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장 풀밭에서 쉬고있던 돼지와 소가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돼지가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야 암소야! 사람들은 너무 불공평해!" 열심히 되새김질을 하던 암소가 되물었다. "뭐가?" "우리 돼지들은 말야.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준다구.
가죽은 껍데기구이로, 뼈는 감자탕으로, 꼬리는 꼬리 찜으로, 살은 삼겹살로, 심지어 발은 족발로......" 소가 심드렁하게 대꾸하였다. "그런데?" "너희 소들은 사람들에게 우유 말고 주는것이 있니?"
"그래서?" 돼지가 울화통이 터지듯이 열변을 토하였다.
"그런데 말야. 사람들은 왜 우리 돼지는 아무렇게나 취급하고 너희 소들은 그렇게 귀한 취급을 해주는걸까? 불공평하지않니?" "돼지야!" 암소가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돼지야. 잘 들어 둬. 그건 말야 어쩌면 당연한거야."
"뭐가 당연하다는거지?" 돼지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우리 소들은 말야 살아 있을때 사람들을 위하여 뭔가를 준다구.
밭도 갈고, 수레도 끌며 우유도 준단다. 그런데 너희 돼지들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주려면 죽은 후에나 가능하지 않니?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려면 네가 살아 있을때 주어야 하는거야." 돼지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렇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선행도 살아있을때 베풀어야 빛이 난다. 죽은 후에 베푸는 선행은 그 빛이 반감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살아서의 선행은 커녕 죽은 후에 선행을 베푸는 사람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우니 그것이 안타깝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