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 이은주 전립선행복론 | ||||
| 내용 |
가슴 설레임이 어디서 시작됐던가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할까.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무언가 태어나야 할 이유와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어미의 젖을 찾고 손에 잡히는 것을 움켜잡으며 시간이 지나 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다 그래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향하여 온 힘을 다해 나아간다. 하지만 그 본능적 동기는 시간이 갈수록 흐려진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갖게 되는 무렵이면 어느덧 자신이 왜 태어나 무엇을 찾으려 했던가를 거의 잊어버리는 것 같다. 먹을 것을 구해 생명을 연장하는 일, 이성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2세를 낳아 기르는 일 모두가 사람이면 누구나 추구하는 타성의 연장에서 이루어질 뿐이다. 그러므로 그 일을 어느 정도 해결해놓은 뒤에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회의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무렵, 즉 중년의 나이가 되어 갖게 되는 공허감의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인생에 ‘가슴 설렐 일’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물불 안 가리고 무엇을 향해 뛰어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무엇보다 가슴 설렘에서 나온다. 예컨대 사랑의 감정이나 어떤 성취를 향한 강한 열망 같은 것이 그렇다. 어떤 이성을 향해 호감을 느끼고 뇌의 작용으로 몸 안에 도파민이 생성될 때, 어떤 사업목표를 향한 열정에 사로잡힐 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힘을 발산하며 그 목표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들게 된다. 사랑에 눈이 멀었거나, 일에 중독되어 주변의 다른 일쯤은 안중에도 두지 못하는 것과 같은 모습들이 바로 가슴 설레게 하는 무언가에 몰입해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가장 멋진 삶의 모습, 인간이 살아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한 장면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한때 자기 삶에 미친 듯 몰두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제 정신’으로 돌아오고, 더구나 다시는 그럴만한 정력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될 때,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며 공허감에 젖곤 하는 것이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올 수 없다. 하지만, 그와 같은 가슴 설렘이 다시 찾아올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수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좀더 나은 방법으로 열정의 순간을 다시 경험하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고자 하는 의지만 남아 있다면. 나이가 들어 열정적 삶에 대한 희망을 잃게 되는 것은 체력에 대한 자신감의 약화가 무엇보다 큰 원인일 것이다. 사실 한번 잃어버린 기력이 젊은 날처럼 회복되기를 기대하거나 믿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기력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기력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하다. 70대 80대가 되어서도 왕성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 있어서의 문제는 그에게 정력이 떨어졌다는 물리적 원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되살리며 제2, 제3의 인생에 도전하겠다는 용기가 떨어지는 데 있다. 만일 그러한 용기와 의지를 되찾는다면, 건강쯤은 그에게도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발달된 의학은 아무리 나이 많은 노인이라 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건강과 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화당한의원 원장 이은주 | |||


점심시간의 귀중한 짬을 내시어연재를 시작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한의학적인 지식뿐만아니라 철학적인 사유까지 더한 내공으로 좋은 강의 펼쳐주시니
더욱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