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에게 드리는 편지

기독장교회

한국 남자에게 드리는 편지

남봉균 2 607
 

한국 남자에게 드리는 편지 

  어제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는 데 사는 게 왜 이런지 모르겠가며 한숨을 내쉬더군요. 아직까진 직장에 붙어있지만 자기 나이에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 늘 불안하다는 겁니다. 집에 가도 반기는 사람이 없고 내가 이 때까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가, 문득문득 서글퍼질 때가 많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말을 잘 안 듣고 마누라도 예전 같지 않게 툴툴거리는 것이 내가 이 집의 진짜 가장 맞나? 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돈마저 내가 못 벌어다주면 날 어떻게 대접할까를 생각하면, 잠자리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더군요. 나부터 변하는 수밖에 없어 생활비만 갖다주어도 집에서 왕처럼 군림할 수 있었던 시절은 이제 꿈같은 얘기 입니다.

  남녀평등이니 아동의 인권이니 해서 남자들은 젖은 낙엽 신세요, 이혼을 당하는 남자, 매 맞는 남자, 집에서 나와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까지, 남자들을 우울하게 하는 소식에 어깨가 더 처집니다. 좋은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일 때문에, 직장 때문에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었죠. 그리고 자상한 남자, 가정적인 남자들을 우습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더욱 어려웠구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 세대 역시 이 시대가 원하는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었으며, 그런 것들을 배운 적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 사회적인 인식, 일을 핑계로 계속 미룰 수만은 없는 일이겠죠.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빠르데 진행되는 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우리의 노후를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사회, 국가가 우리의 내일을 보장해 줄 수 없다면 이제 나라도 준비를 해야죠. 세상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는 것에 맞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내가 어떻게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돌아보고 나부터 변하는 수밖에요. 자식들이 제 짝을 찾아 떠나고 언젠가 은퇴하면 부부만 남을 그 때를 위해, 우리 남자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무엇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겠지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돈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그 돈을, 무엇을 위해 버는 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일 중심, 친구 중심, 술 중심으로 사는 태도는 이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집안이 편치 않고서는 직장에 나가 자기 일에 전념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몸담고 있는 회사가 탄탄하지 않으면 직원들의 가정 역시 행복해지기 쉽지않을 터이구요. 이제는 일 따로 가정 따로가 아닙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진정 뭐가 급한 일인지 그 우선 순위를 잘 따져가면서, 무엇을 위해 내가 이렇게 열심히 땀 흘리며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를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특히 술, 조절하셔야지요. 술이 참 좋은 음식이긴 하지만 내가 술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술에 의존하는 삶, 지난친 음주는 행복한 가정을 위협하는 흉기입니다. 상대방의 주량을 존중해주기, 술잔 안 돌리기, 1차 2차 삼가기, 오늘 출근하고 오늘 퇴근하기 등 몇 가지 원칙에만 충실해도 술 때문에 빚어지는 불화와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가정의 화목이 행복의 열쇠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부부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군요.

  가정의 기둥이요, 핵이요, 우리 가족의 출발점인 부부관계가 화목하지 않으면 가정도, 회사도 흔들리고 금이 가기 마련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부부 두 사람만의 시간을 따로 내어 취미생활도 즐기고 운동도 같이 하고 대화도 나누는 연습과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 어떤 위기나 난관 앞에서도 버텨나갈 수 있는 힘은 바로 화목한 부부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부부 두 사람만의 사랑에 불씨를 다시 지펴야지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하게 절망적인 부부 사이라도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인내하면 다시 그 부부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것이 부부관계의 매력입니다.

  넘쳐나는 일들로 피곤하고 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그럴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항변 하시는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노력은 아내나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작 여러분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구요. 힘들고 지칠 때 돌아와 쉴 수 있는 포근한 보금자리, 가정은 아내의 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사회생활에서 지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가족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을 통해 새롭고 위로 받고 격려 받는, 그 가슴 떨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여러분이 받게 되는 가장 큰 선물이죠.

  그리고 그런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학교생활에서의 적응 뿐만 아니라 성적, 대인관계 등 모든 것이 월등하게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는 그렇지 못한 부부보다 평균 4.3년을 더 살며, 질병에 걸릴 확률도 훨씬 낫다는 연구 결과도 있구요.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그 어떤 효도보다도 더 큰 효도임을 알고 계시겠죠? 화목한 부부 관계, 행복한 가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여러분의 재산이요, 노후 대책이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요, 혼수감임을 잊지 마시길 빕니다.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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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정재화
좋은글 감사해요
임우순
좋은 글 참말로 고마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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