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중앙회보(9월10일자)

건강/상식

ROTC중앙회보(9월10일자)

정용상 1 19

신뢰와 소통으로 국민통합을

 

아놀드 토인비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제도로 한국의 경로효친사상과 대가족제도를 꼽았다. 세상이 변해도 이러한 제도의 특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8월 중순 독립유공자후손을 인솔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독립유적지탐방을 하고 왔다. 마지막 날 평가회에서 지도자로 참석한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동행한 청년들이 어른에게 인사를 할 줄 모른다고 통탄을 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우리 사회의 세대 간 불신과 갈등이 심각함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 오늘 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과 반목과 이반은 이미 도를 지나쳤으며, 매년 갈등치유비용이 거의 국가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사회갈등은 위험수준이다. 특히 최근의 세월호 사고를 비롯한 각종 대형 악재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갈등을 촉발시키면서 경로효친과 대가족제도를 근간으로 한 한국사회 특유의 공동체의식은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글로벌시대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서, 특히 급변하는 동북아질서의 재편과정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기는 커녕 내홍으로 입은 불신의 골을 메울 방법조차 찾지 못한체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호는 지금 풍전등화의 위난에 처해 있다. 이대로 가면 세월호의 말로와 똑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접고 소통과 통합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첫째,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절실하다. 선도적 지위에 있는 개인도 기업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 하면서, 사회의 안정과 공존공영을 위해 솔선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민주시민의식을 선도해야 한다. 권력이건 경제력이건 세상으로부터 혜택받고 은혜를 입은 측에서 더 많이 베풀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부문화의 확산을 선도해야 한다. 둘째, 공직자와 공공적 지위에 있는 자들의 높은 수준의 도덕성·정직성과 섬김·희생·봉사정신이 요망된다. 특권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권력과 명예와 부를 독식하는 구조하에서는 사회적 안정과 통합은 불가능하다. 특히 공직사회의 부패사슬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가능한 한 공공부문을 개방하여 민간참여를 유도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감독과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지배구조의 정착이 절실하다. 셋째,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여 갈등과 분열의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 온갖 형태의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우고, 시민이면 누구나 적절한 형태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두어 합리성과 공정성, 그리고 합법성과 합목적성이 담보되는 절차의 투명화·구조화를 통해,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왕따(?) 당했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보듬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손상익하(損上益下)정신을 거울삼아 더 가진 자가 많이 기여하고 덜 가진 자가 더 혜택을 입는 상부상조의 공동체정신을 함양해야 한다. 넷째, 교육의 정상화이다. 홍익인간이념의 체계화·현대화를 통한 인간존중의 인본·민본의 실사구시적 교육을 통하여 인간다운 인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미덕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야 한다.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된 현대 한국사회의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안은 전인격적 인간, 건전한 인격을 가진 애국심있는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 다섯째, 차세대 주역인 청년들에게 민족통일을 향하여 꿈과 희망의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청년정신을 심어줘야 한다. 도산 안창호는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고 역설하며, 무실역행·충의용감을 강조하였다.

갈등과 분열, 반목과 이반의 세상을 접고, 잘못된 세상을 바꾸고, 잠자는 세상을 깨우며, 어둠의 세상을 비추는 등불을 밝혀야 할 때이다. 그 등불은 4(소통, 통섭, 통합, 통일) 4(융합, 복합, 연합, 화합)의 등불이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씻고 신뢰와 소통·통합의 등불을 밝히자! 원칙으로 돌아 가자! 좀 더 정직하고, 좀 더 베풀자! 함께 반듯하게 미래로 나가자!

Comments

정진앙
정용상 동기의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고, 이구동성 모두 옳다고 하다가도 혈연, 지연, 학연이 연결되면 가차 없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이 또한 우리사회의 모순이지요. 젊은 청년들이, 그리고 사회에서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쉽게, 다른 세계로 빠져 드는 것도 이와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대오 각성하지 않으면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며, 선진사회로의 진입은 요원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본분의 위치에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면서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갑시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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