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월드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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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월드 10월호

정용상 1 16
정직한 소통의 왕!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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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서울은 6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조선왕조와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천만명 이상이 사는 세계적 명품도시이다. 한 많은 지난 긴긴 세월 동안 면면히 그 자존과 명예를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할 당시부터 심혈을 기울여 택한 왕도 서울은 21세기 지식산업사회가 지배하는 오늘 날 역시 수도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세계적으로도 이만한 환경을 갖춘 곳이 없을 만큼 경쟁력 있는 도시이다.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정착될 때면 분명 수도권은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의 중심이 될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한반도! 하나의 도시 안에 강과 산이 잘 어우러지고 바다가 연결되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이 요즈음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행정의 수장인 시장은 정책주민투표에서 패하여 퇴진하였고, 수도서울의 교육수장인 교육감은 감옥에 가 있는 참담한 실정이다. 600년 수도서울의 사실상의 행정공백상태가 생긴 이러한 유례가 과연 전에 있었을까?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내우외환이 심하여 수도로서의 서울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지도자와 시민이 슬기를 다하여 굳게 지켜온 서울이, 대명천지 이 시대에 턱없는 사유로 수장부재상황이 발생한 것을 나중에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다.
서울시장자리는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할 수 있는 법적 장치에 따라 이미 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장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분들의 수도서울의 수장으로서의 소위 말하는 준비된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객관적 시민의 평가가 어떠한지 궁금하다.
서울은 분명 한반도의 중심이자 얼굴이다.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중심이다. 통일한국의 수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통일수도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수도 서울의 행정방향이 국정방향과 연계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다른 15개 광역단체의 정책방향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다. 또한 서울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로 구성된 다국적군(?)적 성격을 띤 다양성의 도시이므로 시민들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많으며, 시민들 사이에서도 한강을 경계로 한 소위 강남북 지역민간의 삶의 질이나 교육환경, 행정캐파 등의 편차가 심하여 정서적으로 분열현상이 심하기도 하다. 시정의 중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고난도의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서울의 행정규모는 어지간한 한 나라 살림보다 더 어렵다. 그리고 동북아지역 대표성이 있는 북경․동경과 어깨를 겨루는 경쟁구도 하에서 상대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선진행정의 주도, 동북아지역협력체가 구성될 경우를 대비한 협력행정, 세계적 명품도시로서의 기능수행을 위한 체계적인 플랜 등 국제관계적 측면에서의 주요행정업무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국내적, 국제적 측면에서 서울시의 위상과 무게를 감안할 때 서울시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어느 한 쪽의 전문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한 여론조사에서의 인기만으로, 오로지 정치적으로 재단을 하려는 정치가적 사고방식만으로, 그다지 페어하지도 않은 기업지배구조 하의 CEO로서의 경영경험만으로, 단순한 큰 목소리의 패기(?)만으로 서울시장이 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닌 듯 싶다.
따라서 서울시장은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째, 서울시장은 오직 서울시장이어야 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을 섬기고 받들며, 서울시장으로서의 시정업무에 올인해야 한다. 서울시장이 대통령이 될 날을 생각하고 서울시정의 방향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발판시정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 시장은 시장다워야 한다. 시장은 대통령도 아니고 장관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교육감도 아니며 구청장도 아니다. 서울시장은 오로지 서울시장일 뿐이다.
둘째 서울시장은 소통의 왕이어야 한다. 600년 넘어 수도로서 이어 온 긴긴 역사 속에서 퇴적된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이 모든 난마와 같은 꼬임을 푸는 방법은 강력한 리더십도 아니고 전문가적 혜안도 아니다. 소통의 지도자적 품성이 필요하다. 한 사안에 대해 단편적, 일면적, 유효가치중심의 단선적 판단이 아닌 종합적, 미래지향적, 융복합적 판단을 하기 위한 전제는 소통이다. 소통의 귀재를 서울시장으로 찾아야 한다.
셋째, 서울시장은 그 업적을 당대에 평가받으려 해서는 안된다. 단기적, 전시적 행정을 통하여 일신의 영달을 도모하려 한다면 이건 시민을 볼모로 하는 개인의 출세를 위한 단지 스쳐 지나가는 기회행정, 수단행정(?)으로 서울행정이 미친 자의 칼춤이 된다. 이러한 이기적 시장을 뽑아서는 안된다.
넷째, 시울시장은 조화와 통섭의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서울시는 특정목적을 가진 이익단체가 아니다. 시민의 공익과 사익이 골고루 도모되는 행정방향이어야 한다. 특정한 집단이나 지역이나 직역이나 신분이나 계층의 이익이 우선되는 행정은 안된다. 내가 당선된 표가 어디에서 몇 표가 나왔는지를 셈본하는 식의 시장은 서울을 더욱 분열시키고 분화시키고 여러 개의 서울 안의 서울을 만들 개연성이 크다. 그런 사람은 이익단체의 대표로 나서는 게 옳다.
다섯째, 탈정치의 리더십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할 것 없이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는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선거에 임하는 모습 그 자체부터가 잘못된 일이다. 서울시장을 뽑는데 왜 국회의원을 뽑고 대통령을 뽑고 하는 것과 연관시켜서 서울시장선거를 치르려고 하는가? 그러다 보니 서울시장감이 아닌 그러한 목적달성에 기여할만한 서울시장! 서울시의 성공경영보다는 자기정당의 사업(?)에 유리한 허수아비나 로봇시장을 뽑으려 하는 것 아닌가? 서울시장 선거를 그러한 정치적 이벤트에서의 승리를 위한 전초전적 수단으로 봐서는 안된다. 서울시장은 행정가이지 정치가일 수 없다. 물론 정치인 출신이 안된다는 뜻은 아니다. 서울시장은 정치인 반열이 아닌 행정가적인 마인드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좋은 행정을 위해 정치권과의 소통은 물론 필요할 것이다.
여섯째, 정직하고 양심적인 영혼이 맑은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시장은 돈이나 연줄이나 전문성이나 대중성이 강한 사람일 필요가 없다. 너무 정치권에서 국민의 이름을 팔아 자기관리만 한 사람은 정치권의 눈칫밥과 시집살이(?)로 닳아빠져 서울시를 여의도화 할 수도 있으므로 안되고, 그렇다고 기왕의 서울의 향기나 체취를 통째로 바꾸겠다고 덤비는 만용의 소인배적 경험을 거대한 경륜인양 포장하는 사람 또한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운용하는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으뜸되는 덕목이라면 정직성과 애민성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현재 거론되는 그 어떤 후보와도 인연이 없다. 그리고 호불호도 없다. 이 글 속에서도 그 어느 누구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오직 서울시장은 더 이상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일이 없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더 이상 시민이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실 훌륭한 시장은 현명한 시민이 만드는 것이다. 시의회가 시장을 들어내는 일에 급급한 그런 식이어서도 안된다. 서울시장도 서울시의회도 서울시민의 것이다. 시장의 것도 의장의 것도 아니다. 시민의 이익을 위해 시와 의회가 싸울지언정 더 이상 대리전(?)을 하면서 시민을 전부 포로수용소에 몰아넣는 식의 이전투구식 정당대리전은 하면 안된다. 관중인 정치권은 다이나믹하거나 익사이팅한 관전거리가 될지는 몰라도, 21세기형 원형경기장에서 맨 몸으로 사자와 싸우는 시민은 코피 터지니 제발 시장과 의회가 정당대리전을 하는 것만은 안된다. 앞으로 뽑히는 시장은 반드시 성공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당적 입장에서 의회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자가 서로 서울시의 역사와 미래를 위한 의로운 타협과 상생의 상통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뽑히는 서울시장은 생애 마지막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어진 사람이었으면 참 좋겠다.

Comments

임우순
리더싶이 강한 좋은 서울시장이 탄생되기를 빕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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