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꽃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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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꽃 대령

황길중 9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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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령 계급장 

 

영관의 대나무는 사계절을 항상 푸르름과 굳건한 기상, 그리고 절개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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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5 사격중인 대령

 

‘군의 꽃’

 

여군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영관급 장교의 으뜸, 대령(大領, Colonel)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들은 군 진급에 있어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군별(육 · 해 · 공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령에서 대령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5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게 이 바닥의 통설. 여타 계급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는 경쟁률입니다.

 

‘병과 최고의 계급’ 대령

 

대령이 ‘꽃’으로 불리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군 생활을 통해 거의 모든 병과(육군의 경우 보병, 포병, 기갑 등)의 지휘관과 참모직을 두루 거치면서 갖은 경험을 쌓은 터라, 군 전반에 정통하다는게 첫 손에 꼽힙니다. 군 전투력의 핵심을 이루게 되는 이들은 이쯤 되면 전략과 전술에 있어서는 베테랑 수준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릅니다. 흔히 ‘병과 최고의 계급’이라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면 병과는 없어지고 육군, 해군, 공군 등의 군별만 남습니다. 더 이상의 병과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보통 대령으로 진급하게 되면 사단 참모장이나 동원사단 연대장(1~2년)을 거쳐 야전부대 연대장직(18개월)을 맡게 됩니다. 이른바 ‘장포대(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나 ‘장독대(장군 진급을 독하게 준비하는 대령)’으로 구분되는 시기입니다. 장군이 될 수 없는 ‘진급 적기 경과자’의 경우 부사단장이나 대학교 학군단장 등의 보직으로 정년(56세)까지 복무하게 됩니다.

 

치열한 진급 경쟁률 때문에 진급 심사가 있는 시즌이면 영관급 장교들이 많이 모인 국방부, 계룡대 등의 인근 술집에서는 진풍경도 연출됩니다. 진급 심사 발표를 몇 달 앞두고 중령들을 중심으로 한 ‘초조주’모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초조주는 말 그대로 진급 후보자들이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시는 술입니다. 이후 초조주는 축하주, 위로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대령 진급이 이럴진대, 준장 진급 심사에 오른 대령들의 초조함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장군 진급 심사 결과 발표 전날에는 국립묘지도 들썩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들도 술로 초조함을 달래기도 하지만 결과 발표일 전에 일찌감치 휴가를 내어 집에서 조용히 ‘운명’을 받아 들이는 경우도 많다. 사정이 여의치 않는 경우는 당일 조퇴를 하기도 한다.” 이들을 보좌한 한 장교의 말입니다.

 

소위에서 대령까지 평균 23년

 

“육사 출신은 숨만 쉬어도 대령까지 진급된다.”는 이야기도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입니다.

 

1964년에 임관한 육사 20기의 대령 진출률은 65.4%, 23기 때는 61.6%, 28기 때는 57.2%로 떨어졌다가 32기에 이르러 52.5%로 떨어져졌고, 1980년 임관 기수인 36기 부터는 아예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강원도 전방 부대의 한 연대장은 “소위로 임관하면서 저마다 가슴에 ‘장군’의 꿈을 품었는데, 이제는 장군을 ‘아주 특별한 케이스’로 인식한다.”고 군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육군 소위에서 대령까지 평균 15년 걸리던 것이 최근에는 이보다 8년 이상 늘어난 23년이 걸린다는 국방부의 발표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육군 본부의 한 대령은 “미국이나 서양의 경우는 장군 진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대령의 정년이 보장되는 데 비해, 장군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대령과 준장계급에 따른 예우 차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라며 우리 군의 대령들이 준장 진급에 사생결단으로 달려들수 밖에 없는 실태를 꼬집었습니다. 피라미드 구조의 군조직 특성상 동기들을 반드시 눌러야 올라가기 때문에, 동기로 시작해서 적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며 치열한 진급 경쟁에 따른 비정한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인생이 바뀌는 장군 진급

 

우선 복장이 달라집니다. 금테가 달린 정모에 단화가 지급됩니다. 일반 장교들과 달리 가죽 허리띠와 끈 대신 지퍼가 달린 전투화를 지급 받습니다. 사단과 연대의 중간급 부대인 여단의 여단장 보직을 받게 되며 지휘관 군용차량 외에도 번호판 대신 성판(星板)을 단 2000cc급 이상의 승용차와 전속 운전병이 배치됩니다. 다른 중앙부처의 경우, 차관급부터 전용 승용차와 운전 기사가 나옵니다. 이와 함께 장군이 되면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대위급 전속 부관과 집무실(CP)에는 당번병, 공관에는 공관병이 1명씩 나옵니다. 개인 화기도 45구경 권총에서 38구경 리볼버로 교체됩니다. 집무실 입구에도 성판이 부착되고, 장군기가 계양됩니다.

 

대령과 준장의 예우 차별은 특히 부대 행사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매 행사 때마다 군악대가 도열해 1성곡(一星曲)을 연주하게 됩니다. 이 연주는 별을 하나씩 더 달면서 2성곡, 3성곡으로 바뀝니다.

 

진급식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장군 진급자의 경우 진급식을 청와대에서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주재로 갖습니다. 이때 육군, 해군, 공군이 일치 단결해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라는 의미에서 삼정도(三精刀)라는 장검을 하사 받습니다. 권위의 상징이자, 대개 가보로 대물림하는 예물입니다. 일반 장교들의 식당인 장교 식당에서의 식사는 끝이 납니다. 장군 전용 식당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전용 이발소, 화장실도 별만의 특혜입니다.

 

죽어서도 장군은 특별 대접을 받습니다. 대령 이하의 장교, 부사관, 병사의 국립묘지 면적은 1평인데 비해, 장군의 묘는 8평이나 됩니다. 장군은 유해 매장이 허용되지만, 대령 이하의 군인은 반드시 화장해 유골만 묻게 되어 있습니다. 전역 후에도 대접은 달라집니다. 대령이 5년간 매월 5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대신, 장군들은 군사문제연구소로부터 70만원의 연구비를 받습니다. 급여의 경우도 대령 때보다 높아지긴 하지만, 그 차이는 3~4만원 수준으로 미미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군의 진급은 명예보다 책임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용 식당과 이발소 등의 특혜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가죽 허리띠와 지퍼 전투화 등의 지급이 중지되고, 안장될 국립묘지 면적도 1평으로 축소될 전망이어서, 장군 진급에 따른 여타 실질적 특혜가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습니다.

 

▲ 위대한 전진

Comments

이계인
군대의 별에 대하여 자세히 배웠습니다. 일반 공기업이나 사기업체도 임원을 별이라 하는데....군이나 사회나 여러면에서 비슷한 현상이 있다고 생각되는군.........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임우순
다들 똑같은 조건에서도 생존경쟁이다...대령되기가  별달기보다 더 어려운 모양이구나....존경하는 별, 장성들아 제발  국가안보좀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다오.......
김기영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군대도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지는구나~
윤윤병
장군.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이승준
우와~ 중령 50명에 대령이 한 명이라..
그러고 보니, 우리 동기들 중에 중령 출신이 많데..

대령이 별 다는 것 만큼 어렵고..

별은 진짜 별이네..
존경스럽다~~
최해원
소위에서 대령까지 23년 ~~~~~~~
부하들과 부대의 무사고와 혁혁한 공적 !!
하늘에 별따기란 말처럼 쉬운게 아니지 ~~~~ 줄도 잘서야허구 ㅋㅋㅋ
정용상
대학에서 별은 무엇일꼬!!!! 직업군인은 전역후 최소한의 생활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엄기준
충성~~~
서계원
옛날보다 별이 많이 늘었는줄 알았는데 역시 별따기가 힘들구먼 그런데 1년차 2년차때 우리 중대장하던 분들은 다 별을 달았던데  112학군단의 당시 신상준(?)대위, 고기원중위,오영중위 다 장군을 다셨던데... 대단한 양반들 이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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