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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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이란?

황길중 5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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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의 달(詠井中月)


산승탐월색(山僧貪月色)   산속의 스님이 달빛에 반하여

병급일호중(竝汲一壺中)   호리병에 물과 함께 담았지만

도사방응각(到寺方應覺)    절에 도착하면 곧 깨닫게 되리

병경월적공(甁傾月赤空)    병 기울여도 달이 없다는 것을

 

고려 시대 때의 문신 이규보(李奎報)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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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영웅시인 '동명왕편'을 지은 그는

 

무인정권 시절 당대의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 시를 통해볼 때 이규보는 가히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물에 달이 빠져 있는데, 산속에 사는 스님은 그 달을

 

호리병으로 길러올립니다.

 

절에 가져와 물을 쏟아보니 달은 그 자취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해석하면 당연한 이치인데, 그러나 이 시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철학이 들어 있습니다.

 

 

즉 시인은 불교의 '색즉시공(色卽是空)'을 이 짧은 시를 통해

 

명쾌하게 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1
구의 마지막 글자인 '()' 4구의 마직막 글자인 '()'

 

합일을 이루면서, 이 시는 절묘하게 '색즉시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물 속에 비친 달빛은 ''인데, 그것을 호리병 속에 담아다 절에 와서

 

쏟아보니 어느새 그 존재는 달아나고 ''만 남아 있습니다.

 

 

즉 형상이란 우물 속의 달빛처럼 달이 지고 나면 곧 사라지므로 공허하기

 

짝이 없는 일시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인생 또한 색인데, 그 형상도 죽고 나면 공으로 돌아가 형체가 없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부질 없는 인생살이가 이 시편 속에 녹아 있습니다

Comments

정용상
색즉시공의 참 의미를---
임우순
좋은 글 의미까지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해원
어렵따 ~~~~~ 끼워 맞추는 느낌이다 ㅉㅉㅉㅉ
엄기준
감사합니다~~~
서계원
그렇군요. 요즘 다시보는 반야심경의 의미....  색즉시공 내공이 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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