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싸이 현상’이라는 말은 유엔 미래 포럼(the Millennium Project)에서 ‘싸이 현상’(Psy Phenomenon)이라고 명명된 것이다. 유엔에서 싸이를 인정한 셈이다. ‘싸이현상’을 보도한 자료들과 악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기로 한다(「한류콘텐츠를 위한 정책방향 연구」 박상진 논문 참조).
첫 번째로는, SNS 유튜브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한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에 새로운 문화 기류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굳이 말하자면, 서양중심의 문화에서 아시아중심의 문화로 세계문화의 흐름이 바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 창의성과 끼가 K-Pop, K-드라마, K-무비 등의 한류로 표현되고 있는데 그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가슴을 흔들고 있다. 바로 K-Pop인 <강남스타일>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한류의 조건은, 이러한 다양한 한국문화의 독창성을 여러 장르에 어떻게 활용하고 융합하느냐에 달려있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의 문화를 창조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한국이 세계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 국민의 국민성은 문화적으로 뛰어나고 세계인들의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문화적 그릇(절제의 미, 자유의 미, 남을 배려하는 마음, 창의성 등)이 엄청 크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나라 경제 ‧ 문화산업에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의 이미지가 높아진다. 한 장르에 의해서 국가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면 자동차 몇 천대를 수출한 효과가 나온다고 한다. 당연히 외국인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 한국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한다. 당연히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진다.
두 번째로는, ‘아이돌은 곧 K-팝’이다라는 공식을 시골 아저씨 같은 싸이가 깼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싸이의 창의적인 기발함이다. 기발하고 웃기는 건 유튜브에서 파급력이 크다. 또 하나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유저 베이스 문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유저 베이스 문화’라는 것은 유튜브를 보기만 하던 유저들이 영상을 재편집하고 가공하고 다시 확대 재생산해서 파급력을 가속화 시킨다.
그 여파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세계인들이 페러디하는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이 페러디 되었다. 그러니까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양이 안 차니까 자신들만의 스토리텔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강남스타일>의 ‘보편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공공기관의 캠페인 모티브라든가, 또는 기업이나 정치 집단의 홍보 모티브로도 활용되었다. 이렇게 세계 글로벌 곳곳에서 남녀노소, 지식인, 대중, 그리고 고고한 학자들, 심지어 NASA의 최고 경영진과 우주 공학자들까지도 따라서 춤을 추지 않았는가.
싸이 현상은 SNS 유튜브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한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세계에 알려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에 새로운 문화 기류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문화들이 서구에서 동양으로 밀려들어 왔다. 서양 중심 문화가 아시아를 지배했다. 선진화된 문화의 기준은 서양문화를 얼마만큼 많이 받아들이고 또 흉내를 잘 내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싸이 현상은 이러한 것을 일거에 뒤집어 놓았다. 아시아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가는 문화현상을 초래하게 한 것이다. 싸이의 말춤과 기발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서구인들이 즐겨할 수 있었고, 친근한 춤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글로벌화 시대에 문화가 급속하게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