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국악 이야기 22 <br>아! 다 생각이 있었구나
지난 3월 11일 자의 칼럼에 ‘3대가 행복한 광주시’의 플래카드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길거리마다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여 어지럽던 차에 신선한 문구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3대가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100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할 테니 속성으로라도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서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요즈음 지구상에서 행복지수를 측정할 때는 기본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고려해서 평가한다. 2024년 5월 2일 독일의 싱크탱크 ‘핫 오어 쿨 연구소(Hot or Cool Institute)’에서 행복지수를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38점으로 전체 147개국 중 7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월 11일자 칼럼의 의미는, 위의 순위대로 한국의 행복지수가 147개국 중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정쟁에 가려져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3대가 행복한 광주시’를 추구하는 광주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 라는 내용이었다.
제4차 산업 분야와 한류문화산업으로 미래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칼럼이 보도된 3월 11일에 경기도 광주시는 "‘2025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하였다. 타도시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이 된 것이다. 산림박람회는 산림 분야 최대 규모 행사로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열리며,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산림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해 방세환 광주시장은 "이번 산림박람회를 통해 광주시의 산림정책을 널리 알리고 목재 친화 선도도시로 발돋음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며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광주시장의 끊임없는 정책개발 노력에 대해 ”아! 다 생각이 있었구나"라며 힘찬 박수를 보낸다.
광주시는 이번 산림박람회를 통해 산림문화 활성화, 수도권 중심의 산림산업 도시 이미지 강화,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 · 사회 · 문화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알고 보면 광주시는 전체면적의 65%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처의 성남, 용인, 하남시에 비해 아파트가 많이 건립되어 있지 않은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친환경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국내 유일한 ‘탄소중립목제교육종합센터’가 유치되어 있고, ‘너른골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남한산성, 경기도자박물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등은 이미 경기 광주시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근처에는 유명한 카페들도 많다. 늦은 겨울 철새 도래지인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시베리아로 떠나는 철새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산림박람회를 얘기하다 보니 문득, 광주시에서 2024년 7월에 개최됐던 ‘WASBE(와스비)세계관악컨퍼런스’가 생각났다. 느닷없이 왜 광주에서 ‘와스비 축제’를 열지? 라는 생각이었다. 잠깐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뜬금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관악컨퍼런스 개막식에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소년이 등장하는 전통적 영상이 보여졌다고 하는데, 그 대목에서 흥미로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세계의 관악기들은 대부분 쇠붙이로 만든다. 친환경적 도시를 추구하는 도시에서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양의 윈드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역시 모두 쇠붙이로 만든 악기를 사용한다. 글로벌 시대에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서 진정으로 3대가 행복한 도시를 추구한다면 ‘세계관악축제’와 같은 미련을 버려야 한다. 이제는 서양음악을 흉내 내지 말고 광주시만의 독자적 문화 브랜드를 창조하여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국악기는 거의 나무를 소재로 하여 악기를 제작한다. 한류음악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들은 모두 친환경적인 오동나무와 대나무 등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국악기들이다. 나무로 제작한 국악기를 가지고 국악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시민들에게 질높은 문화적 공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야말로 친환경도시의 이미지에 기반한 글로벌 도시로서의 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탄소중립목제교육종합센터’에 국악기 제작 교육프로그램을 넣는 것도 연구해 봄 직하겠다. 명실공히 힐링 도시로의 이미지가 정착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