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월드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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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월드 5월호

정용상 3 37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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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1960년대 어린시절 시골마을에서 노인이 돌아 가셨을 때, 부음을 듣고 친정으로 달려 오는 고인의 따님이 대성통곡을 하면서 하, “아이고! 아이고! 아버지! 이제 허리 펴고 먹고 살만하니 그만 가십니까?”라는 절규가 문득 생각난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는 자연사도 아니고 병사도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종종 접한다. 세상을 원망하며 이런저런 사연을 가슴에 묻고 함께 혹은 혼자 목숨을 끊은 일이 너무 잦다.
특히 생활고를 해결할 수 없어서가 아닌 어찌 보면 먹고 살만한(?) 사람들, 아니면 명망가, 지성인, 사회지도층, 연예인 등 괜찮아 보이는 부류의 죽음소식이 잦아 평범한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특히 최근에는 천재집단의 카이스트 재학생 4명이 차례로 자살하였고, 심지어 세계적 석학반열에 있는 카이스트 교수 1명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인명경시 풍조탓인지 몰라도, 닥치는대로 죽이는 잔인한 살인극이나 집단적 죽음을 공공연하게 저지르는 범죄 또한 자주 일어 난다.
등하교 길의 초등학생에게 못된 짓을 하거나, 밤길에 여학생이나 젊은 여성을 폭행하고 죽여 시체를 유기해 버리는 흉악범이 우글거리는 세상이다. 더욱 기이한 일은 자기 딸을 성폭행하며 성의 노리개로 삼아 자라기도 전에 꺽어 버리는 성도착증환자 아버지도 가끔 보도된다.
어디 그 뿐인가! 아프리카대륙의 종족간의 패싸움이나 심지어 전쟁으로 상대집단을 모조리 학살하는 종족분쟁의 피비린내 나는 잔임함도 현대인류사에 잔존해 있다. 최근 아프리카지역에서의 쟈스민혁명의 민주화파고 속에서 독재자의 권력탐욕 탓인지, 세상에 있을 수 없는 행태의 인간사냥을 하면서 무차별 포격으로 살상을 당연시하는 광경을 접하기도 한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보도에 의하면 리비아에서는 전투기로 다중이 운집한 광장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고도 한다. 가까운 우리 이웃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하여 인민재판으로 공개처형을 하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겨 죽이고, 정치범수용소의 양심수들에게 강제노역을 시켜 골병들여 죽이는 그야말로 죽음의 동토공화국이다. 수많은 유형의 죽음들이 먹고 살만한데도 자꾸 일어 나니 온 세상이 죽음의 바다인 것 같은 슴뜩한 생각이 든다.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생명보다 더 가치있는 그 무엇이 있겠는가?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죽는 일도 남의 생명을 빼앗는 일도 해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집단학살을 저지르거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생명사각지대에서의 죽음을 강요하는 통치지도자는 인간이 아닌 악독한 짐승일 뿐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은 이웃과 사회에 미치는 정서적 심리적 악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정말 그것 또한 무책임한 사회악이다. 그러므로 자의이건 타의이건, 자연사가 아닌 한 죽음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세상에 대해 큰 충격을 던진다. 어떤 경우에도 자살도 안되고, 남의 목숨을 해쳐서도 안된다.
물론 자의이건 타의이건 간에 부질없는 죽음은 안된다. 죽음을 스스로 택해서도 남에게 강요해서도 안되며 강요받아서도 안된다. 생명은 가장 소중하게 보호되어야 할 인간의 가치이자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천부인권을 가지고 태어 났다. 누구에게 양도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팔거나 사거나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생명 그 자체는 곧 인간의 본성이자 전부이며, 생명은 가장 중요한 인격권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값을 매길 수도 없고. 해칠 수도 해침을 당할 수도 없는 고귀한 인간의 존체 그 자체이다.
인간은 죽음이 두려워서 사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회는 그 구성원의 생명과 신체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한다. 생명이 고귀한 생명이 있고, 또 값없는 생명이 있을까만은 그래도 특히 이제 인생의 봄을 맞이한 젊은 청춘들의 죽음은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세상은 그들을 지켜 줘야 한다.
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은 생각하기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원인이야 있겠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그 죽음의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소속된 작은 사회(?)는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도덕적 책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천안함사태에서 순직한 젊은 영혼들, 연평포격을 받아 생명을 잃은 순진한 영혼들의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젊은 영혼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도 이념타령하고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하는 것은 너무도 산 자들의 사치스런 논쟁이요 부도덕한 만용일 뿐이다. 나라를 지킨다고 함정을 타고 바다로 나간 자들이 불귀의 길을 갔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건을 놓고 죽은 젊은이들의 명예와 자존에 못된 짓들을 하고 있단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말없는 자들을 저 세상에 재워놓고 서로 수지타산을 재어 보면서 논쟁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사건의 본말은 차치하고서라도 죽은 자들을 향한 산 자들의 기본적 매너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땅의 젊은이들은 목숨바쳐 지켜야 할 조국이 있음에 감사하며, 청춘을 조국위해 바쳐 군복무를 하는데, 그들을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목숨던져 조국을 지키는 길을 가려 할 것인가? 성스러운 죽음! 의로운 죽음에 대해 국가와 국민은 책임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취해야 한다.
나라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원혼을 위로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시면서 그들의 위대한 이름을 후대에 길이 남겨야 한다. 왜냐 하면 그 죽음은 의로운 죽음! 숭고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의 평가가 이루어진 자라면 시대의 고금을 막론하고 나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자들의 명예를 국가가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면 이 땅의 청년들은 초개같이 한 목숨을 조국위해 바치고 조국을 지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땅의 젊음들아! 조국의 산하와 바다와 하늘을 지켜라! 조국의 명예와 자존을 지켜라! 조국의 학문과 문화와 예술을 지켜라! 조국위해 의롭게 죽는 것도 억울한데, 자살도 타살도 그 어떤 죽음도 안된다. 소중히 지켜야 할 당신의 생명을 함부로 던져 버리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영원한 조국의 자산이기 때문에--.

Comments

임우순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받친 생명은 참말로 고귀한것이여...헛된 죽음이 안되도록 각자가 노력해야 되고 정부가 잘 챙겨주어야지... 생명은 고귀한 것이여,,,좋은 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전병환
명예로운 죽음이야 고귀하고 높이사지만
자살이나 타살은 사회의 잘못된 병폐 때문에 발생하는경우가 상당수라고봅니다만  
어찌됐던 죽는다는건 참으로 슬픈일이지요~~~
수명이 다하여 축복된 죽음에 이를수있게열심히 삽시다...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최해원
좋은글 공감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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