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사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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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사회교육

이종섭 13 1,240
과장 초호봉 교육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그해 그룹 전체 과장진급자를 모아서 집합교육을 시켰다.
교육 내용은 ‘고정관념을 깨자 - 마음의 벽을 허물자’ 뭐 이런 것이었다.
일어나서-먹고-교육받고-먹고-교육받고-먹고-교육받고-잠자고를
1주일간 자유시간 별로없이 강행군하는 교육이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고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교육이다.

첫째날 첫수업의 과제를 여러분한테 소개한다.
브리핑 차트용지를 개인당 1장씩 나누어 주고는
거기에 각자의 이름, 소속회사, 소속부서, 직책, 담당업무, 취미, 특기...등등을 쓰란다.
단, 한글 영어 한자 일어를 사용하지 말고 쓰란다.
헉 (*_*) 황당한 일이다. 자기소개서 비슷한 건데 한글을 사용하지 말고 쓰라니.....
우리 동기생들도 지금 한번 이 숙제를 풀어보시라.
이름을 꼭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훈민정음으로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서 써보라.
어떻게 쓰는가하는 건 각자의 능력 또는 두뇌문제이다.
이 교육의 특성은 주어진 모든 과제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모범답안도 특별히 없다.
각자 내놓은 답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정답은 없되 각자의 답의 비교는 된다. 사고력의 차이인 것이다.
담당강사(일주일 내내 1명의 강사)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교육하면서
과제별 특성에 따라 개인별로 팀별로 일일이 빠짐없이 발표를 시켰다.
그리고 누가 어떤 말을 하던 ‘그건 틀렸습니다’ 또는 ‘그건 약간 빗나간 얘기다’등
어떠한 부정적인 평을 한 적이 없으며. 항상 ‘ 아 좋은 의견입니다’
‘아 신선한 발상이군요’ ‘아 좋습니다’ 등등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맞장구를 쳤음.
기억나는 답을 한두개 소개한다.
- 차트지에 자신의 명함을 붙이고, 신문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찢어 붙이고
  발표한 교육생
- 스페인어로 쓴 교육생
  (한글 영어로 안된다고 했으니 물론 독일어 스페인어로 쓰는 것도
   안될 것이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고정관념의 틀에 묶인 것이다.)
- 기타 몇몇 사람들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숙제를 풀었다.

두번째 과제는
3개의 직선이 3개의 각을 이루고 만나는게 삼각형인데
그런 수학적인 삼각형의 정의에 억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삼각형의 종류를
아는대로 그려보라.
정삼각형 직각삼각형 이등변삼각형 부정형삼각형 역삼각형... 이렇게 몇가지 적고보니 더 적을게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에 억매이다 보니 앞이 깜깜하다.
아래 여러가지 삼각형을 예시하니 참조 하시라.
각자의 생각에 따라 무궁무진한 삼각형이 나오게 된다.
‘흙으로 그린△’ ‘실제 실을 붙여 만든△’ ‘신문지로 만든△’ 억만가지 삼각형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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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서옥하
성인들에게 꼭 필요한 수업같은데...! 그런데 한번 써먹으면 다음에는 바꿔야 할텐데, 그게 제일 어렵겠네!
최해원
어느 무슨 회산지 모르겠찌만 그회사 입사 안하길 참 잘했따 시푸다 ㅋㅋㅋㅋ 
김형목
와 !
이런 교육은 현대를 살아가는 자들하고,
순수를 모르는 자 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갖은 상상의 세상을 펼칠 수가 있겠습니다.
무언가 멍 때리는 교육,
자기 만의 철학과 사고의 시간이 되겠다.
머리를 하얗게 비우는 계기가 되어야 된다.
마음을 비워야 새로이 담을 수가 있습니다.
인간의 잡다는 사고를 버리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다.
좋은 것은 보고  배워야 합니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항상 그대로 인 것을 압시다.
 
 
 
 
 
조주현
??????  ㅎㅎㅎㅎㅎ-----. 수업의 흥미?? 발성의 전화 유도??
학습 목표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네요.
정진앙
늘 살아 오면서, 고정 관념의 틀에 잡혀 살다 보면, 속된 이야기로 머리가 잘 안돌아 간다고 하지요.
하지만 고정 관념을 깰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있어함을 가끔 절실하게 느끼지요. 조직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특히 관습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야 하고, 이를 아래 직원들에게 인지시켜야 합니다. 본인부터 깨고 .....   
이종섭
모 대기업 입사시험에 이런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함.
"스테플러(Stapler)의 서류 철하는 용도외의 용도를 5가지 쓰시요" 처럼
각자의 이름을 한글 말고 한번 써보라는거지.
고정관념을 한번 깨보자는 교육이랄까...... 
오자진
1. 세탁소세탁물고객이름부착, 
2. A3용지 도면를 A4용지 2장에 복사하여 A3도면 만들때,
3. 바지끝단  안창 풀렸을때 임시로 재봉하기,
4. 바지 지퍼 스톱(훅크)이 떨어져 나가  지퍼 손잡이가가 트랙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때,
5. 종이로 봉지 만들때 풀이나 테이프가 없을시
 
아이고 힘들다 ~~ㅎㅎ
서옥하
자진이는 역시 능력이 있네!
난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걸 보니 획일적인 교육의 전형적인 희생자(ㅠㅠ)인가 보다!
이진팔
변화와 도전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단어들이다.
내용 중 발표자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적 표현은 아주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이종섭
스테플러의 다른 용도
1. 컵라면 뚜껑누르개
2. 망치 (스테플러 큰것)
3. 헬스기구
4. 모르스부호 연습기
5. 스마트폰 받침대
오자진
종섭이 답이 나 보다 한차원 높다ㅎㅎㅎㅎㅎㅎㅎ
임우순
아주 어려운 자가소개서이네,,,,뭘로쓰나?
이승준
고정관념을 깨자는 발상~
참으로 기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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