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이야기-56) 오토바이 면허 따기(2) -2종소형의 압박(^_^)
개천절인 월요일 푹쉬고, 화요일 10시까지 학원에 갔습니다. 지난 금요일 겨우 하루 오토바이를 타봤다고 제법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굴절코스가 너무(ㅠㅠ) 어렵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생긴 길을 갈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옆선을 밟으면 -10점, 코스안에서 다리를 내려놓아도 -10점! 한번 실수까지는 90점으로 합격이지만 2번실수하면 영낙없이 불합격이랍니다. ㅠㅠ
그런데 강사는 좀 미리 꺽어라! 와 너무 빨리 꺽었다! 두마디 외에는 말이 없습니다. 몸을 어떻게 숙이던가 하는 요령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는 모양입니다. 아마 쓸데없이 요령을 알려주기 보다는 몸이 오토바이에 적응하도록 훈련시키는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20분쯤 지나니까 또 행방이 묘연(^_^)! 1시간 반동안 혼자서 계속 코스를 돌았습니다. 워낙 여러번 하다보니 슬슬 나름대로 요령이 생깁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 어렵던 굴절코스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더군요! 그런데 연속 성공은 거의 없습니다. 한번 성공해서 "아! 이렇게 하는건가!" 해도 다음에는 꼭 금밖으로 나가버리는군요! 성공확률 1/5 정도?
12시쯤 되니, 강사가 바람같이 나타나서 오토바이를 세우랍니다. 그리고 내일(수요일) 10시까지 다시 오랍니다. OK하고는 돌아왔습니다.
수요일 코스를 도는데 오후 강의때문에 양복바지에 구두를 신어서인가? 이상하게 안됩니다. 강사가 몸을 쓰지말라고 아르킵니다. 반동을 주어서 몸을 쓰면 더 어렵답니다. 부드럽게 코스에 몸을 맡긴다는 기분으로 해야한다네요! 어제 좀 된다고 생각하니까 순간적으로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버리는 거랍니다! 안보는 듯해도 어디선가 계속 연습하는걸 보는 모양! 시험장에 가면 안그래도 긴장해서 힘이 들어가는데 거기다 나쁜 버릇까지 들면 100% 불합격이랍니다.
택배전문 오토바이 기사들도 합격률이 10%가 잘 안된다네요! 부드럽게 하라고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군요! 연습이 끝나고 내일(목요일) 10시에 오라고 하길래 오전에 강의가 있어서 못온다고 했더니, 오후에 자리가 비면 연락주겠답니다.
저녁에 연락이 와서 오후에도 시간이 안비니, 금요일 1시간만 하고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 2일 더 연습하고 수요일 시험을 보잡니다. 토,일요일 쉬면 감이 떨어지니까 월요일 1시간, 화요일 2시간 더하는게 좋을거랍니다. 그러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목요일 수업이 끝나고 늦은 점심을 먹는데, 2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오후에 예약된 강습생이 펑크를 내었으니 오후에 올수 있느냐?는 내용! 목, 금 2일 연속으로 연습하고 금요일 바로 시험을 치랍니다. 응? 벌써 강습 끝이야?
옷갈아입고 학원에 가서 얼마 연습하는거냐고 물엇더니, 기능연습 10시간을 하면 시험을 볼수 있답니다. 떨어질 것 같은데..! 했더니 어깨에 힘만 좀 빼면 된답니다. 불합격할것 같으면 더하라고 한다네요!
3시부터 연습을 하는데 왠 젊은이가 옆에 앉아서 계속 구경을 합니다. 쉬는 시간에 물어보았더니 원래 약속했던 강습생! 늦게 와서 밀린건데 속초에서 125cc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며칠째 강습을 한답니다. 내일 나하고 같이 시험을 볼거라네요! 그럼 학원에서 면허시험장까지는 뭘로 가느냐? 고 했더니, 학원에서 그냥 본답니다. 아니 그럼 자체시험을 보는거야? 학원에서 자체시험을 보면 합격율이 껑충오른다네요! 그래서 가격이 비싼거군! 하고 이해가 되더군요!
매일 연습하는 코스에서 매일 타던 오토바이로 시험을 보니 당연히 합격율이 80%는 넘겟지요? 했더니 그래도 60% 정도밖에 합격못한답니다. ㅠㅠ! 하기는 나도 2/5은 탈선을 하니까...!
금요일 오전에 갔더니, 코스에 전기가 들어와서 금을 밟으면 찌찌~소리가 나게 해놓았습니다. 각코스마다 들어갈때와 나올때 삑하는 소리가 나고, 찌찌 소리가 두번 나면 몇번차량 ~로 탈락하셨습니다. 하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군요! 그런데 헬멧을 쓰니 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내가 2시간 연습을 하고나면 바로 시험볼거랍니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시험이라면 역시 긴장이 됩니다. 5번돌면 3~4번 합격! 5번 다 합격한 적이 없군요! 재수없으면 시험볼때 떨어질 것 같습니다. ㅠㅠ! 시험보는 스타일대로 5바퀴를 돌아보았지만 역시 2번 불합격(ㅠㅠ)! 불안한데...! 강사가 마지막으로 충고를 합니다. 한번 밟는건 상관없으니 마음 편히 먹으랍니다. 하긴 내가 면허따서 금방 뭐할것도 아닌데 떨어지면 다음에 또 보지뭐!
별안간 급하게 자동차면허증을 수거하고 시험등록절차를 하더니, 컨트롤 타워 2층의 불라인드가 걷히고 심판관이 "준비되었으면 오른손 드세요" 하고 방송을 한답니다. 준비가 되면 오른손을 한번 들어주고 출발 소리가 들리면 출발하랍니다. 혹시 소리가 안들릴지도 모르니 강사가 옆에서 손을 크게 흔들어 주겠답니다. 출발소리후 20초내에 굴절코스에 진입을 못하면 그냥 탈락이랍니다.
출발~! 이건 연습이야! 하고 마인드콘트롤(^_^)을 하면서 출발! 다행히 출발은 좋습니다! 그런데 굴절 나가는데서 역시 뒷바퀴가 좀 먹은(ㅠㅠ) 모양입니다. 찍찍~ 소리가 들리는군요! 이제 한번만 더 실수하면 끝(ㅠㅠ)!
다행히 S자, 직진, 장애물에서는 실수를 안했습니다. 삑소리 8번만 들리면 합격입니다. 출발위치에 도착해서 콘트롤 타워를 쳐다보니, 강사가 오토바이 세우고 시동 끄라는 제스쳐를 합니다. 느긋하게 오토바이 세우고 콘트롤 타워쪽으로...! 속초에서 왔다는 젊은이가 "축하합니다. 제가 합격할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하고 하이파이브를 해줍니다. 탱큐!
강사가 "축하합니다. 사무실에 가셔서 면허증이 언제 되는지 알아보시고, 내일 시간맞춰서 면허시험장에 가서 새(^_^)면허증 받아가시면 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사무실로 갔더니, 다음주 월요일 11시이후에 학원으로 오셔도 됩니다. 라고 알려줍니다.
자! 이제 면허증은 생겼고...! 어떻게 해야하나? 옛날 기타삐꾸(피크)줏은 친구가 이제 기타만 줏으면(^_^) 된다! 했다더니, 앞으로가 더 골치 아프겠는데...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시계를 보니 2011년 10월 7일 12시 15분입니다. 대형면허보다 합격하기가 더(?) 어렵다는 2종소형면허를 따니 기분(^_^)은 좋습니다.
오토바이 줏기(^_^)는 힘들거고, 혹시 팔거나 대차(일정기간 빌려주는것) 할 오토바이 있는 친구들은 연락주세요! 금액은 섭섭하지 않게 치를테니...! ㅋㅋㅋ
모두들 좋은 날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