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된 교회는 미래가 없다

기독장교회

세속화된 교회는 미래가 없다

정재화 0 687
세속화된 교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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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풀러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물론,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교회는 망하지 않지만, 개교회나 교회들의 집단은 감소하고 몰락하고 멸절할 수 있음을 역사가 증거한다. 초대교회의 중심이었던 소아시아의 교회들이 이슬람의 침략으로 없어졌고, 한국교회의 중심이었던 북한의 교회들이 공산화로 사라졌다. 이와 같은 외부적 요인은 불가피했다 할지라도, 내부적 요인에 의해 쇠망해가고 있는 유럽교회는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실로, 유럽교회는 지난 2천년 동안 기독교의 중심이었으며 지금도 그 유산이 세계교회의 바탕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교회가 20세기를 거치면서 내적 세속화로 인해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걸었으며, 많은 연구보고서들은 아무런 회생의 희망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거대한 교회당들과 위대한 전통에도 불구하고, 세속화된 교회에는 미래가 없다.

 

유럽교회의 교훈

 

세계 2차 대전 후 유럽교회가 급격히 몰락하자 유럽교회는 당황하기 시작하였으며, ‘신의 일식(eclipse of God)’이 유럽대륙을 뒤덮고신의 장례식(God's funeral)’이 확산됨에 따라 신학계를 비롯하여 사회학, 역사학, 철학 등에서 대대적으로 그 원인을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역사적으로는 그 원인을 르네상스, 계몽주의, 진화론, 산업혁명,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일련의 탈기독교적 운동들에서 찾았으며, 심지어 콘스탄틴 대제의 기독교 국교화와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의 타락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물론, 그와 같은 원인들이 일조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유럽교회의 몰락과 연관된 거대한 메가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지만, 어려운 외적 상황 속에서도 순수하고 힘차게 발전한 초대교회를 고려한다면, 칼 바르트의 분석처럼 보다 내적인 원인이 더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세속화를 소금이 그 맛을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그런 교회는 세상에게 짓밟혀 마땅하다고 탄식하였다.

 

유럽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이 회복하고자 그토록 노력했던 복음을 상실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보다 세계의 약소국들을 침략하여 4백년 이상 식민통치를 자행하고 교만이 극에 달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혼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이제 기독교란 유럽인들의 이기적 욕망을 정당화하고 신성화하는 종교문화로 전락한 것이다. 그래서, 디트리히 본회퍼는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기리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 유럽교회가 십자가의 복음을 상실하였다고 울부짖었다. 유럽교회가 기독교를 철저히 문화화하고 종교화하였기 때문에, 그는 기독교의 비종교화를 주장하였다. 종교란 일반은총이지만, 특별은총에 기초한 기독교가 종교로 전락하는 것은 복음을 포기하는 타락이 아닐 수 없다. 종교는 아직도 죄악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신중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신을 이용하려는 경건한 위선이기 때문이다. 복음은 하나님을 위해 자기를 포기하도록 초청하는 부름이다. 종교개혁자들이 구호처럼 외쳤던오로지 하나님께 영광을(soli Deo gloria)’이 의미하는 바는 신앙을 빌미로 우리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양심선언이었다.
유럽종교사회학회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마틴(David Martin)은 세속화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누고, 기독교가 종교화되고 세속화되는 제1단계에서는 교회가 흥왕하고 교인도 증가하지만, 점차 그 허구성이 드러나면서 제2단계에서는 급격한 탈교회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하였다. 실로, 기독교가 복음을 상실한다면 아무 능력도 실체도 없다. 바울 사도가 지적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기독교는 허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럽교회는 반기독교적 계몽주의운동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기에 휩쓸려 자유주의가 횡횡함으로서 복음을 포기하고 만 것이다. 아무리 지성적인 언어로 포장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육체적 부활의 소망을 불신한다면 교회를 유지해야 할 아무 이유도 없다. 사신신학, 세속화신학,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기독교 신학자로 행세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 중심성이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거부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기독교를 종교의 하나로 끌어내리고 그리스도를 감추려고 노력하는 종교다원주의자들과 오로지 일신의 심리적 평안과 세속적 축복에만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끝없는 욕심을 포기할 줄 모르는 기복종교적 신자들이 서로 매우 달라보여도 사실은 둘 다 복음이 아니라 종교를 추구하는 종교인들에 불과하며 참된 기독교인이라고 볼 수 없다. 그리스도가 복음이기 때문에, 복음의 상실은 그리스도의 상실을 의미하며, 그리스도는 하나의 상징이나 개념으로 전락하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관계가 인생의 중심적 동인이 되지 못한다.

 

필립 얀시(Philip Yancey)는 최근 유럽을 방문하여 유럽교회의 비극적 상황을 목도하고 미국교회도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교회와 한국교회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실로, 한국교회는 비서구세계에서 가장 활력적인 교회로서, 세계교회로부터 찬사와 기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급격히 몰락하리라는 비관적 전망은 비현실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교회가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급성장하는 한국교회를 배우기 위해 1988년 네델란드에서 한국을 방문하여 1년동안 한국교회를 관찰하고 연구한 레오 오스터롬(Leo Oosterom)은 한국교회에도 세속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하고, “한국의 모든 교회가 가까운 미래에 직면하게 될 최대의 이슈는 세속화의 문제가 될 것이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므로, 우리가 철저한 자기성찰과 자체개혁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도 그리 밝다고 할 수 없다.

 

그리스도의 주권 반환

 

한국교회의 미래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교권투쟁이다. 과거에는 교권쟁탈전이 총회차원에 제한되었으나, 이제 한국의 민주화 이후 모든 개교회로 확산되었다. 거의 모든 교회들에서 목사와 장로들의 주도권 대립이 심화되고 있으며, 많은 교회들은 극한적인 투쟁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서로 교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주인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목사는 목사대로, 장로는 장로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모두 교회의 주인임을 자부하고 있다. 실로, 교회의 실제 주인인 그리스도는 소외되고 밀려나고 있으며, 이는 교회의 근본적 세속화를 초래한다. 그리스도가 주인이 아니라면, 그런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다.

 

 

도스또예브스키의 소설 카라마조브의 형제에 보면, 종교재판이 기승을 부리던 중세에 예수님이 스페인의 세빌을 방문하여 대재판관인 추기경과 만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추기경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기겁하여 즉시 그를 깊은 감옥에 가두고 처형 하려다가 어두운 밤에 풀어주며 다시 교회를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이제 이미 인간들의 체제로 안정된 교회에 예수님의 개입이 대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연상시킨다. 주인이 보낸 종들과 아들을 죽이고 포도원을 차지하려다가 진멸 당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하게 된다.

 

한국교회가 자본주의적 논리를 받아들여 세속화하고 있다. 모두가 대형화를 추진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목적인 교회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문화의 해악인 허영과 광기를 조장하고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대형교회가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위성교회를 만들고 자기 브랜드의 교회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부심보다 특정 교회의 일원이라는 프라이드가 더 강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교회의 주인은 그리스도가 아니다. 목사가 주인이 되어 절대교권을 휘두르며 교회 인사권과 재산권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고 특권적인 당회장직을 세습하는가 하면, 정치적인 장로들이 교권을 장악하고 목사들을 마음대로 갈아 치우면서 자기의 목자를 피고용인 취급하여 목회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주권을 반환하고 모두 그의 충성된 손발이 되어 섬기는 공동체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비극적인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교회의 파벌 철폐

 

그리스도의 주권이 확립될 때 교회는 하나가 된다. 이 말은 역으로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파벌적 대립과 분리가 존재한다면 그리스도의 주권적 보좌를 파벌의 보스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회의 주인이 한 분이기 때문에, 교회는 하나여야 한다. 따라서, 교회에 분리가 발생하였다면 그것은 전혀 그리스도와 관련이 없는 인간들의 독자적 행위일 뿐이다. 초대교회도 하나였고, 천상의 완성된 교회도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교권주의자들은 교회를 수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분리하고 백가쟁명을 하며 한결같이 자기 교파와 자기 교단의 우월성과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럽교회의 세속화와 몰락의 원인을 추구하던 학자들은 종교개혁 이후에 발생한 교회 분열이 국가와 교회의 균형을 와해시켰으며, 그 결과 교회가 국가 아래 복속되는 정치적 세속화가 발생하였고 교회의 약화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분열된 교회는 힘이 약화되고, 결국 국가와 사회로부터 무시와 소외를 당하게 된다. 예수님은 그 당위성을 이렇게 말씀하였다: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하리라.”( 12.25) 그래서, 그는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렇게 기도하였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17.21) , 세상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하며, 분열된 교회는 이 거룩한 소명을 성취할 수 없다.

 

바울 사도는 교회가 하나 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유와 겸손의 미덕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 과격하고 교만해지면 분열된다는 말이다. 기독교는 어떤 인간도 계시의 담지자로 보지 않으며 예배하거나 숭배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후계자는 아무도 없으며, 인간 후계자가 가능하지도 않다. 사도의 권위는 존중하지만, 12명이나 되는 사도를 인정하며 4권이나 되는 복음서를 수용함으로서 신앙형태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바울이나 베드로를 절대화하거나 특정 복음서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은 이단적 발상이다. 고린도교회에 파벌이 존재하였으나 바울은 자기를 추종하는 파벌을 책망하며 해체를 요구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뇨!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뇨!”(고전 1.13) 실로, 초대교회에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 신앙이 존재하였으나, 그것 때문에 분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복음의 본질에 대해서는 철저하였으나, 그 이외의 이슈나 제도에 대해서는 양심의 자유를 수용하고 아디아포라(adiaphora)의 영역으로 관용하였다. 교회가 하나 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본질인 사안에 대해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교회가 한국교회를 비판하거나 한국교회가 미국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다. 서로 문화와 정서가 다르고 상황과 역사가 다른데 어떻게 모든 면에서 일치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아프리카교회나 정교회와 같이 우리와 별 문화적 교류가 없는 교회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교파와 교단이 분열하여 난립하게 된 데에는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는 독선주의 때문이었다. 지성적인 장로교회는 감성적인 오순절교회를 관용하지 못하고, 사회적 관심이 많은 진보교회는 내면적 관심이 많은 보수교회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인종이 달라도 모두 한 몸이듯이, 신앙의 성향이 달라도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중생하였다면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런데도, 교회가 분열되고 분열이 영속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권 정치가들은 정적으로부터 자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동적으로 교회를 분열하였고, 그 후에는 어용신학자들이 분리주의(separatism)를 미화하며 그러한 파벌을 정당화하는 논리와 신학체계를 개발하고 강화하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기원도 잘 모르는 수많은 외국의 교파와 파벌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하였고, 끝없이 허무한 대리전을 벌리고 있다. 교회 정치가들은 자기 집단의 강화를 위해 무조건 자기 교파와 교단의 전통을 강조하고, 신학자들은 미리 파벌적으로 선택된 학교에 유학하여 자기 모교 신학의 노예가 되고 자기 지도교수의 학파를 섬기고 대리전을 하는데 일생을 바친다. , 불쌍한 한국교회여! 초기의 선교사들이 성령의 인도아래 교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오로지 하나의 교회만을 세우자고 합의하였으나, 모국 선교부의 교파주의로 말미암아 그 숭고한 뜻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애통하다.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서구교회 파벌의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 모든 전통과 교파신조를 상대화하고 하나의 교회를 건설한다면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의 지도적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며, 한국교회의 미래는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그야말로 찬란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전통과 신학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어서 해방되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 이외에 어떤 것에도 심판권을 부여하지 않는오로지 성경(sola Scriptura)’의 사도적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이 만난 이스라엘교회는 전 민족이 신앙을 고백하고 성경을 암송하며 철저한 종교생활을 하는 집단으로서, 외형적으로는 강력한 교회였으나 내면적으로는 자기들의 종교적 전통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떠나버린 죽은 교회였다. 하나님이 보낸 그의 독생자도 배척하고 그토록 기다린 메시아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아도취적이고 자기숭배적인 종교집단으로 전락해 있었다. 그래서, 심지어 예수님의 신앙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하는 그들에게너희는 어찌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뇨!”하고 지적하면서,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라고 탄식하였다( 15.3, 8-9). 한국교회가 파벌적 신조와 전통을 절대시하면서 그 기준으로 정죄하고 징계하는 범죄를 중단하고, 성경 안에서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교회와 같은 비극적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웃 사랑의 실천

 

이스라엘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겸손하기보다 선민사상에 젖어 교회 외부에 있는 불신자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그들에 대한 선교적 의무를 외면했기 때문에,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대부분 선교와 전도에는 열정이 많지만 사랑의 실천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선교와 전도가 이웃 사랑의 부속개념이며, 말씀과 행동(word and deed)이 병행될 때 진정한 선교가 가능하다. 사랑이 결여된 선교나 전도는 자기 집단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집단이기주의적 사업으로 전락한다.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주의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수단화하는 결정적 오류를 범하였다. 전도도 심방도 예배도, 그리고 심지어 구제도 한결같이 사람에 대한 인격적 관심이나 사랑보다 교회성장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집약되며 이웃 사랑 없는 하나님 사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회가 이웃 사랑에 실패하면 모든 것에 실패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교회 안에만 칩거하면서 교인들끼리의 교제와 프로그램 확장으로 만족하고 외부로 나가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데 게으르다면, 사회로부터의 비판이 심화되어 결국 배척을 받게 될 것이다.

 

현대의 개인주의적 사고는 이웃에 대한 인격적 관심이나 사랑을 외면하게 만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교회의 도덕적 수준을 하락시킨다. 더욱이, 한국교회가 교회성장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경쟁하면서 타파를 제압하려는 정치적 징계를 제외하고는 건전한 권징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교인들이 어떤 죄를 범하든지 개입하지 않으며 방관과 관용 일변도로 교회가 운영된다. 심지어 교회 지도자들 중에도 도덕적 불감증이 횡횡하고 있으며 심각한 죄악을 범하고서도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실정이다. 이혼이 관용되면서 한국의 이혼율이 40퍼센트에 이르렀으며, 가정이 파괴되고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도덕적 보루가 되어야 할 교회가 도덕적으로 와해되고 있기 때문이며, 그 결과는 한국사회의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유럽교회가 세속화되고 도덕적 구속력에 실패하면서 이혼이 증가하고 출산율이 모두 1.4명 이하로 급락하여 유럽이 심각하게 약화되고 있다. 1950년에 유럽인구가 세계의 20퍼센트를 점하였으나, 2000년에는 10퍼센트로 감소하였고, 2050년에는 5퍼센트로 축소되리라 전망되고 있다. 결국 도덕적 실패는 자멸을 초래하게 만든다. 유럽이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신앙과 도덕의 실패로 인해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외국인들이 범람하면서 점차 이슬람화 되어가고 있다. 구원의 일차적 목적이 성화에 있으며 진정한 사랑의 실현에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위로부터 보장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전적 순종을 통한 영적 성장과 성화가 절실히 요청된다.

 

차세대에의 신앙 전수

 

한국교회는 70년대와 80년대에 10년마다 2-3배의 획기적 성장을 이룩하였는데, 이는 주일학교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그 당시에는 주일학교가 장년 수보다 많은 교회들이 대다수였으나, 오늘날은 그런 교회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미 한국인의 20퍼센트 이상이 복음화 되었기 때문에, 기독교인의 자녀에게만 성공적인 신앙 전수가 이루어진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지속될 것이며, 기독교인이 불신자보다 더 출산율이 높다면 자연적 성장만으로도 한국교회는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보다 비관적이다. 심지어 목사와 장로의 자녀들 가운데도 교회를 떠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주일학교는 약화일로에 있다. 물론, 여기에는 시대적 요인이 있으며 세계적 현상이지만, 한국교회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래가 비관적이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성공적인 교회들은 세대간의 관계 개선에 최대의 관심을 가지고 세대간 목회(inter-generational ministry) 혹은 다세대 목회(multi-generational ministry)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장년중심목회를 탈피하여 차세대를 교회의 중심으로 영입하는 혁신적 방법이다. 열린 예배가 본래 불신자의 문화적 적응을 위해 시작되었으나, 이제 차세대가 적극적으로 예배할 수 있는 문화적 적응으로 발전되고 있다. 기성세대가 문화적 주도권을 가지고 차세대의 문화를 소외시킨다면 차세대가 교회를 이탈할 수밖에 없다. 문화적 주도권을 한 세대가 독점하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조화를 추구할 때 세대간의 문화적 갈등이 해소되고 교회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계속 발전하면서 한국의 완전 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의 교육과 양육을 위해 전폭적인 후원과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차세대를 존중하고 그들을 교회의 중심으로 환영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출처/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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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15기 기독장교회 7월 월례회가7/11(월) 6시."종교교회" 에서 13명이 참석한 가운데조촐하게 열렸습니다. 월례회에 억지로라도 나오겠다던 양회장님을, 비가 엄청 퍼붓…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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