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이야기-48) 바이크 구입기(2) 고민(ㅠㅠ)과 흥정(ㅠㅠ)
흥정에는 소질이 없어서 물건구입이 꺼려집니다. 사기전에 먼저 마음에 드는 바이크를 몇종류 대여해서 하루씩 타보고 체질에 맞는 기종으로 결정을 할까? 오랜만에 좋은 생각(^_^)했다고 자화자찬(^_^)했는데, 알아보니 춘천에는 그런 대여를 해주는 곳이 없고, 서울에 몇군데 있는데 가격은 하루에 8만원(125cc)부터 20만원이상(리터급? 아마 1000cc이상의 바이크를 말하는 듯) 까지 다양한데, 만약 가벼운 사고라도 내서 긁히기라도 하면 전부 물어내거나 신차값보다 더 비싸게 중고를 구입해야 한다네요? ㅠㅠ 이것도 안되겠군!
수요일 고민(^_^)하다가, 결심(^_^)했습니다. 먼저 신차는 돈문제도 있고, 혹시 마음에 안들거나 체질에 안맞으면 곤란하니까 허름한 중고를 사서 마누라 몰래(^_^) 타보고 체질에 맞는지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국산품(?) 애용차원에서 대림이나 효성에서 나온 걸로 선택하자! 그리고 마누라에게 안들키려면 헬멧을 감출수 있고 양복을 입고 타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 빅스쿠터로...! 이거 결정하느라 머리 아팠습니다. ㅠㅠ
목요일(13일) 점심시간에 대림오토바이 대리점에 가서 혹시 프리윙 250cc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마침 중고매물이 한대 있는데 값은 200만원이랍니다. 색은 은색으로 마음에 드는데, 여기저기 녹이 슬어있어서 년식을 물어보니 04년식, 아무래도 사고가 나서 수리를 한건지 바람막이만 새거로 바뀌어 있습니다.
주인이 한번 시승을 해보세요 하길래 덜컥(^_^) 올라탔는데, 시동이 안걸립니다? "원래 오토바이는 오래 놔두면 그렇습니다." 하고 주인이 후카시(?)를 넣어서 몇번만에 겨우(ㅠㅠ) 걸렸습니다. 시장골목을 한바퀴 도는데, 영 마음에 안(ㅠㅠ)드네요! 좀 비틀거리는 느낌! 만약 현금으로 사면 얼마까지 네고(^_^)가 가능하냐고 조르니 180만원까지 해주겠답니다. 밑지는 겁니다! 라는 상투적인 거짓말은 당연히 들었고..!
인터넷 중고장터에는 150만원 전후로 판다는 글이 많던데...? 뭐 개인거래와는 다르게 대리점에서는 기본적인 수리를 다해서 파니까 그렇겠지만...!
다시 그저께 갔던 바이크프라자에 가서 전에 본거 얼마까지 가능하냐고 젊은이한테 물으니 "사장님~! 손님 오셨어요!" 하고 다른 사람을 부릅니다. 220만원이라 들었는데 현금으로 얼마까지 해주실래요? 하니까 그게 현금가격(ㅠㅠ)이랍니다. 나도 참 흥정재주라고는 없다니까..! ㅠㅠ!
그러면서 "가평에 사는 노인(51년생)이 별로 타지를 않아서 운행거리가 8000km도 안되고, 범퍼보호대와 박스도 달려있고, 관리를 잘해서 무척 좋은 상품입니다. 어쩌구...!" 믿어도(ㅠㅠ) 되나??? 운행거리는 사기(^_^)치느라 많이 고친다고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한번 시승해보고 싶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면서 헬멧을 가져다 줍니다. 응? 아까 타본 것보다는 훨씬 감이 좋습니다. 년식을 물어보니 같은 04년식인데 느낌이 다르네요! 사실은 마누라 몰래 사야해서 그러니 좀(ㅠㅠ) 싸게 해주세요! 하고 불쌍한 척(?)했는데도 210만원 내랍니다.
흥정솜씨가 있으면 좀더 깍을수는 있겠지만, 내재주로는 어렵고...! 사겠다고 했더니 오토바이는 책임보험을 들고, 취득세를 내야만 번호판이 나온답니다. ㅠㅠ
책임보험은 얼마? 했더니 나이 30세이상이니 20만원 미만, 취득세는 물건가격의 5%(그럼 11만원?) 생각지도 못했던 생돈 30만원의 압박(ㅠㅠ)! 역시 비자금은 좀 많이 꼬불쳐 놔야 하는건데...!
다음 날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금요일 오후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학교로! 보험하는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왜 그나이에 과부틀(ㅠㅠ)을 타려고 하나? 난 너 오래보고 싶으니 다시 생각해라!" 하고 강력히 반대(ㅠㅠ)! 그친구한테 자동차보험도 들고 있으니, 보험증서가 집으로 날아오면 아무래도 마누라한테 들킬 것 같습니다. 그래 안살게! 하고 대답해 놓고...!
금요일 점심식사후에 매장으로 가서, 보험인을 소개받아 177,320원 주고 보험증서를 팩스로 받고, 주인이 써준 서류3장 들고 춘천시 자동차등록소로 갔습니다. 옛날에는 동사무소에서 신고를 했다는데 바뀐 모양입니다. 서류내고, 취득세 내고, 수입인지 3000원짜리 붙여서 2륜차전용창구에 내니, 바로 번호판 내줍니다. 무척 신속! 30분도 안걸리네요! 혹시 오토바이 가지고 왔냐는 질문(?)을 3번이나 들었는데 번호판 없이도 끌고 올 수 있는건가? 아니면 단속을 위한 낚시질문???
바이크프라자에 번호판 가져가서 붙이고, 210만원 내고나니 오후 4시경!
비도 그쳤고 해서 바로 끌고 나섰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마침 자리가 비어서 세우려고 했더니 메인스탠드가 세워지질 않습니다. 헉! 내가 이렇게 힘이 없었나? ㅠㅠ
사이드스탠드로 세워놓고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다시 나와서 프라자로 가서 나 이것 못세우겠다고 하니 젊은이가 요령을 알려줍니다. 그냥 힘으로 밀어서 세우는게 아니고 뒤를 드는것처럼 힘을 쓰는게 요령! 그런데 잘 안됩니다! 여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어렵지만 여자들도 익숙해지면 더무거운 바이크도 세운답니다. 150kg도 못(ㅠㅠ)들어 빌빌대다니...!
아무리 봐도 택배(^_^)하러 온 아저씨 폼이군! ㅋㅋ
그런데 이거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 같은 미들급(400~900cc)이나 리터급(할리데이비슨 같은)오토바이가 넘어지면 도대체 어떻게 세우지? 그래서 혼자서 안다니고 여러명이 떼(^_^)로 다니는건 아니겠지?
다음편 자유의 날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