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민노총의 닮은점과 다른점

건강/상식

북한과 민노총의 닮은점과 다른점

김현식 14 75

민주노총에 저도 모르게 관심이 많이 간다.

그 이유가 민노총과 내가 살았던 북한의 공통점들 때문이 아닐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종북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 공통점은 강경파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조직구조를 둘이 공통으로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선 온건한 사람이 살아남기 힘들다.

승진하려면 남보다 강경한 정책으로 김정일의 눈에 들기 위한 충성경쟁을 펼쳐야 한다.

온건했던 사람도 결국 살아남는데 뭐가 필요한 것이지 체득하게 된다.

 

장성택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장성택은 온건파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2004년 김정일의 지시로 처벌받아 오지로 가서 온갖 고생을 하고 온 뒤 사람이 달라졌다. 지금 북한의 강경정책은 대다수가 장성택이 주도하고 있다. 보위부나 보안서를 총 지휘해서 비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는다면서 공포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권력의 단맛을 실컷 맛본 그로서는 다시 김정일의 눈 밖에 나서 매장되기 싫었을 것이다.

 

북한에선 강경노선을 외치면 적어도 매장되지는 않는다. 충성경쟁을 하기에는 선명성과 과격성이 제격이다.

 

다시 민노총에 돌아가 보자.

이달 1일 민노총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위원장은 당선되자마자 “투쟁 대상을 민주노총 조합원을 위한 사안으로 한정하지 않고 정치·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3일 개막한 ‘2009 서울 모터쇼’ 행사장에서는 민노총 조합원들이 동물의 피를 자동차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한다.

모터쇼에 참가한 9개국 158개 기업 참가자들 앞에서 말이다.

선명성과 투쟁 정신을 과격하게 증명해 보여야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북한과 민노총은 닮아있다.

 

북한에서 살아봤던 나는 민노총의 회의 분위기가 어쩐지 매우 익숙할 것 같다. 북한서 충성결의대회를 할 때 분위기는 이렇다. 선동연설로 격앙되면 그 분위기 속에 잇따라 연단에 올라가 과격한 말을 경쟁적으로 펼치는 연사들...그리고 연단 밑에서 박수 치고 소리치는 “‘옳소’부대”들...

북한과 민주노총은 또 다른 공통사항이 있다. 망해가면서도 목소리 큰 강경파가 득세하는 시스템의 악순환을 절대 스스로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결말은 뻔하다.

대표적 사례가 2차 세계대전 시기 히틀러 진영을 들 수 있다. 소련군이 독일까지 들어오고 히틀러가 망할 것이 뻔한데도, 게스타포 책임자들을 비롯한 나치의 고위층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 순간까지도 히틀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그게 인간인가 보다.

 

그러나 북한과 민노총은 다른 점도 있다. 북한 지배층은 김정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충성경쟁을 한다. 한마디로 보스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민노총은 보스도 없는데도 자기들끼리 스스로 선명성과 투쟁정신 경쟁을 한다. 이 점이 더욱 안타까운 점이다.

 

민노총만 그런가. 한총련과 같은 운동권 단체들에서 비슷한 양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좌파 진영만 그런 것은 아니고 우파 진영도 이런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탈북자 단체들 속에서도 얼마만큼 극단적이고 과격하냐를 놓고 서로 경쟁하는 듯한 모습도 가끔 보인다. 미국이나 또는 어떤 세력이 북한민주화에 도움을 준다면서 돈 주머니를 흔들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까...글쎄다...

 

그렇지만 극단적 강경파가 흥하는 세상은 결코 바람직한 세상이 아니다. 결국은 망하기 쉽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극좌든 극우든, 극단적이거나 강경한 주장은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소수에 머물러 있다. 중도적인, 즉 실리를 챙기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중도파가 번창해야 나라든 조직이든 잘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과격과 강경 투쟁의 악순환은 스스로 끊기 힘들다. 한마디로 확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 죽던지 내부적으로 혁명이든 뭐든 일어나야 한다.

 

1970년대 중국을 예를 들자. 3000만 명 이상의 피해자를 냈다는 문화대혁명은 결국은 보스 마오에 대한 지도부의 충성경쟁의 산물이다. 중도적이고 온건파인 덩사오핑은 결국 실각돼 10년 넘게 와신상담을 해야 했다. 현실 판단력이 빠른 덩이 마오에게 아첨을 부리는 편지를 자주 쓰지 않았다면 그도 다른 동지들처럼 이 기간을 못 넘기고 죽었을 지도 모른다.

마오가 죽으니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반대로 마오가 빨리 죽지 않았다면 문화대혁명이 얼마나 더 오래 중국을 폐허로 만들었을지 짐작키 어렵다.

 

북한도 지금의 강경노선이 바뀌자면 결국 죽어야 한다. 그게 누군지는 말 안해도 다 알 것이다.

그렇지만 죽을 보스가 없는 민노총 같은 조직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치료 가망이 없을까. 나는 있다고 본다.

 

보스가 없는 조직은 강경 노선을 증명해 보일 대상들이 없으면 된다. 즉 산하 작은 조직들이 다 이탈하면 결국 스스로 바뀔 수밖에 없다. 민노총 위원장의 발언이나 선지피 시위처럼 투쟁 방식은 과격해져도 오히려 민노총은 지금 산하 조직의 잇따른 탈퇴로 쇠퇴기에 들어가고 있다. 9~10일에 산하 대형 공기업 노조 3곳이 민노총 탈퇴를 위한 투표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길은 결국 변화로 가는 길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상식이 통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이다. 물론 시간이 더 흐르면 또다시 과격한 자가 살아남는 조직으로 진화할 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10년, 적어도 20년 뒤에 우리는 과정은 서로 달라도 결과적으로는 크게 변화된 북한과 민노총을 보게 될 것이러고 생각한다. 그건 역사의 필연이다.

*북한에 살다가 남한으로 귀화한 인사가 쓴글을 퍼옴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1:00:08 건강/상식/음악에서 복사 됨]

Comments

권오찬
공감가는 내용인데...북한서 살아봤다니..??그건 무슨 이바구이신지?
글고, 이데올로기도 인플렌자같은 특성이 있어 열병처럼 번지지만 결국은 진화하든 도태되든 양단의 길을 가게되는 것이 아니겠나?
가장 정확한 지적은 극우든, 극좌든 지나치게 편향된 이념은 잠시는 통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실용에 무릎을 꿇게된다는 사실이지요.
결국 그때까지는 우리같은 세대가 사회의 건강성이 유지되도록 열심히 지켜나가야 할 밖에...!
우선 우리 아이들부터 잘 가르쳐야 하지 않겠소?
일전 노통시대에는 사위놈하고 이념논쟁 벌렸다가  속이 상해 1년여 발길끊고  지내는 친구도 보았소.
학교든, 사회든, 가정이든 각자 있는 위치에서 잘 가르쳐 봅시다.
김현식
이~그  이 사람아 ! 북한에서 탈북한 인사가 쓴글을 퍼날른거 아이가~~뭔 제주로 내가 북한서 살아 봤겠노~~~암튼  자네말에 적극 동의하는 발세~~ 그래요 우리 각자 처해 있는 위치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잘 가르쳐 보도록 합시다.. ~~~잘 되야 될텐데~~~.
권오찬
퍼왔단 메시지를 인자 오리셨구만 ㅎ
김현식
아! 나의실수~~~미안타`~~~~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감사...좌우당간에 나는 좌파는 싫어....우파가 좋아.....
엄기준
좌파든 우파든 우리는 칭구여~~~
김현식
기주나 ! 니 말이 틀리다고 하는건 아닌디 그랴도 좌빠는 좀 그렀타~~~
이승준
야~들아~~

3無 1有 모르나?

해워나..
아아~들 교육, 다시 시켜야겠다~~

잘 안되면 물 고문이라도...
최해원
장교 출신들이면 좌파가 있을수 없찌 ~~~~~~~~~~~ 중는다 !!
권오찬
해원이는 극우^^
김현식
귀소 말이 정확함~~~아주 심한 극우부러~~갸 부모와 울 부모님이 북에서 피란 왔거던~~
그래서 난 심하게 "빨갱이가 싫어요"~~~우짜믄 존노??ㄲㄲㄲ
이승준
야~들이 큰일 내겠네~~

우리끼리도 좌, 우를 나눠야 쓰것냐??

적어도 우리끼리는 정치 야그는 하지 않았으먼 혀~~

아무래도..  3無 1有에서 하나 더 보태,
4無(학교, 지역, 나이 + 정치성향) 1有(오로지 군번)로 해야 것다~~
엄기준
우리 홈피는 색갈이 없어야 혀~~~
명심들 혀~~~
이승준
마자~ 마자~
색깔 빼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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