅉㅉㅉㅉㅉ
언노믄 찝뿌차타고 룰루랄라 쿠고 흐흑흑 ~~~~~
옥소위 경북대 나왔따는 16기가 울산 산다구 ????
아직 신고는 못받아서 모르겠네만 헌병대 풀어서 조만간 싱고 시킴세 !!!
서옥하
ㅋㅋㅋ! 그래서 미안했다니까! (^_^)
옥영빈 소위! 아니 중위지! 옥씨는 워낙 희성이니 금방 찾을거야! 몇년째 연락이 없네! 내가 몇년 몸이 아파서 연락을 등한히 해서 그런가 봐!
서옥하
아! 옥영빈중위가 영남대나, 울산대 출신인지도 모른다! 건축과는 확실한데, 대학은 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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